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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휴천재 일기

글 수 4,562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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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2 둘이서 그럭저럭 살아가는 게 남과 여의 ‘개념없음’에 기인하는지... [2020.12.17] imagefile
관리자
2421   2020-12-18 2020-12-18 11:24
2020년 12월 17일 목요일, 맑음 어제부터 가슴 양편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번갈아 지나간다는 보스코의 하소연. 나만 보면 어딘가 아픈 곳을 찾아내서 일러주는데 '너 나 아프게 하지 마! 울 마누라에게 일러바칠 꺼야!` 라고 아...  
3861 뜻있는 국민이 장장 이태를 앓던 충치가 뽑히고.... [2020.12.15] imagefile
관리자
2220   2020-12-15 2020-12-16 10:45
2020년 12월 15일 화요일 맑음 비온 뒤 추위가 따라서 나들이왔다. 멀리 보이는 지리산 하봉은 햇살에 흰눈꽃을 날리고 한껏 아리따운 자태로 아래 세상을 내려다본다. 우리 동네 수은주는 어제가 -4도, 오늘이 -7도니까 서울보...  
3860 '열두 달 내내 터널로만 달려온 한 해' 같은... [2020.12.13] imagefile
관리자
2285   2020-12-14 2020-12-14 07:39
2020년 12월 13일 일요일, 비 휴천재의 오후. 심한 바람이 정자에 걸어 말리는 무청 시래기를 빨래처럼 마구 날린다. 멀리 지리산에는 눈보라를 휘날리며 바람이 일고, 가까이는 양파밭 비닐 멀칭 위로 찬비가 흩뿌린다. 어린 ...  
3859 영화 속의 '두 교황', 우리가 만난 '세 교황' [2020.12.10] imagefile
관리자
2217   2020-12-11 2020-12-11 17:44
2020년 12월 10일 목요일, 흐림 이장의 마을 방송은 정말 알아듣기 힘들어 앞뒤 이야기를 듣고 퍼즐 맞추기를 해야 한다. 누가 뭔가를 애타게 찾는다는 얘긴데 '다시 말씀 들겠슴다' 하는 재방송을 찬찬히 들어 보니 유노인...  
3858 내 몸에서 '빵기' '빵고'가 세상에 오고, 며늘아기도 바람처럼 우리에게 불어와 '시아'와 '시우'라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2020.12.8] imagefile
관리자
2342   2020-12-09 2020-12-10 08:22
2020년 12월 8일 화요일, 맑음 양파 밭에는 세 사람이 심어놓은 파씨가 누운 모양으로 보더라도 과연누가 심었나 쉬이 알 수 있다. 우리 셋이 심은 후 보스코가 물을 뿌려주었는데 인규씨가 호미로 구멍에 집어넣은 파는 물길...  
3857 “다 해놓고 내가 그리울지도 모르게 사라질 테니까!” [2020.12.6] imagefile
관리자
2400   2020-12-07 2020-12-07 07:36
2020년 12월 6일 일요일, 맑음 그제로 김장을 마무리했으니 뒷정리를 끝내면 동면으로 들어갈 작정이었다. 핸드폰이 울렸다. “어디 있소? 나 마당에 왔는디, 좀 내려와 보소.” 인규씨가 트럭 앞에 서서 흰 퇴비 포대를 내밀...  
3856 김장이 끝나면 아낙들의 겨울걱정은 끝! [2020.12.3] imagefile
관리자
2280   2020-12-04 2020-12-04 08:53
2020년 12월 3일 목요일, 맑음 지난주 금요일 27일의 함양장이 김장의 피크였나 보다. 그날은 장터에도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코로나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면에서 준 똑 같은 마스크를 쓴 촌로들까지 기역자로 꺾인 허리를 밀...  
3855 세월이 가면서 인연의 끈도 차츰 놓아야... [2020.12.1] imagefile
관리자
2367   2020-12-02 2020-12-02 02:14
2020년 12월 1일 화요일, 맑음 함양농업대학을 다닐 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도회지에서 살다 귀촌이나 귀농을 도모하려면 꼭 세 가지 조건을 명심하라고 했다. 첫째, 남자라면 아내의 동의를 받고 꼭 함께 지내도록! 남자들은...  
3854 아들 한 개는 그리도 귀한데 딸 네 개는 어미가 안 빌어줘도 잘 살아가는지... [2020.11.29]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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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6   2020-11-30 2020-11-30 21:14
2020년 11월 29일 일요일, 맑음 오랜만에 공소예절에 갔는데 ‘대림(待臨) 첫 주일’ 곧 가톨릭교회의 달력으로는 새해 첫날인데도 사람이 적었다. 김장철이라 도시에서 자손들이 김장을 하러 오기도 했고(동네에서 입교한 분들은 ...  
3853 한밤중에도 남의 시선이 두렵고 한여름에도 삭풍의 겨울처럼 춥다면...[2020.11.26]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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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9   2020-11-27 2020-11-30 21:03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맑음 어제와 오늘 무려 이틀에 걸쳐 마늘과 생강을 깠다. 알타리무 김장을 하려는 참이다. 배추 김장은 다음 주말로 날짜를 잡았다. 다행히 드물댁이 동무를 해주며 우물가로, 정자 옆으로, 집안으로...  
