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m-1006.gif현대 라틴어 문법 이론과 교수법

 

 

                   1998 서양고전학연구 12(141-161)

 

 

 

 

 서  론

 

1. REM TENE, VERBA SEQUENTUR

 

        현대 언어학의 현저한 발전과 더불어 소쒸르의 구조언어학이 라틴어에 도입되면서부터 1970-80년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된 라틴어 문법이론은 90년대에 서구에서 새로 발간된 라틴어 교재에 선명하게 반영되어 오고 있다. 사실상 서구 특히 라틴어 교육의 중심지인 이탈리아에서 70년대와 80년대 라틴어 교육의 위기를 겪고 또 극복하는 가운데 이 논의는 더욱 치열한 성격을 띠었고, 또 그만큼 참신한 문법이론과 효과적인 교수법에 입각한 새로운 교재의 출현을 요청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언어모델이 나오고 이에 준해서 학습 페러다임도 바뀌는 동기는 사회제도 변천의 급속성과 복잡성에서 유래한다. 과거에는 라틴어 학습의 성공을 문법 공부에서 찾았다. 문법만 익히면 고전을 능숙하게 해독할 수 있으리라는 전제였는데 지금은 이것이 여러 모로 비판을 받는다. 

   로마 문법학자들에게도 문법이란 "말하는 이치와 작가들의 화술"(ratio loquendi et enarratio auctorum: Quintilianus, Institutiones oratoriae 1.9.1)을 연구하는 학문이었지만, 교육학과 언어학의 진보발달에 힘입어 새롭고 효율적인 지식과 기법을 동원해서 일정한 언어를 그 텍스트 연구로부터 분리하지 않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일이 강조되면서 텍스트 해독은 라틴어라는 고전어 연구의 필수 요건이요 기초임이 천명되는가 하면, 라틴어 텍스트를 해독하고 그 텍스트를 그 역사적 사회적 배경 전체에 비추어서 이해하고 고찰하는 일은 라틴 세계에 접근하는데 불가결한 방법임이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본고는 금세기 마지막 4반세기 동안 토론되고 정립된 라틴어 문법의 새로운 모델들과 그 모델을 바탕으로 라틴어 교육에 도입되는 교수법을 개괄적으로 소개하는데 목적이 있다. 필자가 안식년을 보낸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로망스어계 학자들의 논의가 주로 거론되겠으며, 이는 그 지역이 라틴어의 본거지이기 때문만 아니라 행동주의와 실증주의에 입각한 영미학계의 자료는 비교적 자주 접하게 되는 우리로서 유럽의 학계에 관해서는 접촉할 기회가 드물기 때문이기도 하다.언어학 자체에 대한 논의는 제외하며 라티어 문법에 관한 그리스적 배경이나 로마 문법학자들의 연구는 논외로 하고, 본고에서는 금세기 소쒸르와 촘스키 등의 언어모델이 라틴어에 도입되는 양상을 제시하는 것으로 그친다.[1]

 

2. 형식주의 문법 모형의 대두

 

   현대언어학이 라틴어 문법 모형을 어떻게 형성하였으며 라틴어문학이라는 범위내에서 일관성 있는 문법모형과 교수법을 선택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는 근자에 새로 발간되는 라틴어 교재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라틴어 문법을 두고 금세기 후반에 논의된 주제는 거의 개념 문법(槪念文法)과 형식 문법(形式文法) 사이의 논쟁이었고 형식 문법을 라틴어에 도입하여 응용함으로써 개념 문법을 극복하려는 것이 대세로 나타나고 있다.

 

①  전통 모델 
   

근자에 '개념 문법'(grammatica notionalis)이라고 명명된 전통적인 라틴어 문법모형은 언어에 대한 '초월적' 이해, 혹은 언어가 사물을 직접 지시한다는 그리스 언어철학을 배경으로 한다. 그리스 언어철학과 문법이론을 그대로 수용한 라틴어학자들은 문법상의 범주(단어나 품사) 역시 그것이 지시하는 사물의 실재범주에 상응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체-우유 범주론을 차용하여 우유적 범주들은 실체의 연장(延長)으로서 실체에 근거하여 존재한다(esse in alio, id est in substantia)는 사고로 문장을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입장에서는 의당 주어를 구성하는 명사나 명사어가 실체로서 주역을 점하고 여타의 문장소는 한결같이 보어라는 우유적 성격의 조역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문법이론이 중세에는 "사상(事象)을 포착하라! 표현하는 언어는 저절로 따라나오리라."(Iulius Victor, Ars Rhetorica, 1)는 위의 소제목 그대로, '반사문법론'(grammatica speculativa)이라고까지 부르게 되어 언어는 "실재를 반사하는" (speculum realitatis) 것이요 이를 거론하는 것이 문법학으로 간주될 지경이었다. 특히 스콜라 철학은 (본방어들이 아직 미분화하던 단계에) 라틴어가 중세 유일한 서구 공통어라는 점을 들어서 문법의 '보편성'을 내세우면서 모든 언어에는 동일 개념을 나타내는 '동일한 단어'가 있다거나, 모든 언어는 문장의 동일한 부분(품사)과 범주를 나타낸다는 원칙까지도 주장하였다. 그러나 인문주의 시대에 와서 로마 저자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인문학(humanae litterae)이 사실상 문법으로 변질되면서 언어학의 유일한 목적은 텍스트를 이해하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일도 있다.

