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정은의 깜짝 초청…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행 성사될까?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2018.10.11. 7:30-]

진행 : 김어준 / PD : 노소정 / 작가 : 이미지, 이윤정, 문옥현

 

[인터뷰 전문]

http://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programId=PG2061299A

 

[유튜브 듣기]

http://youtu.be/AbuRugFUPXE: [방송국]

https://www.youtube.com/watch?v=AbuRugFUPXE&feature=youtu.be

https://drive.google.com/open?id=1WJvLf7wbJ351rgsCDA_IRVt7ah2W-rNB [빵고]

 

 

제목 10/11()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와의 인터뷰

작성자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록일 2018-10-11 10:42:55

분류 기타 조회수 187

*내용 인용시 tbs[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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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1공장]

 

김정은의 깜짝 초청!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행 성사될까?

-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김어준 : 김정은 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과연 성사될 수 있을지. 참여정부 시절 바티칸주재 교황대사를 지내셨던 그리고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특사로 교황청에 다녀오신 성염 전 대사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성염 : 안녕하세요.

 

김어준 : 다른 것 이전에 교황대사라고 하는데 교황대사가 카톨릭교에서 보내는 겁니까? 아니면 외교부에서 보내는 겁니까?

 

성염 : 교황대사는 교황이 한국에 보내는 대사입니다. 그리고 저는 주교황청 한국대사죠.

 

김어준 : 교황대사라고 용어를 쓰는데 용어가 잘못된 거군요.

 

성염 : , 용어가 그렇게 나갔는데 사실상 혼동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김어준 : 교황청에 보내는 한국대사.

 

성염 : 지금 한창 국감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2005년인가 국감팀이 와서, 이태리에.

 

김어준 : , 이태리에 계실 때?

 

성염 : , 그러고는 그 이태리 대사관을 감사하더라고요. 그런데 교황청 대사관을 안 해요. 제가 식사 대접을 했는데 그때 식사 중에 묻더라고요, 대표가. 대사님은 교황청에서 월급 받습니까 아니면 한국 주교들한테 월급 받습니까?

 

김어준 : 저하고 똑같은 의문을 가지신.

 

성염 :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관들의 생각이 그 정도였어요.

 

김어준 : 그런데 실제로는 외교통상부로부터 급여를 받는.

 

성염 : , 거기로부터 임명받아서 간 거였는데.

 

김어준 : 저도 교계에서 교황청에 보내시는 분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우리 외교부에서 교황청에. 거기에도 일국이니까요. 파견 보내는... 그렇군요.

 

성염 : 우리 남한에서 단독 정부 수립했을 때 제일 먼저 정부로 인정해 주고 유럽 국가들의 승인을 받아낸 곳이 교황청입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교황대사도 아니고 교황청에 간 한국대사로, 외교부 소속으로 가는 것이며, 그게 교황청으로부터 월급을 받는 게 아니다. 하나 이해했고요. 이게 교황 얘기가 나와서 제가 질문 드리겠는데. 역사를 아실 것 같아서. 제가 알기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시 요한바오로 2세 교황님 만났을 때 그때 처음으로 방북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성염 : 맞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을 국제 무대에 커밍아웃 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교황청과의 관계 수립, 이것을 그분은 알고 있었어요. 가톨릭 신자이기도 했지만 국제정세를 파악하고 있는 분이었기 때문에. 그때 비록 성사되지 못 했죠.

 

김어준 : 그렇죠. 성사되지는 못 했는데 제가 알기로는 교황 바오로 2세가 굉장히 진보적이고 서구 사회에서 존경도 굉장히, 종교계를 떠나서 정치 쪽으로도 많이 받았던 것으로 제가 기억하거든요.

 

성염 : 맞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85세로 해서 돌아가셨을 때 로마 시민이 400만인데 유럽에서 몰려온 젊은 문상객들이 400만이었어요. 팝가수도 아니고 유명한 배우도 아닌데 그 정도의 젊은이들에게 신망을 받고 있었죠.

 

김어준 : 나이도 많으셨는데 그때 했던 어록들을 보면 굉장히 생각도 젊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성염 : 그렇죠.

 

김어준 : 유명한 어록들 없습니까?

 

성염 : 예컨대 그런 거였습니다. 모든 종교는 선교를 하고 싶어 하죠. 그때 정의 구현이 복음 선교다 이런 정의를 내렸거나.

 

김어준 : 그러니까 따로 선교 활동을 할 것이 아니라 사회정의를 구현하려고 노력하면 그게 곧 선교다.

