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2003. 07. 13발행 [732호]

 
"교황, 한국교회에 각별한 애정 드러내"

성염 대사 신임장 받고 "북한 위해서도 기도" 약속


성염 바티칸 주재 한국대사가 4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기 위해 교황청 관계자들과 함께 베드로 대성전 안을 지나고 있다. &nbs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4일 바티칸 클레멘스홀 집무실에서 성염 바티칸 주재 한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약15분 동안 환담하면서 한국교회와 한반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교황은 먼저 성 대사에게 한국말로 "찬미예수!"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했고, 성 대사가 노무현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대주교의 인사를 전하자 화답하면서 "김수환 추기경님은 잘 계시는지요?" 하며 김 추기경의 안부를 물었다.  

 특히 남북관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인 교황은 "한반도가 아직 성하의 발걸음이 미치지 않은 유일한 땅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성 대사의 말에 "북한만이지요. 남한은 갔으니까" 하고 정정해 주기도 했다.

 교황은 또  한국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성 대사의 요청에 "북한을 위해서도 기도하겠다"고 거듭 북한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한편 성 대사는 교황을 알현한 후 곧이어 교황청 국무원을 방문,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과 약 20분간 단독 환담했다.

 교황과 마찬가지로 남북 관계에 큰 관심을 보인 소다노 추기경은 이와 함께 한국교회의 발전상과 특히 여러 종교들이 평화로이 공존하는 한국 사회는 종교 분쟁으로 얼룩진 여러 나라에 "참으로 바람직한 본보기"라고 극찬했다.

 소다노 추기경과 성 대사는 이 자리에서 올해가 바티칸과 한국의 국교수립 40주년이 되는 해임을 상기하고 두 나라간의 기념행사를 함께 치르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