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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문서 차례]

1.  제 10대 주교황청 대사 성염 교수의 신임장 제정사 (한국어-라틴어)

2. 성염 대사 신임장 제정사에 대한 교황 답사 전문 (한국어-라틴어)

3. 성염 대사 부임에 관한 현지언론 보도

 

 

제 10대 주교황청 대사 성염 교수의 신임장 제정사

* 주교황청 신임대사 성염 교수는 2003년 7월 4일 11시 로마 교황청 교황궁에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알현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특명전권대사로서 신임장을 제정하였으며 그 자리에서 교황께 다음과 같은 제정사를 드렸다. 제정사는 라틴어로 작성되었으며, 교황청 신문 L'OSSERVATORE ROMANO는 이튿날 이 라틴어 연설문과 이탈리아어 번역문 전문을 게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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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大韓民國)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요한 바오로 2세 성하(聖下)께 파견된 특명전권대사로서 오늘 신임장을 제정하게 됨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삼가 경의를 표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으로 예를 갖추어 성하께 인사를 드립니다. 성하께서는 이미 두 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하시어 "벗이 먼데서 몸소 찾아왔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인싯말로 저희 국민 모두에게 성하의 우정을 담아 기쁨을 선사하신 바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국민이 드리는 진정 어린 인사를 또한 전합니다.

 

한국 교회는, 성하께서도 잘 아시는 것처럼, 지난 두 세기에 걸쳐 항구한 신앙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였고 무수한 순교자(殉敎者)들의 무리를 내어 그 신앙을 충실하게 증거(證據)하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탁월한 용기를 갖고서 온갖 박해를 이겨냈으며 부단히 종교적 열의를 보여왔습니다. 이 무리 가운데 성하께서는 이미 103위를 성인(聖人)으로 시성(諡聖)하심으로써 한국 "땅에 기묘하게 신앙을 들여오시고 영광스러운 고백으로 더욱 기묘하게 그 신앙을 빛나게 하신" 주님께 찬미를 드리셨습니다.

 

나아가서, 저는 금년이 또 하나의 희년(禧年)임을 성하께 상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금년으로 대한민국과 성좌(聖座)가 국교를 맺은 지 40년이 됩니다. 아시아 철현(哲賢)들의 태두(泰斗)인 공자(孔子)께서 40이라는 나이를 두고 각별히 지칭하셨듯이 "사십은 일체의 흔들림이 없는 불혹(不惑)의 나이"이므로, 이 희년을 계기로 대한민국과 성좌를 맺어준 우정의 연대가 더욱 돈독해지고 영속하기를 전능하신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성하께서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셨을 적에 우리 민족이 "현대 세계의 분열의 상징"처럼 둘로 갈라져 있음을 보시고 무척 안타깝게 여기시며 장탄식하신 사실을 결코 있지 않았습니다.

성하의 부정(父情)어린 말씀을 경청하고 다른 곳으로부터 오는 조언에 힘입어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대통령께서는 최근 10년간 남한과 북한 사이에 평화와 통일이 이루어지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그러나 상호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전쟁의 위험을 일체 피하기 위해서는, 특별히 우리가 무력에 호소하려는 유혹을 받지 않고 더구나 핵무기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려면, 복음의 신성한 지혜에서 우러나는, 성하의 고견을 필요로 하며, 제가 여기 온 것도 이러한 고견을 성하께 청하기 위함입니다.

 

최근에 와서, 특히 이락이 침공을 당한 뒤, 선의(善意)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평화(平和)야말로 오로지 정의(正義)의 열매"임을 새삼스럽게 깨닫고서 성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삼천년대의 벽두에 인류는 지상에 두 도성(都城)이 있어 다른 도성들을 영도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군사력을 갖고서 힘을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른 하나는 영적(靈的)인 힘을 발휘하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후자에게서 "진리가 군주이고 사랑이 법이며 그 경계는 영원한" 도성의 표지(標識)와 성사(聖事)를 인류는 보고자 합니다.

