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2005. 02. 27발행 [811호]

 
"성염대사, "교황 정신건강 상당히 양호""

직무 잘 수행하실 것


성염 대사가 15일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을 방문, 오지영 사장신부와 환담하고 있다.
 성염 주교황청 대사는 15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한을 샴쌍둥이에 비유하면서 "열강이 어느 한쪽을 억지로 죽이려 한다면 다른 한쪽도 결국 죽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후손들에게 정의와 평화가 정착된 온전한 나라를 물려줄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전쟁의 참화가 한반도에 닥치지 않고 우리 겨레를 끝까지 지켜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대사는 또 교황 건강 문제와 퇴위설에 대해 "노령과 병세로 육신은 쇠약해지셨지만 정신건강은 상당히 양호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황께서는 이미 천명하셨듯이 당신 의지대로 교황직을 잘 수행하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성 대사는 17개월 동안 대사로서 재임해오면서 "지금 전 세계에서 통하는 약육강식의 정치, 부익부빈익빈의 경제,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집단테러와 국가테러 앞에서 고독하게 다른 논리를 주창하고, 다른 논리가 통하는 교황청의 본모습을 보게 됐다"며 "교황청의 도덕적 가르침이야말로 전 세계 지성인들에게 희망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 대사는 16일부터 2박3일간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한 후 23일 출국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