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염의 내 인생의 책]

                  (2) 신국론 | 아우구스티누스


성염 | 전 주교황청 한국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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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정의 없는 국가는 강도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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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가 ‘팍스 아메리카나’에 얼마나 큰 충격을 주었는지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등 아랍세계를 차례차례 폐허로 만들어가는 미국의 15년째 광기에서 엿볼 수 있다. 비슷한 사건이 서기 410년에도 있었다. 지중해 연안을 지배하던 ‘영원한 로마’가 비시고트족 알라리크에게 점령돼 사흘간이나 약탈당하자 제국의 지성인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리스도교 최고의 지성 아우구스티누스가 15년에 걸쳐 인류사의 역사적 지평을 성찰하는 역사철학서 <신국론>을 집필한다. 그는 인류 원조라는 아담으로부터 지상에 꼴찌로 태어날 아기까지 인류가 두 편으로 나뉜다고 했다. 한편은 개인적·집단적 이기심으로 뭉쳐 ‘지상의 도성’을, 다른 편은 사해동포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하느님의 도성’을 세워나간다는 것이다. 두 도성의 원동력을 ‘사사로운 사랑’과 ‘사회적 사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thumbnailHandler.jpg서양 중세철학을 가르치던 내게 이 책은 신과 인간의 두 의지가 합세해 역사를 건설해 나감으로써 인류가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와 평화의 나라를 완성하리라는 희망적 시각을 주었다. 또 “평화는 정의의 열매”라는 원칙에서 대내외적으로 “정의 없는 국가는 강도떼!”라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일갈도 감명 깊었다.

   서방 그리스도교 국가들의 폭격으로 아랍 땅 태반이 초토화되는 2016년의 참상 속에서, 자살폭탄테러 때 들리는 절망적 절규인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에서, “제3차 세계대전이 이미 시작됐다”는 경고를 들을 줄 아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혜안에 경의를 표한다. 로마제국은 결국 476년에 멸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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