 

끝으로, 전인류를 위하여, 특히 북한에 있는 저희 동포들을 위하여 간청하는 바입니다. 정의를 선포하시는 성하의 말씀이 온 땅에 이르고 "평화를 알리는" 성하의 "발걸음"이 언젠가 북한에 있는 저희 동포들에게까지 도달하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과 성좌를 잇는 연대의 사슬이 상호조력과 혜택 가운데 새삼 확인되고 돈독해지리라고 확신하며 진심으로 이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성하께 만수무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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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 IOANNEM PAULUM SECUNDUM

Romanum Pontificem Ecclesiae Universalis Catholicae

 

SERMO

Professoris SEONG Youm Legati extraordinarii plena potestate praediti Rei publicae Coreae Australis

 

In nomine ipsius Roh Moo-hyun, Praesidis Rei publicae Coreae Australis, cuius sum legatus extraordinarius plena potestate praeditus, litteris credentialibus allatis, Sanctitatem Vestram Ioannem Paulum Secundum, qui nobis omnibus summe gaudentibus bis lam visitavit Civitatem nostram ut amicus remote adveniens, saluto summa cum observantia omnique qua par est reverentia.

 

Deinde in nomine totius Nationis Coreanae Patri Sanctissimo atque Beatissimo nuntio prosperrimam salutem intimis ex animis omnium nostrae gentis oblatam. Ecclesia Coreana annorum decursu magis magisque floruit et claras debit fidei testificationes. Iuvat meminisse praeteritorum christianorum insignem constantiam, qua persecutiones superatae sunt a martyrum candidato exercitu. Huius exercitus centum tres martyres canonizavit Vestra Sanctitas, laudans Dominum, qui in hanc regionem invexit fidem catholicam mirabiliter, necnon mirabilius gloriosa confessione iilustrare dignatus est.

 

Tertio loco mihi mandatum est, ut in memoriam Vobis revocarem iubilaeum extraordinarium. Octo enim lustra transacta sunt, quibus Sedes Apostolica et Res publics Coreae Australis una alteri manserunt pacatae. Hic autem numerus quadragenarius cum moneat nos de verbis Confucii, Asiae philosophorum omnium facile principis, qui dicat aetatem quadraginta annorum esse quietam omnisque agitationis expertem, confdenter Deum precamur Omnipotentem, ut vinculum amicitiae commune, quo Sedes Apostolica et Res publica Coreae Australis inter se coniunctae sint, semper sit salvum maneatque in perpetuum.

 

Populus Coreanus minime oblitus est, quanto dolore affecta esset Sanctitas Vestra, cum primum civitatem nostram visitans lamentaretur de duabus partibus gentis nostrae tam misere una ab altera divisis, ut indicio esse videretur divisionis huius mundi.

 

Cum aliis tum Vestris verbis Paternis moniti et excitati gubernatores nostrae Rei publicae, i.e. Kim Dae Jung et Roh Moo-hyun his decem annis permultum studebant id assequi, ut fierent partium Coreae Borealis et Australis pacatio et readunatio. Sed cum nobis persuasum sit ad odium mutuum diminuendum et periculum belli evitandum oportere, ut abstineamus ab armis, praesertim nuclearibus, tum maxime confidimus consilio Vestro divina Evangelii sapientia exorto, quod ut nobis benigne donaret, veni Vestram Beatitudinem rogaturus.

 

His diebus, praesertim cum invasa sit Mesopotamia, oculi omnium hominum bonae voluntatis in Vos spectant, agnita pace ut opere iustitiae! Prima luce huius tertii millennii humanum genus intellexit duas civitates in terra ceteris quodammodo praeesse, quarum una valere videretur vi militari, altera procul dubio valeret spirituali, cuius rex ventas, cuius lex caritas, tutus modus aeternitas.

 

Denique Sanctitatem Vestram precamur atque obsecramus, ut sermones pedesque Vestri pacem adnuntiantes et praedicantes universum orbem attingere possint, et quondam usque ad fratres nostros Coreae Borealis advenire.

Summa cum confidentia speramus ut necessitudinis vincula quae intercedunt inter Apostolicam Sedem Nationemque Coreanam Australem confirmentur et solidentur in utriusque partis beneficium.

 

Faxit Deus Omnipotens, ut Vestra Sanctitas valetudine corroborata et redintegrata saluti hominum prospiciens iisque rectam semitam ostendere usque valeat.