 

② 형식주의 모델


   그러나 19세기의 언어학은 사변적이고 합리적인 문법의 논리적 선험적 해설보다는 언어들 사이의 변경과 상호관계, 곧 언어의 '역사적 차원'을 다루는 이론을 등장시킨다. 또 문법학파의 법전에 반대해서 각 언어와 그 민족사 사이의 연계점, 다시 말해서 사유하고 표현하는 양상들 간의 차이를 연구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비교언어학(적어도 인도유럽어)의 등장은 모든 언어가 부단한 변경을 거치고, 그리스어와 라틴어도 진화발전의 한 단계에 불과하며 따라서 이 언어들도 고대 문법체계의 확장이나 위축의 한 예일 따름이며 고전적 문법구조가 필수적인 무엇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금세기에는 구조주의 철학을 배경으로 언어의 '내재적' 개념을 중시한 형식주의 문법이론이 대두되고 소쒸르의 명제 "언어는 실체가 아니고 형식이다"는 말대로 언어가 기호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자율적 체계라는 시각에 이르면, 이 모형에서 언어는 어디까지나 기표(記標 signifiante)와 기의(記意 signifi e)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기호들의 체계일 따름이고, 문법상의 범주들은 오로지 문법 범주들 사이의 합리적 관계에서 채택되는 구조주의 언어학이 성립된다.[2]

   언어를 하나의 '행위' 혹은 '사건'으로 개념할 경우에, 그 사건과 행위를 발생시키는 동사가 주역으로 등장하고 따라서 명사가 동사와 갖는 관계가 주요한 고찰대상이 된다. 품사가 기능적 범주로 간주된다. 주어나 술어로서의 기능 곧 구문론적 관계에서 고찰되며, 주어와 술어 둘의 존재 및 그들의 상호관련이 하나의 서술을 가능케 한다는 요지이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학파들이 상호영향을 주어 발생시킨 문법이론이 라틴어에 도입된 모형들, 그 중에서도 기의는 접어두고 형식만 고찰하는 블룸필드 계열의 소위 '분포 문법', 의미론 앞에서 형식-구문의 절대적 위치를 어느 정도 약화시킨 '기능 문법', 그리고 대표적인 촘스키의 '생성-변형 문법'과 '의미발생론'을 개괄하고자 한다. 이 모형들이 배타적인 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형들 간에도 서로 영향을 주면서 승계되고 있을 뿐더러, 라틴어 문법서들에는 종합적으로 응용되기 때문에 각 모형이 고유하게 착안하여 라틴어 문법교수에 기여한 기본도식을 지적하는 것으로 만족하고자 한다.

 

 

        본론 :  형식주의 모형에 따른 라틴어 문법이론

 

1.  분포 문법(distributionalism)의 구조분석

 

   "언어는 실체가 아닌 순수한 형식이다"라는 소쒸르의 명제(1916)가 미국 행동주의 입장에서 블룸필드의 구조주의(1933)[3]와 결부됨으로써 언어의 정신적 차원을 괄호 안에 넣고서, 주체 안에서 발생하는 행동의 수정과 변화인 언어는 자극과 반사라는 기계적 사건(S→R)에 불과하며, 따라서 언어는 말하는 주체의 사유(지향, 믿음, 감정)의 결과가 아니라고 주장하려는 입장이다. 구조-분해 문법(structural taxonomic grammar)라고도 부른다. 


   이 형식 문법론은 언어 단위를 분류함에 있어서 '구조적 의미'에만 관심을 두기로 한다.  문장의 각부분은 동일한 관계 체계에 내포된 기호들의 총화요 언어단위의 총화이므로 각단위의 가치는 다른 단위에 대응하는 반립관계에 의해서 평가되고, 의미는 언어단위가 문장에서 구현하는 가치들의 총화에 의해서만 부여된다. 한 문단에 들어 있는 각 문장의 구성요소들은 구문적 관계에 있는 하위 단위로 얼마든지 분절(segmentation)될 수 있다. 물론 분리의 기준은 의사전달이 성립하는 한도내에서, 즉 문장의 직접 구성소(I.C.: immediate constituant)가 유지되는 한도내에서다. 

   이 이론을 스위트(W.Sweet)는 라틴어에, 허스트(A.Hurst-A.Lienhard)는 그리스어에 응용하였는데,[4] 스위트의 작업은 문장을 분절하는 가운데 어휘들을 문장소 혹은 문장특성소로 배치 혹은 분포시키는 기준으로 그 단어를 구문론에 입각해서 파악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품사론이니 어미변화니 하는 것은 이차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소쒸르 이래의 문장 분석, 곧 문장(P)이 명사부(SN)와 동사부(SV, SPred)로 분절되고(P → SN + SPred), 명사부에서는 명사가 분절되며(SN → N), 동사부는 나름대로 세분되는데(SPred → Aux + SV: SV → V + SN), 이러한 분절을 계속하다가 마지막 구성소(ultimate constituant)에 도달하면 문장소(syntagma) 자체에 대한 분절로까지 확장된다.

 

   SCIMUS L.ACILIUM APUD PATRES NOSTROS APPELLATUM ESSE SAPIENTEM. (Cic., De amicitia 6)

라는 라틴어 예문을 분절하면, 주동사 SCIMUS는 어휘소(lexema) SCI-와 형태소(morphema) -MUS로 분절되는 까닭에 마지막에는 9개의 어휘(monema)가 무려 18개의 문법 특성소(taxema)로 분해되며 이를 표로 제시한다면 다음과 같은 언어 분지를 보게 된다.

