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2005. 02. 27발행 [811호]

 
"성염 주교황청 대사, 교황 남북 균형있는 핵무기 포기 바라"

북핵관련 교황 견해 밝혀


 북한의 핵보유 공식성명과 6자 회담 불참 선언 이후 한반도 주변 국제 정세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성염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북핵 문제와 관련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교황청의 견해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성염 대사는 15일 교계 기자 간담회에서 한반도 핵무기 문제와 관련해 교황청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밝힌 △확실하고 △균형잡힌 방식으로 △점차적으로 제거해 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칙은 자신이 2003년 7월 교황청에서 신임장을 제정할 때 교황이 '한반도 번영을 위해 남북 사이에 간극과 긴장을 완화하십시오'라는 제목으로 한국민에게 발표한 연설문에 제시돼 있다고 성 대사는 설명했다.

 성 대사는 "교황께서는 남과 북 어느 한쪽에 치우침없이 똑같이 놓고 바라보시기에 북한의 핵무기 포기뿐 아니라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 있는 남한 핵도 확실하게 드러나야 하며, 남북한 양측에서 균형있게 점진적으로 핵을 포기하는 것을 바라고 계신다"고 부연했다. 또 교황께서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국제 사회 전체의 안정을 공고히 하기 위해 남북한 대화와 협력을 간절히 바라고 계신다고 밝혔다.

 성 대사는 이어서 "교황께서는 국제정치적 관점에서 한반도 정세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관점에서 보고 계신다"며 "교황께서는 남북한 당국 모두에게 과거를 잊고 상호신뢰 속에서 미래를 바라볼 것을 권고하고 계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