 

Quod bonum faustum felix fortunatumque sit. DIXI.

 

 

2. 성염 대사 신임장 제정사에대한 교황 답사 전문

 

한반도의 번영을 위하여 남북한 사이에 간극과 긴장을 완화하십시오

 

* 2003년 7월 4일 11시(현지시간) 제10대 주교황청 한국대사 성염 교수의 신임장 제정식에서 성염대사의 제정사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다음과 같은 답사를 하였다. 교황의 답사는 라틴어로 작성되었으며, 교황청 신문L'OSSERVATORE ROMANO는 이튿날 이 라틴어 연설문과 이탈리아어 번역문 전문을 게재하였다.*

 

1. 대한민국 노무현 대통령께서 귀하를 대한민국 특명전권대사로 성좌에 파견하신 신임장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나도 귀하에게 인사를 드리고 귀하의 부임을 반기며 심임장 제정사에서 들려주신 덕담에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귀하가 대표하는 국가 원수와 정부 당국자들이 한국 국민들의 안녕과 복지를 위하여 기울이고 있는 심대한 노력과, 한반도의 저편 절반 지역에 거하는 동포들과 시작해온 대화를 두고 나의 심심한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오늘의 만남에서 나는 대한민국과 성좌가 국교를 맺은 지 40주년이 됨을 머리에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한국 국민이 가톨릭 교회와 맺은 긴밀한 사슬은 훨씬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리스도교의 풍요로운 현존과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널리 퍼지고 있음이 그 증거입니다. 여러 인접 국가를 거쳤지만 한국 토양에서는 복음이 참으로 훌륭하게 성장하고 개화할 수 있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복음이 한국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열려있게 만들고 인접국들과 교류함에 있어서 더욱 풍성한 심성을 마련해 드렸으리라고 봅니다. 한국 신자들의 허다한 숫자와 수많은 성당들은 복음이 국민 속에 얼마나 든든한 뿌리를 내렸는지 보여주면서 보편교회를 영예롭게 만들어줍니다.

 

2. 섭리의 도우심이 있어 나는 귀하가 대표하는 나라를 두 번이나 방문하였습니다. 그 기회에 나는 귀국이 발전과 자유 신장을 위해 매진하고 젊고 역동적인 사회의 번영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일 민족이 사는 반도가 강제로 쓰라린 분할을 겪고 있음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음을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양편 나라에 우려를 끼치는 원인임에 틀림없고 긴장과 갈등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알기로도 대화를 통해서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간에 대면하려는 공고한 의지가 있는 한 갈등의 소지를 줄이고 유익한 협력의 여지를 발견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면에서는 희망의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희망의 표지들은 인내롭고 과감하고 항구하며 사려깊게 진작시켜 나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항구하게 지속되는 대화만이 다행하고 항속적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까닭입니다. 이제 (남북한 사이에) 갓 시작된 결속을 보더라도 갈등을 해소하여 평화로운 화해를 도모하려는 신실한 의지가 있고 그것이 상호 존중과 신뢰 깊은 명분들을 갖추면 얼마나 훌륭한 결실을 낼 수 있는지 보여주고 남습니다. 그것은 단지 두 나라의 화합만이 아니라 한반도가 위치한 주변지역 전체의 공고한 안정을 가져다 줍니다. 이러한 정치적 여정은, 만일 보다 나은 번영을 누리고 있는 지역이 가능한대로 다른 지역의 절박한 필요를 지원하고자 노력한다면, 아마도 더욱 큰 힘과 신빙성을 얻게 될 것입니다.