 

                    P

 

  V                                     SN [obj]                                

 

V   Pers                        P                  SPred                        Obj

 


                    SN [subj]              Cr.                     SV

 

               SN           Subj        SN        Temp         V                        Adj

 

           N          N             N         Det         V     Pass      Perf

 

sci+mus  Luci+um   Acili+um  apud patr+es  nostr+os appella+t+um        es+se   sapient+em
___  ___    ____  __    _____   __   ____   ___  __   _____  __  _______  _  __          __  __   _______   __

 

그리고 이 문장은 아래의 도식처럼 1부터 4까지 분절되어도 (형태소만 첨가된다면) 구문관계는 성립하고 의사전달이 가능하다.

 

1 scimus  Lucium Acilium apud patres nostros appellatum esse sapientem
                                         [scimus / aliquid] 형식의 주문

        2 Lucium Acilium apud patres nostros appellatum esse sapientem
                                        [illum / fuisse] 형식의 객어문  

]                        3 apud patres nostros appellatum esse sapientem
                                        [illum / hic / vivere] 형식의 객어문 
 

                       4 apud patres nostros appellatum esse sapientem
                         [apud / Romanos   // appellari /  sapientem] 객어문
                               patres nostros appellatum esse

 

   아울러 이 문법이론은 일정한 문장의 서술에서 배당위치를 점유할 수 있는 단어를 식별해내는 작업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즉 언어 단위가 문장 속 어디에 자리잡는가 하는 분포(distributio)에 기준을 두고서 동일한 문맥에 들어갈 언어단위는 같은 범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단어들을 일정한 범주(classes)로 한데 모을 수 있다. 아래 문장의 문장소들은 그 아래에 열거되는 단어로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다(이 개념은 의미생성론에서 어휘선별의 축(axis paradigmaticus)으로 넓게 활용될 것이다). 그래서 라틴어 수업시간에 이러한 어휘들을 식별하고 분류하고 대체하도록 학습시킬 수 있다. 동일한 문장을 두고 주어나 객어나 동사를 다른 어휘로 바꾸면서 연습을 반복하는 학습은 이 이론에 근거한다.

 

   apud PATRES NOSTROS APPELLATUM ESSE SAPIENTEM
           cives         vestros        vocatum                        prudentem
           maiores                        nominatum                    iustum

 

2.  기능주의(functionalism)의 종속문법

 

   이 문법이론도  의미론을 직접 논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적극 배제하지도 않는다. 형식문법이므로 문장의 분석에 치중하는 점에서는 전자와 같으나, 문장 단위들이 문장에서 차지하는 '구문론적 기능'에 의거하여 분석하며, 그 요소들의 상호의존을 중시한다. 테스니에르(L.Tesni re)와 마르티네(A.Martinet)가 정립한 이 이론[5]은 동사(V)를 중심으로 한 소위 종속 문법을 시사하여, 문장을 미소한 연극으로 간주하고 동사가 주역을 하며 다른 품사들은 조역을 하는 보어(complementum)로 간주하였다. 테스니에르는 이 연극의 배역(actant)을 셋으로 한정하고(주어, 직접 객어, 간접 객어) 나머지는 모두 정황어(circumstant)로 취급한다. 그럴 경우 동사의 가치(valor)를 해설하기가 훨씬 용이해지는 까닭이다.[6] 그의 방법론은 논리적 분석의 범주들을 구성하는 구문론적 기능적 정의(V, C1,  C2,  C3)를 가능케 한다. 마르티네는 동사의 특전적인 위치를 인정하면서도 주어를 되살리고 정황어들은 확장자로 처리하기도 한다. 


   하프(H.Happ)는 이 이론을 종속 문법(Dependenz-Grammatik)으로 확정하여 라틴어에 전적으로 도입하는 시도를 감행하였고[7] 동사에 대한 여타 품사의 보어관계를 더욱 상세하게 보완하였다. 그는 일차적으로 보어의 범위를 확대하여 아래 도표처럼 동사와 직간접으로 결부되는 모든 문장소를 보어(Complementum 1,2,3,4,5,6,7)로 간주한다.[8]

 

                                 V

 


 

        Cr      C1  C2  C3  C4  C5  C6  C7      Cr

 

C1 subiectum                         vertitur... caelum (Verg.)
C2 obiectum genitivum           vivorum memini (Cic.)
C3 obiectum dativum              favit Minerva Graecis (Serv.)
C4 obiectum accusativum        suadentque cadentia sidera somnos (Verg.)
C5 obiectum ablativum            vescimur bestiis et terrenis et aquatilibus et volatilibus (Cic.)
C6 obiectum praepositionale    illa res ad officium meum pertinet (Cic.)
C7 obiectum locativum            Caesar in Galliam ulteriorem contendit (Caes.)
Cr. : circumstans
     temporale                           viginti iam annos bellum gero cum impiis civibus (Cic.)
     locale                                  toto Capitolio tabulae figebantur (Cic)
     modale                                stellae circos suos conficiunt celeritate mirabili (Cic.)
     causale                               Titus morbo periit (Eutr.)
     finale                                   ad errorem multitudinis simulac

 

ra finxerunt (Cic.)

 

   이러한 보어 배열에서는 아래의 예처럼, 명사부(SN)에 해당하는 모든 문장소가 들어갈 수 있고 C4도 마찬가지이므로 고전문법론의 주요한 논제 하나가 해소된다. 그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는 문장소 선별의 축에 해당하며 명사가 대명사나 부정사나 부정문이나 종속문으로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다.

