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2003. 11. 30발행 [750호]

 
"교황, 한국 정부 화해 정책 치하"

한-교황청 수교 40돌 앞두고 노 대통령 친서 전달받아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알현한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후 환담하고 있다.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은 20일 교황청을 방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알현하고 대한민국과 교황청 수교 40주년(12월11일)에 즈음한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환담했다.

 교황은 한국정부와 한국천주교회가 교황직 25주년을 축하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두 차례에 걸친 한국 방문과 103위 시성식 등을 회고했다. 교황은 특히 북한과 화해와 통일을 도모하는 한국정부 정책을 치하하면서 북핵 문제가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했다고 성염 바티칸 주재 한국대사는 전했다.

 윤 장관은 이어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을 예방하고 한반도 문제와 주변국가의 종교자유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윤 장관은 북한 식량난을 거론한 소다노 추기경에게 정부의 꾸준한 식량 지원을 설명했고, 소다노 추기경도 교황청이 금년도 지원액을 홍콩 까리따스를 통해서 북한에 보냈다고 언밝혔다.

 소다노 추기경은 특히  교황청과 중국 정부 사이에 더욱 원만한 대화와 친교가 이루어지기 바라는 교황청의 의사를 표명했다. 이 자리에는 성염 대사와 김영석 외교통상부 구주국장, 주이탈리아대사관 조태영 참사관 등이 배석했다.

 한편 바티칸 주재 한국대사관은 수교 40주년 기념 축하 행사를 12월11일 로마 한인신학원에서 마련한다.

 이날 행사는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과 한국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 공동집전의 경축 미사를 시작으로 소프라노 조수미(데레사)씨의 축하 공연, 바티칸 주재 각국 외교사절 및 교황청 인사들을 위한 축하 리셉션, 로마와 이탈리아에 있는 한국인 성직자와 수도자, 교민들을 위한 만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