 

성좌는 대화와 협력을 향한 모든 노력과 시도를 성원하며 그와 마찬가지로 지위가 낮은 사람들에 대해서 꾸준한 관심을 진작시키고 있습니다. 지나간 시대의 고통이 보다 나은 시대를 내다보는 자신감을 감소시켜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인간에 대한 존중, 정의와 평화의 항구한 추구라는 굳건한 바탕에서 한국의 현시대와 미래를 정위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를 달성하려면 산적한 현안 문제들 외에도 대량살상무기 특히 핵무기가 점진적으로, 평등하게, 또 결연하게 폐기되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올 나의 선임자 요한 23세께서 「지상의 평화」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오늘날 평화를 담보하는 최고법은 현안문제가 논의될 적에는 동등한 군사력을 과시하는 데서가 아니라 오로지 상호신뢰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법은 이 법 밑에 종속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올바른 이성이 명령하는 바이자 선을 가장 바람직하고 결실풍부하게 도모하는 길이기도 합니다."(III, AAS 55[1963], 288)

 

3. 한국의 가톨릭 공동체에 관해서는, 그 공동체가 얼마나 호의와 존경의 대상이 되어 있는지 우리는 알고 있으므로, 대단한 기대를 걸만 합니다. 이 교회는 복음에서 영감을 받아서 자기의 사명을 수행하고 있으며, 교육, 자선 및 구호 기관들을 통해서 고유한 종교적 증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관들은 많은 사람들이 환영하고 있으며 소기의 목적을 유효하게 달성하는 중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그리스도의 계명에 충실하여 생명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함부로 시술되는, 안타까운 낙태의 상황을 두고 그 우려를 숨기지 않으며 이런 현상은 사회 자체에 심대한 상처를 아울러 초래하게 마련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신생아 숫자를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관습이 만연되고, 염색체 조작을 인정하거나 선동하는 실용주의 사고방식이 퍼지고 있으며, 더욱이나 아직도 사형제도가 잔존하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생명에 거스르는 중대한 침범이며 교회는 이 점에서 자기가 믿는 가치들, 인류의 유산을 이루고 있는 가치들을 환기시키는 일이 자신의 사명임을 깊이 지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이 각 사람의 양심에 자연법으로 써넣어 주신 것임을 고백합니다.

 

교회의 이러한 행동명분은 생명과 가정을 수호하는데 일차적 목표를 두고 있으며 한국사회의 공고하고 안정된 기반에 이바지하는 것에 틀림없습니다. 나는 여기서 회칙 「생명의 복음」에서 한 말을 상기하고자 합니다. "만일 모든 이들의 양심이 가련하게 어두워져서 회의적인 지성이 도덕법의 제일원리들마저 의심에 붙이기에 이른다면, 민주주의 제도 자체가 그 근본에서부터 허물어지며 그 제도란 상이하고 상충되는 이익에 따라서 좌우되는 기계장치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n.70: AAS 87 [1995], 482).

 

4. 친애하올 대사님, 귀하가 대사로 오신 국가와 이 성좌를 연결하는 공공의 우호관계와 그 명분들이 상호 유익한 대화 속에 나날이 성장하고 강화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귀하께 드리는 말씀은, 대한민국 대통령 각하와 정부당국자들과 귀하가 대표하는 친애하올 국민들께도 나의 다정한 인사와 더불어 귀국의 번영과 발전을 비는 나의 간곡한 기원을 전해 달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귀하에게 부여된 고귀한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나의 꾸준한 호의를 믿어주시기 바라며 내 측근들의 도움을 또한 약속드립니다. 나의 기도가 귀하와 귀하가 대변하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할 것이며 풍성한 천상 축복을 비는 바입니다.

 

2003년 7월 4일

바티칸궁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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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mie Domine Legate!

 

1. Laeto quidem animo Litteras Credentiales accipimus, quibus Excellentissimus Praeses Roh Moo-hyun Legatum extraordinarium Reipublicae Coreanae Te constituit liberis cum mandatis apud Apostolicam Sedem.

Intimo ex animo Te salutamus laetamurque advenisse, Tibique item de bonis verbis, modo prolatis, gratias agimus. A Te exinde flagitamus ut Primo Magistratui Nationis, cuius sustines partes, ac simul Regiminis Potestatibus aestimationis Nostrae insignisque observantiae significes sensus eorum propter operam in securitatem et commodum omnium incolarum Coreanorum ac pariter propter incepta dialogi cum iis instituti qui alteram partem inhabitant Coreanae paeninsulae.

