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염 대사 신임장 받고 "북한 위해서도 기도" 약속
|
성염 바티칸 주재 한국대사가 4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기 위해 교황청 관계자들과 함께 베드로 대성전 안을 지나고 있다. &nbs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4일 바티칸 클레멘스홀 집무실에서 성염 바티칸 주재 한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약15분 동안 환담하면서 한국교회와 한반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교황은 먼저 성 대사에게 한국말로 "찬미예수!"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했고, 성 대사가 노무현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대주교의 인사를 전하자 화답하면서 "김수환 추기경님은 잘 계시는지요?" 하며 김 추기경의 안부를 물었다. 특히 남북관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인 교황은 "한반도가 아직 성하의 발걸음이 미치지 않은 유일한 땅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성 대사의 말에 "북한만이지요. 남한은 갔으니까" 하고 정정해 주기도 했다. 교황은 또 한국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성 대사의 요청에 "북한을 위해서도 기도하겠다"고 거듭 북한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한편 성 대사는 교황을 알현한 후 곧이어 교황청 국무원을 방문,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과 약 20분간 단독 환담했다. 교황과 마찬가지로 남북 관계에 큰 관심을 보인 소다노 추기경은 이와 함께 한국교회의 발전상과 특히 여러 종교들이 평화로이 공존하는 한국 사회는 종교 분쟁으로 얼룩진 여러 나라에 "참으로 바람직한 본보기"라고 극찬했다. 소다노 추기경과 성 대사는 이 자리에서 올해가 바티칸과 한국의 국교수립 40주년이 되는 해임을 상기하고 두 나라간의 기념행사를 함께 치르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