                                C1                        V
       실명사           Marius                  studet
       대명사           Ille                        studet.
       형용사           Pulchrum              delectat.
       동사              Vivere                    iuvat.
       부사             Cras adverbium      est.
       부정법문     Nos facere hoc       iuvat
       관계문         Quod haec facimus, iuvat

   

단문에서 동사와 다른 보어들을 연관짓는 관계가 달라짐으로써 복문에서도 분석이 한결 용이 해졌다. 즉 속문에서도 동사가 주역을 하여 주문과 결부시키면 속문의 종류는 다음 셋으로 축소된다. 주문동사의 보어문(명사문: 주문동사의 주격과 대격으로 나오는 부정법문 등)이거나, 주문동사의 지배를 받는 어느 보어를 수식하는 형용사문(관계문)이거나 주문동사의 상황을 설정하는 부사문(여타의 모든 속문)이거나 셋 중의 하나이다. [9]

 

3.  생성변형문법 (generative-transformational grammar)의 문장변형규칙

 

   분포 문법이든 기능 문법이든 기왕에 일정한 언어로 조직된 자료(corpus)를 분석하는데, 즉 라틴어 고전 문장을 본방어로 번역하는데는 무난하다. 라틴어는 불변하는 사어(死語)이므로 일정한 틀로 분석하는 일이 더욱 용이하다. 그런데 살아있는 현대어를 활용할 경우나 '생활 라틴어'(Latinitas viva) 운동의 취지대로 라틴어를 회화로 구사하고 작문할만큼 학생들을 훈련시키는 경우, 분포 문법이나 기능 문법은 기존문장의 분석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결함을 보인다. 소수의 문법규칙으로, 한 언어상으로 가능한 모든 문장들을 생성해내도록 주관하는 체계 또는 메커니즘을 형성하지는 못하리라는 것이다. 이 점에 착안한 것이 촘스키(N.Chomsky)의 언어 모델이다.[10] 1970년대에 이 생성이론이 라틴어 문법에 응용되는 방도가 강구되다가(G.Calbioli, H.Steinthal, F.W.Henry) 90년대부터 교재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11]


   구문론 요소가 촘스키를 따르는 라틴어 문법체계의 기본을 이룬다. 문장에서 심층구조를 생성해내는 것은 이 구문론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문론 기반이 심층구조를 표면구조로 변환시키는 규칙들의 총화를 생성해낸다는 것이다. 아래 문장으로 표기되는 심층구조의 어휘소에는 화자가 이미 변형의 규칙을 적용하고 형식적 변형을 가하여 일정한 격과 수, 시제와 인칭을 부여하고 있으므로 위의 심층구조는 당연히 아래와 같은 표면구조(a, b)로 전환된다. 만일 이 심층구조를 수동태로 변형하면 다른 표면구조(a1, b1)가 만들어진다.

 

        MILES   EXSTRUERE  AGGER
                      [perf. ind.]        [acc.]
        (a) milites aggerem exstruxerunt (Caes.)  → (a1) agger a militibus exstructus est.

 

        FORTUNA AUFERRE MATER
                           [perf. ind.]    [acc.]
        (b) abstulit fortuna matrem (Sen.)      → (b1)  mater a fortuna ablata est.

 

이 변형에서 동사의 시제에 따라 주어와 객어라는 두 보어가 종속되고, 주어는 주격 복수 형태를 하고 객어가 대격을 취하는 것은 '필수적' 변형이다. 문장의 형태를 능동에서과 수동으로, 긍정에서 부정으로, 서술문에서 의문문으로 바꿈은 화자의 의사에 따른 '기능적' 변형이다. 

   의미론 요소는 촘스키의 두 번째 단계(1965년)에서 도입한 것으로, 구문적 구조가 의미론적 해석에 소요되는 모든 것을 함의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다. 그래서 구문론 요소를 보완하여 다음과 같은 작업이 요청된다. 

   첫째로, 명사부의 N, 동사부의 V라는 단순 기호에다 복합기호를 첨가하는 작업이다. 위 심층구조 문장의 첫 어휘 자리에 명사라는 단순기호 N 대신에 복합기호[N, +humanum]가 첨가되어야만  ARMA가 아닌 MILES가 선별될 수 있고, 두 번째 문장소에도 단순기호 N 대신 복합기호[N, -abstractum]가 첨가되어 REGNUM이 아닌 AGGER가 선별될 수 있으며, 동사 V는 두 명사의 복합기호 {[+humanum] + [-abstractum]}라는 이중 요구에 상응하는 동사, 이 두 기호에 알맞게 연결되는 범위내에서 선별되는 타동사, 예를 들어 EXSTRUERE 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이 세 어휘 하나하나에 구문론적 의미론적 요소를 첨부하는 작업이 따른다. 위의 문장에서 첫 번 명사는 주어로서 복수 주격 MILITES로 변형하고, 두 번째 명사는 직접객어로서 단수 대격 AGGEREM으로 변형하며, 동사는 화자가 부여하는 시제(능동태 직설법 현재완료)와 주어에 따른 복수 3인칭 어미를 받아 EX STRUXERUNT로 변형한다.

 

        심층구조        MILES - EXSTRUERE - AGGER
        표면구조        milites      aggerem            exstruxerunt.

 

   음성론 요소 역시 비중이 커서 표면구조에 음성학적 해석을 제공하며 표면구조를 일련의 음성들로 변환시킨다. 앞의 예에서처럼 MILES 라는 어휘소에서 두 번째 음소 /i/가 /e/ 나 /o/로 잘못 선별되면 어휘는 meles (is f. '담비'), moles (is f. '덩어리')로 엉뚱하게 변환되기 때문에 화자가 부여하는 의미론적 틀을 벗어난다. 세 번째 어휘소 AGGER 역시 /g/ 하나가 탈락하는 경우 agger (aggeris m. '흙더미, 토성') 아닌 ager(agri m. '논밭')로 변형되어 해석학적 무리를 초래한다. 다른 예로 O+R+N+A+T와  O+R+N+A+N+T의 차이를 보더라도 T 앞의 N 하나가 구문론적 요구와 의미론적 요구를 한데 반영하여 주어가 복수임을 가리키는 요소이므로 단순한 음소의 첨삭에 그치지 않고 문장소를 좌우한다.