Hodiernus occursus in quadragesima anniversaria memoria incidit, cum Reipublicae Coreanae apud Sanctam Sedem constituta est legatio. At reapse arta vincula quae Populo Coreano cum Ecclesia Catholica intercedunt ad antiquiora tempora referuntur, quae res Christi praesentiae fecunditatem eiusque nuntii insignem efficacitatem testatur. Varias per vicissitudines Evangelium revera in Coreano solo crescere et florere potuit, cum eorum incolarum apertiores mentes efficeret ac fecunda humanitatis bona cum aliis communicanda Nationibus gigneret. Magnus Coreanorum numerus, altarium honoribus insignitorum, demonstrat quo pacto sanctitas in populo solidas egerit radices, atque id universam Ecclesiam collustrat.

 

2. Providentiae beneficio bis Nationem cuius personam agis invisimus. Progressiones et libertatem adeptam et prosperitatem cuiusdam societatis iuvenis dynamicaeque cognoscere potuimus. Multorum tamen animadvertimus amaritudinem, eo quod paeninsula, quam unus populus incolit, dolentem divisionem experiri cogitur. Causa est procul dubio sollicitudinis quod in utraque Natione simultatis adversitatisque sensus perstant, sed quoddam datur spei argumentum, cum sciamus simultates levandi per dialogum et occursum solidam adesse voluntatem, ut dissensiones extenuentur et fructuosi concursus locus reperiatur.

Omnia huiumodi signa patienter, animose, perseveranter, providenterque sunt sustinenda. Etenim solummodo perseveranti dialogo instituto felicia mansuraque proposita obtineri possunt. Foedera adhuc inita ostendunt quomodo sincera pacificae contentionum conciliationis voluntas ad solidos in mutua observantia fidisque agendi rationibus effectus adipiscendos perducat, in commoditatem non modo utriusque Status conciliationis, verum etiam firmitudinis totius regionis, in qua est paeninsula Coreana. Hoc politicum iter maiorem fortasse vim et credibilitatem reperiet, si regio, quae maiore prosperitate fruitur, quod fieri potest, impellentibus alterius regionis necessitatibus subvenire studebit.

Cunctos dialogi cooperationisque conatus iuvat Sancta Sedes aeque ac constantem de humilioris ordinis populo sollicitudinem. Praeteriti temporis aerumnae felicioris aevi fiduciam extenuare non debent. Sed contra, praesentem futuramque Coreae aetatem in solida basi personae observantiae, iustitiae pacisque constanter conquisitae locare oportet. Haec ut obtineatur res, in praesentibus rerum adiunctis, conatus strenue sunt producendi, ut interniciva multitudinis armamenta atque potissimum atomica arma gradatim, aequabiliter et comprobabiliter deleantur. "Id autem poscit - scripsit veneratus Noster Decessor Ioannes XXIII ? ut pro suprema lege, qua hodie pax continetur, alia prorsus subiciatur, qua statuatur, non in pari rei militaris apparatu, sed in mutua tantummodo fide […] cum de causa agitur, non tantum rectae rationis normis imperata, sed etiam summopere optabili et bonorum uberrima" (III: AAS 55[1963], 288).

 

3. De Catholica communitate in Corea bene sperare licet, quam iam novimus aestimatione frui et veneratione. Illa enim suam explicat missionem Evangelio inspirata et proprium religiosum testimonium per educationis, asistentiae et caritatis instituta, quae a plurimis probantur, validum efficit.

Fidelis erga Christi mandatum, Ecclesia Catholica Evangelium Vitae nuntiat. Aegrimoniam non neglegit de tristi abortus condicione, qui gravissimum secum fert vulnus societatis. Cui insuper adduntur sive diffusa consuetudo natorum numerum artificiose limitandi, sive propagatio pragmaticae mentis quae approbat et provocat geneticas adulterationes, immo quoque audaciores, sicut etiam poenam capitis adhuc vigentem. Has graves perpendens comminationes quae vitae aversantur, Ecclesia percipit munus suum esse eos valores profiteri quibus credit, valores scilicet qui humani generis patrimonium constituunt, eo quod lege naturali in corde cuiusque hominis a Deo sunt scripti.