3852 하느님의 손길은 애오라지 이웃들의 우정을 통해서 [2020.11.24]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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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4   2020-11-25 2020-11-25 08:07
2020년 11월 24일 화요일, 맑음 태양이 떠오르는 왕산 위로 아침노을이 찬란하다. 숨 쉬고 사는 하루하루가 하느님이 마련하신 선물로 고맙기만 하다. 일어나 그 빛을 남기려 카메라를 들고 테라스로 달려 나가니 십여초 사...  
3851 지리산 자락에서 마스크 벗고 편히 숨 쉬며 산다는 게 그렇게나 고마울 수가 ... [2020.11.22] imagefile
관리자
2471   2020-11-23 2020-11-23 09:02
2020년 11월 22일 일요일, 흐리고 가랑비 서울서 돌아오는 길은 ‘불금’이었다. 길마다 밀리는 ‘자동차 브레이크 등으로 벌겋게 불타는 금요일'. 어디로 가도 빠져나갈 길이 없다. 함양행 지리산고속은 버스라서 평소에는 중부고...  
3850 "우리도 언젠가는 가벼운 낙엽이리니..." [2020.11.19]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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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4   2020-11-20 2020-11-20 10:54
2020년 11월 19일 목요일, 비 비온다는 소식이 여러 번 있었지만 날씨만 꾸무럭거리다 말기를 이 가을에는 몇 번이었는지! 어제도 비가 온다고는 했지만 하늘만 무섭게 흐려서 어두웠다. 지리산 천왕봉에 걸린 저 비구름이 오늘...  
3849 동네 아짐들 전부가 ‘죽은 사람이 더 부러운’ 나이라며... [2020.11.17]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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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4   2020-11-18 2020-11-18 08:12
2020년 11월 17일 화요일, 흐림 밭에서 거둔 울콩을 타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당에 널어 말리는 콩깍지를 보스코가 어제 오후 내내 손으로 까더니 (키가 없어) 키질 대신 부채를 부쳐 잡티를 날려보내는 모습이 엄청 진지하...  
3848 '새야, 오늘 밤은 어디서 자려나?' [2020.11.15]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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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1   2020-11-16 2020-11-16 09:14
2020년 11월 15일 일요일, 맑음 산속에 살면서 가까운 이웃이 바로 새와 고양이 오소리 고라니 같은 들짐승이다. 그것들과 되도록 친하게 지내려고 마음먹지만 뜻대로 안될 때도 있어 마음 상한다. 대표적인 게 물까치인데...  
3847 신랑의 못난 치아보다 신부의 단아한 치아가 끼친 경제적 부담이 훨씬 심각했다 [2020.11.12]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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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4   2020-11-13 2020-11-16 11:58
2020년 11월 12일 목요일, 맑음 그제 아침 9시에 우이동 집을 떠나 난곡의 치과에 들러 전주에 본을 뜬 인공치아를 장착했다. 송곳니를 뺀지 3개월 반 만에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임플랜트를 완료했다. 그렇지 않아도 큰 입...  
3846 우리의 일상이 "돔방돔방 떠가신 구름"처럼 날마다 피워올리는 향불이거늘 [2020.11.9]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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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3   2020-11-10 2020-11-10 08:41
2020 11월 9일 월요일, 흐림 오늘 저녁 함양도서관에서 무려 6개월 만에 갖는 ‘느티나무독서회’ 모임에 참석 못해 몹시 아쉬웠다. 더구나 오늘 얘기 나눌 책이 바로 내가 추천한, 황풍년의 『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이었기에...  
3845 '선거의 패자는 미국이었다! ' [2020.11.7]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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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4   2020-11-08 2020-11-09 20:01
2020년 11월 7일 토요일, 맑음 우리나라 방송매체들이 VOA (Voice of America) 한국어 채널로 자기를 착각했던지 이삼일을 정신을 못 차리고 하루 종일 미대선 방송만하다가 오늘에사 자기 나라가 어디였는지 두리번거린다. 트...  
3844 '내 남편이 학자로서도 열심히 살아왔구나' [2020.11.5] 2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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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2   2020-11-07 2020-11-12 07:04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흐림 수요일 아침. 응암동에 있는 은평성모병원에 가는 날. 6개월 만에 오는, 양압기 사용을 위한 호흡기내과 방문. 코로나로 인해 호흡기내과 환자는 마치 신구약시대 나병 환자들 취급을 받는다. 병원...  
3843 연옥교리는 좀 엉성하지만 죽은이들을 사랑하는 관습은 퍽 인간적 [2020.11.3]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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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5   2020-11-04 2020-11-04 07:02
2020년 11월 3일 화요일, 맑음 밤중에 제주에서 돌아와서 텃밭의 애들(무, 배추, 파)이 어떤가 궁금해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손전등을 켜들고 밭으로 내려가 잠든 애들을 둘러본다. 닷새밖에 안된 틈에도 애들은 훌쩍 자라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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