   그래서 생성문법은 소위 '표준이론'(standard theory)을 두고 있는데, 화자가 설정한 문장의 구문론적 기반은 의미론적 해석에 불가결한 요소들을 이미 모두 함의하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서 언어의 기의(記意)는 심층구조에 의해서 전적으로 그리고 결정적으로 규정된다는 것, 심층구조야 말로 의미론적 해석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예로서 AMOR DEI라는 속격 명사부가 표면 구조에 나타날 경우, 그것이 주어적 속격인지 객어적 속격인지 구분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구문론 토대에서 생성되는 심층구조는 다음과 같고, 이것이 변형의 규칙을 거쳐서  a, b 라는 두 가지 표면구조로 달리 나타날 수 있다:

 

        DEUS    ↔  ALIQUIS  ↔ AMARE [praes. ind.]
        a.. deus aliquem amat.
        b. aliquis deum amat.

 

   어느 표면구조가 옳은지는 문장이 삽입되어 있는 문맥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생성-변환문법의 한계를 보게 되며, 그것이 문장에 관한 문법이지 텍스트에 관한 문법이 아니어서 부득이 그 문장과 같은 문단을 이루는 다른 문장들과의 관계를 살펴야 한다는 필요에 처함을 발견한다. 다시 말해서 AMOR DEI라는 문장소가 심층구조에서 유래함은 사실이되 결국은 표면구조 [a]와 [b]의 표면적 변형을 거쳐서만 정확한 의미가 밝혀진다는 것이다. [12]

 

표면구조                DEUS ALIQUEM AMAT    ↔ AMOR DEI ↔   ALIQUIS DEUM AMAT
                                     ↖           ↗
심층구조                  DEUS - ALIQUIS - pres.ind. - AMARE

 

4.  생성의미론(generative semantics)의 격식문법

 

    촘스키 측에서 기의(記意)의 문제, 그리고 의미론의 문제를 중시하게 됨으로써 입장의 반전이 초래되어, 언어의 생성능력은 결국 구문론적 요소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의미론적 요소에서 온다는 견해가 성립된다. 이를 토대로 라이언즈(J.Lyons)는 구문과 의미론 사이의 복합적인 상관관계를 인정하고서 의미론자들의 시도 역시 언어와 문장 이해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을 내놓는다. 그럴 경우, 동일한 어휘소가 표면구조에서 동사의 주어나 객어로 형태를 달리할 수 있는 현상을 설명하는 과제가 남는데 필모어(C.J.Fillmore)의 격식 문법(grammar of the cases)에서 그 해답을 얻어온다. 필모어는 영어를 중심으로 이 이론을 설정하였지 라틴어 같은 굴절언어에 자기 이론을 도입한 바는 없지만 심층 차원의 격(deep case)을 구분해냈으므로  무루(M.Murru, M.Harris, M.Berretta) 등이 라틴어에 응용하기 시작하였다.[13]

   표면구조에 나타나는 격(form case)의 경우, 그리스어나 라틴어의 품사-구문론의 격에 정확하게 상응한다. 그 대신 심층의 격은 "인간이 사물들에 대해서 소유하고 있는 초보 지각" 곧 육하원칙(quis, quid, quando, ubi, cur, quomodo)에 입각한 사물파악, 다시 말해서 "보편적 내지 선천적이라고 추정되는 일련의 정신적 개념으로서, 인간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주변에서 행위하고 시공간의 변화를 겪는 사건들을 표현하는 판단 유형들"이다.[14]  CAESAR AGROS FERRO VASTAVIT 라는 문장의 경우, VASTARE 라는 타동사에 적어도


세 심층격식 곧 행위자, 행위 객체, 행위를 이루는 수단 등이 함의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그것이 표면격식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관찰할 수 있다.

 

        심층구조        VASTARE + [+A + O + I]
        표면구조        (a) Caesar agros ferro vastavit.        [A]
                                (b) ferrum agros vastavit.                  [I]
                                (c) Agri a Caesare ferro vastati sunt. [O]

 

   또 필모어가 제기한 AGENT 라는 심층 격식만 예거해도 아래 예문에서 볼 수 있듯이 주격으로든 전치사문장소(a + abl, per + acc.)든 다채롭게 표면구조로 구현됨을 목격하게 된다. 

        Romulus urbem Romam condidit. (Cic.)    
                [A= N, +animatum, +humanum, +proprium] [verb. trans.]
       Milites aggerem latum et altum exstruxerunt. (Caes.)
                [A= N, +animatum, -proprium] [verb. trans.]
       Ab duce illi deserebantur. (Caes.)
                [A= syntagma praeposit. a+abl.] N, +animatum, +humanum]
       A cane magno saepe tenetur aper. (Ov.)
                [A= syntagma praeposit. N. +animatum, -humanum]
       Vulgo occidentur? Per quos? (Cic.)
                [A= syntagma praep. per+acc.]                                   

 

그런가 하면 표면구조에 주격으로 구현된 문장들도 필모어의 심층 격식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상이하게 세분된다.

