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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염 교수님. 교수님 교재를 공부용으로 사용하는 이과생입니다. ^^;;
최근에 교수님 책 말고 훨록의 라틴어 교재랑, 복자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라틴어로 미사를 거행하신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훨록의 라틴어 교재에서도 그렇고 요한 바오로 교황님의 발음도 그렇고,
모음 사이 s를 ㅈ 자 비슷하게 발음하더군요.
이렇게 발음하는 것이 교회 라틴어의 원칙에 맞는지,
아니면 이것도 학자들에 따라 의견이 다른 부분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는 가톨릭 신자로서 기도문을 때때로 교회 라틴어로 하곤 합니다만,
사실 라틴어를 공부하려는 사람으로서는 교회 라틴어가 아니라 고전 라틴어, 혹은 상고 라틴어를
기준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게 라틴어를 정말로 '언어'로 생각하면 이게 정공법이라고 생각해요.
언어 배우기에 소질이 있고, 또 언어학도 정식으로 공부하는 중인 제 지인은
원어 서적을 소리내며 읽으면서 필사하라고 권하더군요.
라틴어 기초 문법을 갓 떼었다는 가정 아래,
이렇게 필사를 시도할 만한 라틴 고전 문헌으로 무엇이 좋은지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Stelido 님에게
1. 가톨릭신자이면 라틴어 낭독은 "스콜라발음"("로마 발음"이라고도 함)을 따라서 한다면
그레고리안 성가나 교황님의 바티칸 미사 등을 듣기에 더 편합니다.
2. 혼자서 낭독을 해보려면
(1) 구약 시편 불가타(Vulgata) 혹은 새불가타(Nova Vulgata)판을 낭송해 보면 좋습니다.
(2) 고전으로는 씨저(체살, 카이사르)의 "갈리아전쟁사"(De bello Gallico)나 치체로(키케로)의 연설문(orationes)하나를 낭독해 보기 바랍니다.
3. 스콜라 라틴어에서 -T-의 경우 NATIO 를 "나찌오"에 가깝게 읽습니다. 고전라틴어오는 "나띠오"이지요.
자음 -S-가 모음 사이에서 Z에 가깝게 발음되는 것은 오히려 이탈리아어를 쓰는 사람들에게나 영미계 사람들에게서 흔히 들리는 발음법입니다. 로마 시대의 문법학자들은 제발 Z에 가깝게 발음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곤 하지요. 라틴어에서는 어느 위치에서도 S 는 SS(영어 lesson에서처럼)에 가깝게 발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