Haec agendi ratio, cuius primarium propositum est vitam familiamque tueri, ad firmandam soliditatem et stabilitatem societatis Coreanae haud dubie conferet. Iuvat Nos huiusmodi memorare quod in Litteris Encyclicis "Evangelium Vitae" diximus: ≪Si autem, ob omnium conscientiae miserrimam obtenebrationem, sceptica ratio in dubium prima principia quoque moralis legis devocat, ipsa democratica institutio funditus evertitur atque ad meracam machinationem redigitur, quae re diversa dissonaque commoda moderatur≫ (n. 70: AAS 87 [1995], 482).

 

4. Orator optatissime, libenti cupimus animo ut publicae amicitiae rationes, quae tuae Nationi, cuius es Legatus, cum hac Apostolica Sede intercedunt, magis in dies efficaci colloquio confirmentur.

Ad personam tuam quod attinet, precamur te ut Illustri Praesidi Coreae, publicis auctoritatibus et carissimo Populo, cuius legationem geris, Nostram benignam salutationem nec non auspicia prosperitatis progressionisque in iustitia et pace transmittere digneris.

Ad adeo excelsum munus tibi creditum implendum, constanti benevolentiae Nostrae confidere poteris et idoneo adiutorum Nostrorum auxilio.

Dum te Nostris prosequimur precibus, tibi cunctisque, quorum es interpres, uberrimas precamur caelestes benedictiones.

 

Ex Aedibus Vaticanis, die IV memsis Iulii, anno MMIII.

 

 

 

3. 성염 대사 부임에 관한 현지언론보도

 

1. AVVENIRE  Sabato, 5 luglio 2003

아베니르지(紙) (2003.7월 5일자)

 

평양 당국의 핵위기

교황: "무기를 제거하라"

 

[로마] 남북한 관계에 관하여, 핵무기를 감축시킬 필요성에 관하여 라틴어로 발언하는 일이 생겼다. 이 일은 어제 바티칸에서 일어났는데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의 교황 알현석상에서였다. 성염 대사는 로마의 살레시안 대학교에서 고전문학으로 학위를 받은 인물로서 라틴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여 제정사를 올렸다. 교황 역시 라틴어로 답사를 하면서 "단일 민족이 사는 한반도가 강제로 쓰라린 분할을 겪고 있음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음"을 언급하였다. 아울러 남북한 "두 나라 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지기를" 축원하고 그것이 "주변지역 전체의 공고한 안정"을 가져다 줌을 주지시켰다. 이어서 교황은 "대량살상무기 특히 핵무기가 점진적으로, 평등하게, 또 결연하게 폐기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 AVVENIRE  Sabato, 5 luglio 2003

아베니르지(紙) (2003.7월 5일자)

 

서울에서 파견된 신임 대사

라틴어로 신임장 제정사를 발표

 

[바티칸] 라틴어는 교황청 학술기관들이나 제반 성성에서도 그 사용을 두고 늘 토론의 대상인데 어제는 이 언어가 색다른 영예를 었다. 한국의 신임 대사 성염 교수가 교황께 드리는 신임장 제정사를 버질과 시세로의 언어로 바쳤던 것이다. 교황은 이를 무척 반기어 또한 이 고대 언어로 답사를 하였다. 성염 교수는 직업 외교관이 아니며 한국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로마의 교황립 살레시안 대학교에서 고전문학으로 학위를 받은 학자이다. 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알현 중에 한국을 남북으로 나눈 분단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함을 역설하였다.

 

 

3. IL TEMPO   10 luglio 2003

일 템포지(紙) (2003. 7월 10일자)

 

한국 대사 요한 바오로 2세와 라틴어로 담화하다

 

교황과 라틴어로 담화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관습상으로는 주교들이나 추기경들이 하는 일이다. 그러나 수일전 예외 적인 일이 생겨서 이런 관습을 깨뜨렸다. 신임장을 제정하는 알현석상에서 교황청 주재 한국 신임 대사 성염씨가 요한 바오로 2세께 라틴어로 신임장제정사를 올린 것이다. 그리고 교황도 환영사를 하면서 우리 선조들의 옛 언어를 구사하였다. 물론 이 사건은 설명을 요한다. 신임 대사는 신학을 전공하였고 로마의 교황립 살레시안 대학교에서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이탈리아어 역시 그는 완벽하게 구사한다). 학위를 끝낸 다음에도 라틴어는 그의 일상에 친숙하게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염 대사는 결혼하여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교황이 언급한대로, 한국과 교황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지 40주년이 되는 해에 소임을 맡아 부임하였다....