        [표면격식]                                                        [심층격식]              
       Pompeius Cyprum pervenit.                              AGENT                     
       Quis non doluit rei publicae casum?                   EXPERIMENTATOR  
       Gracchus... ab ipsa re publica est interfectus.     PATIENT              
       Volat aetas.                                                         OBJECT                  
       Me hebetem molestiae reddiderunt                    INSTRUMENTAL      

 

5. "직접 학습 모델" 문법서들의 등장

 

   이상의 문법 모형을 토대로 해서 90년대에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라틴어 교수의 새로운 방법에 압도적으로 관심을 끄는 주제는 라틴어 학습에서 고전작가의 '텍스트의 비중'이다. 학생편에서든 교사 편에서든 어느 일정한 고전작가 한 사람(Plautus, Livius, 심지어 Augustinus)을 전거로 선정하여 텍스트에 따라서 교재를 편성하거나, 여러 작가들의 텍스트를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쉽게 풀이하고 번안하거나 그대로 사용하는 교재를 많이 보게 된다. 학습 목적은 처음부터 작가의 텍스트를 이해하게 만든다는 것이고, 텍스트 외의 문화 및 역사 자료를 병행하면서 그 텍스트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시키고자 노력한다. 문학과 라틴어 교습을 겸하는 것이다. 

   그리고 텍스트 본위로 편성된 교재에서 널리 채택되는 방법으로는 '직접 학습 방법'(direct method)으로서, 라틴어에 관한 사전지식을 바탕으로 삼지 않고 라틴어 텍스트에 직접 접하겠다는 방법론이다. 로망스어권이나 게르만어권(영미계) 학생들의 직관적이고 귀납적인 언어능력에 의거하여 라틴어를 가르친다는 이론이다. (쉽게 다듬어진 혹은 원래 그대로의) 라틴어 텍스트와 직접 만나게 만들고 거기서 구조와 문법규칙을 추려내겠다는 취지인데, 이 '직접 방법'을 라틴어에 전적으로 채택하는 시도는 언어 학습에서 실용적이고 실험적 경향이 강한 영미에서 선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15]

   따라서 이들 교재의 문법은 갈수록 형식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텍스트 언어학의 경향에 비례해서  문법은 더욱 본질적인 것을 집약해서 소개하는 태도를 보인다. 구조주의 언어학에 입각해서 품사론과 구문론을 한데 통합하여 교재를 편성하기 때문에, 텍스트 해설부분이나 궤선을 두른 박스에 짧게 간추려진  문법해설이 첨가되는 형태가 자주 출현한다.

   이 방법을 구사하는 대표적인 라틴어 교재만 언급한다면 다음과 같다. 먼저 REDDE RATIONEM (A..G.de Man-G.I.M.J.te Riele, Bergamo, Minerva Italica 1979)은 화란어본과 이탈리아본이 동시에 나왔는데 "고등학교용 라틴어와 라틴문화 입문을 위한 학습과정"이라는 부제가 붙을 정도로, 쉬운 라틴어로 로마, 문명, 인물들에 대한 역사적 서술을 계속한다(Lectio continua).

문법체계는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통해서 도달하는) 도착점이어야하지 출발점이어서는 안된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하며, "처음부터 라틴어를 직접 읽는 능력을 진작시킨다. 읽기를 통해서 직관과 관찰의 능력을 교육한다. 문법을 복습하는 기회도 제공한다."는 학습목표를 첫머리에 싣고 있다. 

   캠브리지의 READING LATIN (P.V.Jones-K.C.Sidewell, Cambridge, Univ. Press 1986)은 제 1권부터 텍스트를 실었는데 플라우투스(Aulularia, Bacchides, Amphitruo) 번안판과 공화정과 제국시대의 역사를 가름하는 중요 텍스트(4. The Verres Scandal; 5. The Conspiracy of Catiline in Rome; 6. Poetry and Politics: Caesar to August)를 다루게 만들고, 제 2권은 문법, 단어장, 연습문제를 담은 두툼한 문법서가 되어 있다.  앞 책의 텍스트를 해설하고 분석하고 발전시켜 드디어는 완전한 라틴어 문법서를 이룩해내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덴마크의 LINGUA LATINA PER SE ILLUSTRATA (H.H.Oerberg, Hauniae, Museum Tusculanum 1991) 역시 교재에 시종일관 라틴어만을 구사하여 로마 제도와 생활습속을 익히게 만든다(I). 그리고 로마의 역사에 관한 주요한 장면들을 시인들과 산문작가들의 텍스트로 접하게 만든다(II). 이렇게 로마 언어와 세계에 직접 잠겨들어 라틴어를 배우게 하고 주요한 문법 개념들은 설화를 개진하면서 소개하는 방식이다. 

   독일-이탈리아 학자들이 만든 OSTIA (W.Siesert-K.Weddigen-E.Coccia, Roma, Armandi 1991/94)는 각권에 '직접 모델'을 채택하여 먼저 라틴어 텍스트(새로 작성하거나 고전을 번안한 것)를 다루되 그 배경과 그림이 곁들이고, 이어서 문법해설(Cursus grammaticus)이 따른다. 라틴어 학습에 오락적 요소를 최대한 도입하는 방식을 보이며 유롭 전체의 맥락에서 라틴어를 바라보게 유도한다. 각과마다 끝에는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는 로망스어 어휘들을 대조본으로 소개하고 있다(소제목: "모어[母語] 라틴어와 자손 언어").

