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지금 시간은 코~ 주무시고 계시겠네요!
어느 틈에 하루 한번은 이곳을 방문하는 즐거운 버릇이 생기는가 봅니다.
선생님의 생생한 일일드라마 같은 글을 읽다보면 은근히 부아가(ㅎㅎ) 치밀기도 합니다.
다짜고짜 부아가 치민다고 했으니 그 이유를 설명해야겠지요? (혼자 좋아 웃는소리 들리세요?)
선생님의 빈 틈을 부비고 들어가 귀여움을 떨어보려해도 겨드랑 밑이 안보여요. ㅋ
저 어릴때부터 짝이 엮여있을때 까지는 일기를 참 열심히도 썼드랬죠.
그런데 그 썩은 동아줄을 스스로 끊어버린 후 부터는 쓰지 않기 시작했어요.
사실 나 자신을 오해하며 썼던 일기들에게 참된 하루를 기록했는가를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어느 날이던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여질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공책을 채워나가는 내 자신이 진솔할 수 없었죠.
줄을 끊고 완전한 확인을 위해 라이프스토리를 적어낸 그 이후 쓰고 싶어도 쓸수가
없었던것은, 습관되어 오던 포장용하루가 진짜하루로 탈 바꿈 하기엔 너무 오랜기간
이었다는 자책과, 그런 행위조차 훌 훌 벗어버리고 싶었나봅니다.
선생님 이제 선생님의 일지를 보니 문득 용기가 생기지 뭡니까? ㅎㅎ
참 별스럽게 저를 끌어내시는구나, 해서요. 그래서 기쁜 투정의 부아가 치민다는겁니다.
아주 가끔이라도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소중한 몫의 하루일과를 마칠 때 마다 흘려보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주무시는데 글 몇줄 쓴다고 떠들어 죄송해요! ㅎㅎㅎ
또 올께요! 참 벌에 쏘이신데는 괜찮으시죠?
그 녀석 참 기운을 붇돋아 줘도 하필 예고없이 그리 준답니까? (아프잖아요! ㅋ)
편한 취침 되세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