(Stefano Sambiase 기자)

 

 

4. L'OSSERVATORE ROMANO   5 luglio 2003

오쎄르바토레 로마노(紙) (2003. 7월 5일자)

 

L'OSSERVATORE ROMANO 지는 7월 5일자 신문 1면에 박스기사, 4면전체와 5면 절반을 할애하여 교황님의 말씀과 성염대사의 신임장 제정사 라틴어 원문과 이탈리아어 번역문을 게재하였다.

 

 

국내언론보도

 

5. 가톨릭 신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염대사 신임장 제정

교황“한반도 평화는 대화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염대사 신임장 제정. 한국교회에 관심 표명.

성염 대사 신임장 제정 자리서 당부

한국교회에 특별한 관심도 표명

http://www.catholictimes.org/news/news_view.cath?seq=18589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한 적극적인 성원과 협조를 약속했다. 특히 교황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 『인간에 대한 존중, 정의와 평화의 항구한 추구라는 굳건한 바탕에서 현 시대와 미래를 올바로 열어나가려면 대량살상무기, 특히 핵무기가 점진적으로, 평등하게, 또 결연하게 폐기되어야 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교황은 7월 4일 주 교황청대사로 파견된 성염(요한 보스코) 대사의 신임장 제정 자리에서 『(남과 북이)대화를 통해서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 대면하려는 확실한 의지가 있는 한 갈등의 소지를 줄이고 유익한 협력의 여지를 발견하고 있다는 면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항구하게 지속되는 대화만이 바람직하고 항속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또 『남북한 사이에 갓 시작된 결속을 보면 갈등을 해소하여 평화로운 화해를 도모하려는 신실한 의지가 있고 그것이 상호존중과 신뢰 깊은 명분들을 갖추면 얼마나 훌륭한 결실을 낼 수 있는지 보여주고 남는다』며 남북간에 이뤄지고 있는 대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교황은 『(대화 노력이)단지 두 나라의 화합만이 아니라 한반도가 위치한 주변지역 전체의 공고한 안정을 가져다 준다』며 한반도 평화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위한 신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교황은 『한국의 가톨릭 공동체가 얼마나 호의와 존경의 대상이 되어있는지 알고 있으므로 대단한 기대를 걸만하다』며 한국교회에 깊은 관심과 감사의 뜻을 표하고 복음 선포를 위한 신자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특히 교황은 ▲낙태 ▲생명을 조작하는 실용주의적 사고방식 ▲사형제도 등 반생명문화에 대항해 생명과 가정을 수호하는 것이 교회의 일차적 목표라며 『회의적인 지성이 도덕법의 제일원리들마저 의심에 붙이기에 이른다면 민주주의 제도 자체가 그 근본에서부터 허물어질 것』이라며 신자들의 소명을 상기시켰다.

 

교황은 성염 대사와의 단독 면담에서 북한 방문이 필요하다는 성대사의 제안에 『나도 그랬으면 하고 바란다』며 긍정적의 의사를 피력하고 북한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상덕 기자> sang@catholictimes.org

 

 

6. 평화신문

 

교황, 남북한 협력 확대 촉구

성염 대사 신임장 받는 자리에서 "한반도 긴장완화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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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4일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남북한이 교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북핵 문제의 해결이 진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성염 바티칸 주재 한국대사의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한반도의 분단이 남북한간 긴장과 갈등을 조성하고 있지만, 남북한 당사자들이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 만나려는 확고한 의지가 있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희망의 실마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6면

 

