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2004. 05. 16발행 [773호]

 
"재 로마 한국인 수녀 첫 친선모임"

주교황청 한국대사관 주최, 회장에 장향주 수녀 선출


재 로마 한국인 수녀 모임에 참서한 수녀들이 성염, 전순란 대사 부부와 함께 환한 얼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주교황청 한국대사관
 로마에서 유학하거나 사도직에 봉사하는 한국인 수녀들이 8일 주교황청 한국대사관(대사 성염) 주최로 로마 현지에서 처음으로 친선모임을 가졌다.

 로마역 인근에 위치한 살레시오수도회 사크로쿠오레(예수성심) 대성당에서 열린 이날 모임에는 로마 거주 한국인 수녀 100여명이 참석, '재 로마 여자수도자들의 큰 모임'을 해마다 한 차례씩 열기로 했다.

   모임 회장에 장향주(아욱실리아, 살레시오수녀회, 교황청립 아욱실리움대학 교수) 수녀를, 총무에 김정희(율리아, 예수수녀회) 수녀를 선출했다.

 이날 행사에는 때마침 교황청에서 주최한 '여자수도회 총원장들의 국제연합회(VISG)' 회의(5월9~13일)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를 방문 중이던 한국인수도회 총원장 13명도 함께 했다.

 VISG 한국 대표인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총원장 김부자(베리따스) 수녀는 격려사를 통해 "이곳에서 하느님을 깊이 체험하고 귀국해 한국교회의 지적 자원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나의 신앙, 나의 삶'을 주제로 강의한 성염(요한 보스코) 대사는 "주 교황청 한국대사로 부임한 후 미사 때마다 우리 민족을 위해 기도하던 것이 전세계 인류를 위한 기도로 옮겨갔다"며 "자칫 허세에 기울기 쉬운 외교관 생활 때문에 전보다 더 기도하고 더 묵상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고백, 박수를 받았다.

 한편, 로마에 유학 중인 사제들은 오래 전부터 재 로마사제단을 이루고 매년 4차례 친선모임을 가져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