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2005. 04. 24발행 [819호]
 
"성염 주 교황청 대사가 말하는 새 교황"

"우리의 바람 잘 아시는 분"


성염 대사가 지난 4월1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 후 교황청이 마련한 감사 리셉션에서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과 악수하고 있다.
 성염(돈 보스코) 주 교황청 대사는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탄생하던 19일 오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과 그 주변은 교황이 선출될 것을 예상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후 5시쯤 바티칸으로 갔는데 많은 이들이 성 베드로 광장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광장에는 약 7만명 정도가 모여 새 교황 탄생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곧 새 교황이 탄생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성염 대사는 라칭거 추기경이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것과 관련, 언론에서 처음부터 이미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았기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바였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성염 대사는 특히 18일 오전 바티칸 대성전에서 거행된 교황 선출을 위한 미사에서 라칭거 추기경이 한 말에 주목했다. "신앙교리성 장관으로서 그분은 한치 유보도 없이 교회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셨습니다.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그분의 강론 내용을 두고 '신앙교리성 장관 퇴임사를 하는구나' 하는 의견도 있었는데 저는 '취임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었지요. 물론 당시 라칭거 추기경께서 교황직을 염두에 두고 그런 강론을 하신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제 예상이 적중한 셈입니다."

 성 대사는 새 교황에 대한 기대나 과제와 관련, "교황청에서 오랫동안 봉직하신 분이기에 세계가 돌아가는 모습이나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 그리고 젊은이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잊지 않고 계실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