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05. 22발행 [823호]
 
"재 로마 수녀들 친교 다져"

30개 수녀회 70여명 모임


 제2회 재로마 한국여성수도자 모임(회장 장향주 수녀)이 7일 로마 예수성심대성당에서 열렸다. 살레시오수녀회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등 30개 수녀회 70여명의 재로마 수녀들이 참석한 이날 모임은 미사와 성염 주 교황청 한국대사의 특강, 친교시간 순으로 진행됐다.

 '그리스도교의 종교적 관용에 있어서 아시아 교회의 공헌'을 주제로 특강을 한 성염 대사는 가톨릭 교회가 종교적 관용 문제를 두고 조심해야할 세가지 콤플렉스로 △요나 콤플렉스 △열쇠 콤플렉스 △바벨 콤플렉스를 꼽았다.

 요나 콤플렉스는 "교회 밖에 구원 없다"는 자만심으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이론적으론 청산됐으나 구원의 길과 수단을 그리스도교가 독점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여전히 교계와 다수 그리스도인들에게 잠재의식으로 남아있다고 성 대사는 지적했다. 열쇠 콤플렉스는 자기 종교의 신앙을 교조화하려는 경향으로, 성 대사는 자기 종교 외의 종교들을 외교나 이교로 보고 성령의 보편적 활동을 묵살하기 쉽다고 우려했다. 마지막 바벨 콤플렉스에 대해 성 대사는 일종의 문화제국주의를 청산하기 주저하는 고뇌라면서 교회가 아시아 민간신앙과 토속신앙을 경멸해온 사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오전 미사와 강연에 이어 재로마 한인 수녀들은 주 교황청 한국대사관과 로마한인본당 신자들이 정성껏 마련한 한국음식을 나누며 회포를 푼 뒤 생활성가를 노래하며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