  교황은 "이런 희망의 표지들을 인내롭고 과감하고 항구하며 사려깊게 진작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히고 "남북한 화해는 당사국간 화합만이 아니라 한반도 주변 지역 전체의 공고한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실현하기 위해선 현안에 대한 남북한간 대화와 협력뿐 아니라 대량살상무기 특히 핵무기를 확실하고 균형잡힌 방식으로 점차 제거해야 한다"면서 "교황청은 대화와 협력을 향한 모든 노력과 시도를 성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염 대사는 교황에게 "남북한간에는 심각한 갈등이 없으나 국제적 역학관계로 위기를 느끼는 국민이 많다"고 전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이에 "나도 그러길 바란다"면서 "한국민과 북한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한국사회에 만연된 낙태·산아제한·사형제도 등 죽음의 문화를 우려하고, 생명과 가정을 수호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한국사회에서 함부로 시술되는 낙태 상황과 신생아 수를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관습, 염색체 조작을 인정하거나 선동하는 실용주의 사고방식의 확산, 사형제도의 잔존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이것은 생명을 거스르는 중대한 침범"이라고 우려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사설] 명심해야 할 교황의 당부

http://www.pbc.co.kr/news/view.php?id=tot&no=3478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성염 바티칸주재 한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는 자리에서 한반도 상황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교황은 환영 연설을 통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서 남북한이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북핵 해결 문제가 진척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나아가 한반도 긴장 완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남북한 대화와 협력뿐 아니라 핵무기가 제거돼야 한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하고 원론적이지만 교황의 이 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해 당사자들의 정치 논리를 떠나 객관적 관점에서 진정 평화를 위한 일념에서 주문하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교황이 밝혔듯이 남북한의 화해는 당사국간의 화합만이 아니라 한반도 주변 전체의 안정을 공고하게 해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남북한은 물론 주변 국가들의 정치적 이해 관계가 얽혀 화해와 협력에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남북한 당국이 대화의 끈을 계속 이어가고 있고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비정치 분야의 교류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희망의 표지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교황의 말처럼 이 희망의 표지를 "인내롭게 과감하며 항구하고 사려깊게 진작시켜 나가는" 일이다.

교황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핵무기를 확실하고 균형잡힌 방식으로 점차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북핵 문제는 아직까지 확실하고 균형잡힌 방식으로 해결하는 노력을 제대로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일 수 있다. 북핵 문제와 관련된 당사국들은 특히 이 점을 냉철하게 성찰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 미래를 향한 교황의 당부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절 고통이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확신을 위축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가슴 에 안고 있는 우리는 그로 인해 '화해와 협력을 통한 평화'라는 내일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내부로부터 극복해 나갈 것을 교황은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교황이 이번 신임장 제정식 자리에서 한 연설을 의례적인 것으로 치부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인류사회의 평화와 화해의 사절로서뿐 아니라 특별히 한국과 한국 가톨릭교회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교황의 이 말들을 겸허히 받아들여 대립과 갈등에서 화해와 협력을 통한 참다운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위정자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특히 가톨릭 신앙인들이 앞장서서 노력해 나가기를 바란다.

 

평화신문 

 

교황, 한국교회에 각별한 애정 드러내

성염 대사 신임장 받고 "북한 위해서도 기도"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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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4일 바티칸 클레멘스홀 집무실에서 성염 바티칸 주재 한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약15분 동안 환담하면서 한국교회와 한반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교황은 먼저 성 대사에게 한국말로 "찬미예수!"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했고, 성 대사가 노무현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대주교의 인사를 전하자 화답하면서 "김수환 추기경님은 잘 계시는지요?" 하며 김 추기경의 안부를 물었다.

특히 남북관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인 교황은 "한반도가 아직 성하의 발걸음이 미치지 않은 유일한 땅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성 대사의 말에 "북한만이지요. 남한은 갔으니까" 하고 정정해 주기도 했다.

교황은 또 한국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성 대사의 요청에 "북한을 위해서도 기도하겠다"고 거듭 북한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한편 성 대사는 교황을 알현한 후 곧이어 교황청 국무원을 방문,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과 약 20분간 단독 환담했다.

교황과 마찬가지로 남북 관계에 큰 관심을 보인 소다노 추기경은 이와 함께 한국교회의 발전상과 특히 여러 종교들이 평화로이 공존하는 한국 사회는 종교 분쟁으로 얼룩진 여러 나라에 "참으로 바람직한 본보기"라고 극찬했다.

소다노 추기경과 성 대사는 이 자리에서 올해가 바티칸과 한국의 국교수립 40주년이 되는 해임을 상기하고 두 나라간의 기념행사를 함께 치르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