 

 

        결   론

 

    적어도 서구에서 "한때는 중등학교나 대학교에서 라틴어를 공부할 기회가 다분히 주어졌다. 그런데 지금 와서는 상황이 다르다. 지금은 최단 시간에 이 언어를 파악하고 학습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그런 정황 때문에 우리 교수법의 방법과 도구를 부단히 재검토하여 새로운 정황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된다."[16] 더구나 "문법이란 언어의 내적 구조를 규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활 언어로부터 시작하여 문법적 규범을 간추려내야만 문법이 구체적 생명을 상실하지 않는다. 아울러 문법은 그 자체를 목적으로 공부해서는 안되고 언어를 이해하고 의식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부해야 한다."[17]

    필자는 (라틴어에 대한 인구어 비교문법을 소개하고 종속문법을 도입하는 외에는) 고전적인 문법에 입각해서 품사론과 구문론을 다 수록한『古典 라틴어』(서울, 바오로딸 1995)를 보충교재로 사용할, 한 학기용 라틴어 교재를 꾸며야 할 필요성에서 라틴어에 도입되는 새로운 문법이론과 모델을 살펴보았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대학의 경우, 소수 대학에서 교양선택 과목으로 한 강좌를 개설하는 것이 전부이다. 

   로망스어계의 서구의 학생들에게는 라틴어가 그야말로 본방어의 '모어'(母語)에 접하는 기회요, 게르만어계라고 하더라도 우리말 사전의 한자어 어휘만큼 많은 라틴어 유래의 단어를 발견하는 고로 '직접 모델'에서 주장하는 언어적 직관력을 발휘하기 용이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로서는 비록 고등학교에서 불어나 스페인어 같은 로망스어나 독일어 같은 굴절어를 접한 경우에도, 한 학기 강좌에서 '직접 모델'을 따라서 라틴어에 접하기는 지나친 무리라고 여겨졌다. 또 한국 대학생에게는 라틴어가 '생활언어'로 구사될 기회는 거의 없을뿐더러 그만한 수고는 실용성 많은 현대어에 할당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지만 형태-구문론 위주의 형식문법이론들은 크게 참작할 만하다고 본다.



= 각주 =
[1]  70년대의 라틴어 문법모형에 관한 효시적 논문들을 한데 모은 논문집으로 본고에 크게 참조된 자료는 다음 논문집이다: G.Proverbio ed., La sfida linguistica. Lingue classiche e modelli grammaticali, Torino, Roesenberg-Sellier 1979:
Thomas L.Cracas, "Four Linguistic Models for the Comprehension of the Latin Sentences", The Classical World 62(1969), 255-260; Peter H.Matthews, "Latin" Lingua 17(1967), 153-181;
 Andr  Hurst, "M thode structurale et grec en laboratoire", Ziva Antika 25(1975), 38-45;
Christian Touratier, "Technique d'analyse de la phrase latine" Dossiers d' tude pour l'enseignement du latin 4(1975/76), 1-38;
 Marius Lavency, "A propos de la syntaxe des cas en latin classique", Les Etudes Classiques 37(1969), 325-337;
 Wolfgang Dressler, "Comment d crire la syntaxe des cas en latin?" Revue de Philologie, de Litt rature et d'Histoire anciennes 44(1970), 24-36;
Heinz Happ, "Moglichkeiten einer Dependenz-Grammatik des Lateinischen", Gymnasium 83(1976)1-2, 35-58;
Hermann Steinthal, "Zur Praxis einer transformationellen-generativen Grammatik in Lateinunterrecht" Gymnasium 80(1973)1-2, 101-128;
David H.Kelly, "Transformations in the Latin Nominal Phrase", Classical Philology 63(1968);
Martin Harris, "Some Problems for a Case Grammar of Latin and Early Romance", Journal of Linguistics 11(1975)2, 183-194;
F.Murru, "La grammatica dei casi e l'insegnamento del latino" in op.cit., La sfida linguistica, pp.282-309.

[2] F. de Saussure, Cours de linguistique g n rale, Paris, Payot 1916.

[3] L.Bloomfield, Languages, New York, Holt Rinehart 1933.

[4] W.Sweet, Latin, a Structural Approach, Ann Arbor, Univ.Michigan 1957;  Latin, A Critical
Introduction
, Cambridge, Univ., 1976; A.Hurst-A.Lienhard, Grec ancien, Geneve, SMAV, 1972.

[5] L.Tesni re, Esquisse d'une syntaxe structurale, Paris, Klincksieck 1953;
L.Tesni re, El ments de syntaxe structurale, Paris, Klinchsieck, 1959; A.Martinet, El ments de linguistique g n rale, Paris, Colin 1962/1967.

[6] 형식으로만 보아도 비인칭동사는 무가동사(verbum avalens: e.g., pluit, niget), 자동사는 단가동사(verbum monovalens: e.g., Plato vivit, [tu] dormis), 타동사는 객어의 숫자에 따라서 이가동사(verbum bivalens: e.g., multa me sollicitant), 삼가동사(verbum trivalens: Ascanium
Anchisenque patrem commendo sociis [ego].)로 나눈다.

[7] H.Happ, Grundfragen einer Dependenz-Grammatik des Lateinischen, Goettingen, Vandenhoeck 1976;
H.Happ-V.Doennges, Zur Anwendung der Dependenz-Grammatik auf den Latein- und Griechisch-Unterricht, Heidelberg, Univ., 1977.

[8] 그는 '탈격객어'와 비록 일부 동사(e.g., pertinet ad, queri de, abstinere a, laborare ex 등)에 국한시키기는 했지만 전치사 동반 객어(obiectum praepositionale: C6)를 설정하였다. 정황어와는 달리 그 문장소가 없이는 의미가 성립하지 않는 까닭이다. 아래 인용한 키케로의 문장들에서 보듯이 전통문법에서 '탈격지배 동사', '전치사 ...지배 동사'라는 설명만 했지 '객어'로 간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tanta improbitate usus est.
   cives Romanos morte, cruciatu, cruce affecit.
   filium suum vita privavit
   Graecia quondam opibus, imperio, gloria floruit.
          de Dionis iniuriis questus est.
          in eum non admadvertisti
          copia cum egestate confligit
          abstineant manus ab hoc scelere nefario

[9] 이 모형을 문법서 전체에 도입한 교재로는 이탈리아-독일 학자들이 공동 개발한 문법서 FARE LATINO (F.Seitz-G.Proverbio-L.Sciola-E.Toledo, Torino, SEI 1983)를 예로 들 수 있는데 필자가 『古典 라틴어』(1995)를 집필하면서 종속문법에 의거한 문장분석을 참조한 책이기도 하다. 이 교과서는 이중적인 시도를 담고 있는데, 문법적 고찰을 하기 "전에"(문법 고찰 이후가 아니다!) 저자의 문장을 내놓고서 직접 방법을 구사하는 점이 하나이고, 테스니에르-하프(Tesni re-Happ)의 동사의 보어채택 능력을 중심으로 하는 종속문법을 거의 전적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 두 번째이다. 10여년 늦게 나온 NUOVO CORSO DI LINGUA LATINA (G.Barbieri, Torino, Loescher 1992)의 연습장은 Martinet를 의식하여 Tesni re의 보어(C1, C2, C3에 국한하는)를 동심원의 내원으로 위치시키고 Happ의 확장보어는 내원밖에 위치시켜서 원으로 두르는 형태로 문장을 분석한다.

[10] N.Chomsky, Syntactic Structure, The Hague/Paris, Mouton, 1957; Aspects of the Theorie
of Syntaxe,
Cambridge Mass., MIT, 1965; "Conditions on Transformations", in S.Anderson-
P.Kiparsky eds., A Festschrift for Morris Halle, New York, Rinehart 1973, pp.232-286.

[11] G.Calbioli, La linguistica moderna e il latino, Bologna, Patron, 1972.; "Problemi di
grammatica latina", in Aufstieg und Niedergang der roeminischen Welt II: 29.1, Berlin, De
Gruyter 1983, pp.3-177; H.Steinthal, "Zur Praxis einer transformationellen-generativen
Grammatik in Lateinunterricht", Gymnasium 80(1973), 101-128; A.Akmajian-F.W.Henry, An
Introduction of Transformational Syntax
, Cambridge, Univ. 1975; M.Maraldi, "Recenti studi di
grammatica trasformazionale e loro possibile applicazione al latino", Giornale Italiano di
Filologia
6(1975), 227-280.

[12] CORSO DI LATINO (M.T.Camilloni, Roma, Ed.Kappa 1993)는 전적으로 촘스키의 생성문법에  근거한 교재로 라틴어에 대한 입문 지식이 전무한 대학생들(라틴어 학점이 필요한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점이 특이하다. 문법 부분도 사전학, 의미론, 음성학보다는 구문론을 처음부터 비중있게 다르는데 문장을 직접 구성소(SV + SN)들로 분석하는 훈련에 주안점을 둔다. 품사를 다루면서도 격과 동사를 연결하여 사실상 동사가 명사의 격을 결정한다는 이론을 시각적으로 제시하고, 문법 테마에 따라서 각격의 5변화를 한꺼번에 제시하고 있다.

[13] J.Lyons, "Towards a 'Notional' Theory of the 'Parts of Speech'", Journal of Linguistics, 2(1966), 209-236;
Introduction to Theorical Linguistics, London, Cambridge Univ., 1968;
C.J.Fillmore, "The Case for the Case", in E.Bach-RT.Harms eds., Universals in Linguistics Theory, New York, Holt, 1968 pp.1-88.; M.Harris, "Some Problems for a Case Grammar of Latin and early Romance", Journal of Linguistics 11(1975), 183-194;
M.Berretta, Linguistica ed educazione linguistica. Guida all'insegnamento dell'italiano, Torino, Einaudi 1977;
F.Murru, "La grammatica dei casi e l'insegnamento del latino" in G.Proverbio, La sfida linguistica, Torino, Roesenberg-Sellier 1979, pp.182-309.

[14] 필모어를 따르면서 무루는 라틴어에 심층구조의 격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간소화한다.
        AGENT                           =A      어떤 행동절차의 추동자    
        EXPERIMENTATOR          =E      어떤 행위의 결과를 경험하는 자
        PATIENT                         =P      어떤 행위를 당하는 자
        OBJECT                          =0     움직여지고 변하는, 조건과 존재가 좌우되는 자
        INSTRUMENTAL            =I      어느 사건의 원인이나 양상이 되는 자
        SOURCE                          =S      사물이 움직임을 시작한 지점
        GOAL                    

        =G      사물이 움직여 향하는 지점     

[15] 영국에서는 1913년부터 Association for the Reform of Latin Teaching을 만들어 전통 문법과 학습론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로망스계 언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대다수 어휘가 라틴어에서 유래한 자기네 사전을 접하는 방법으로 '직관적으로' 라틴어를 배우는 방식을 모색하였다. 그 대표적인 성과가  OXFORD LATIN COURSE (Maurice Balme-James Morwood, Oxford, Univ. Press 1987)와 그 후속 실용판들이다.

[16] H.Happ, "Possibilit  di una grammatica della dipendenza del latino", in G.Proverbio, La sfida linguistica, Torino, Resenberg-Seller, 1979, p.193.

[17] P.Giraud, La grammaire, Paris, P.U.F. 1970,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