 

성염 : 그게 그리스도교가 뭔지. 왜냐하면 젊은이들한테도 그리스도교란 게 뭐냐라고 했을 때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 그것을 가리켜 그리스도교라고 한다 이런 정의를 내렸어요.

 

김어준 : 대단한 분입니다. 대단한 문장가이기도 하고. 멋진 문장들이네요. 제가 알고 있는 그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나는 건 고르바초프 였던가요? 고르바초프가 요한바오로 2세가 아니었다면 동구권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성염 : 국제 정치에서 교황청이 갖는 위상을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이었죠. 마지막 소련의 수상이니까. 그것을 알았어요. 왜냐하면 이 사람이 폴란드인으로서 폴란드 노조를 움직이고 폴란드 국가 전체를 움직이니까 동구권이 흔들렸거든요.

 

김어준 : 구소련 몰락이 사실은 교황의 어떤 정신 영향이 있었다고 고백한 거였지 않았습니까?

 

성염 : 그래서 암살범을 보냈죠. 알리 아그자라는, 이미 터키 감옥에서 종신형을 받고 있던 암살범을 꺼내서 파견했는데 암살에 실패했죠.

 

김어준 : 그게 그렇게 연결되는군요. 그러니까 지금 말씀은 교황이, 특히 이제 요한바오로 2세 같은 경우에는 당시 천주교뿐만 아니라 당시 언론 혹은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분이셨고. 그렇죠? 그리고 굉장히 진보적인 분이셨는데 제가 궁금했던 건 그런 분인데 왜 방북을 결국은 못 하셨을까. 제가 그때 듣기로는 교황청 내에도 이제 이렇게 보수파가 있고 그쪽의 반대도 심했다 이런 정도로 알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성염 : 그때까지는 지금 북한이 개방적인 태도가 없었고 종교의 자유가 형식상으로 주어졌지만 실제상으로는 없다고 판단됐고요. 그리고 안에서도 만류했겠죠. 거기 가셔서 누구 좋으라고. 이런 얘기가 안 나왔겠습니까?

 

김어준 : 실제 만나보셨죠, 바오로 2세도?

 

성염 : 그분에게 제가 신임장을 제정했어요. 그리고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그분이 한반도가 강제로 외세에 의해서 분단돼서 국민들이 그렇게 고통 받는 것을 내가 2번이나 가서 눈으로 봤습니다. 이런 얘기를 해서 저도 감동했죠. 우리 상황을 그렇게 잘 알고 계시구나 하고요.

 

김어준 : 그분이 그때 오셨어야 했는데 안타깝네요.

 

성염 : 남한은 두 번이나 오셨죠. 북한에 가셨더라면 오죽 좋았겠어요.

 

김어준 : 그러고 나서 이제 교황청 대사, 교황청의 한국대사가 되신 것은 노무현 정부 들어서 되신 거죠, 대사?

 

성염 : 서강대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가 갑자기 특임대사로 파견됐죠.

 

김어준 : 거기 가서 그래서 뭐라 그러나요, 재청입니까?

 

성염 : 신임장을 제정하고 근무하게 됐죠.

 

김어준 : 그리고 나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런 이유로 방북이 되지 않았고 그러고 나서 바오로 2세가 2005년인가에.

 

성염 : 서거합니다.

 

김어준 : , 2005년인가에 돌아가시고 그다음에 교황님이 베네딕토 16. 그분도 그러면 뵈셨겠네요?

 

성염 : , 그분에게 이임 인사를 하고 돌아왔죠, 2007년에. 그런데 그분은 좀 보수적인 분이었지만 더군다나 국제 관계라든가 종교 간 대화라든가 이런 문제보다는 그리스도교를 일치시킨다 이런 데에다.

 

김어준 : 신학자 출신이어서.

 

성염 : 거기에다 몰두하느라고 국제, 외국 방문도 엄청 줄었지만. 관심이 적었죠.

 

김어준 : 그렇군요. 서양에서도 좀 보수적이었고 국제 정치 그 이전에 요한바오로 2세에 비하면 국제정치에도 관심이 없으셨고.

 

성염 : 좀 적었죠.

 

김어준 : 요한바오로 2세는 국제정치에 관심이 굉장히 많지 않았습니까, 그분은?

 

성염 : 그렇죠. 생전 25년 동안 재위 기간에 백 몇 십 번의 해외여행을 했습니다. 그만큼 찾아가서 그 나라의 현실을 보고 그 나라의 국민들을 만나겠다. 그것으로서 자기 역할을 규정했죠.

 

김어준 : 실제 국제정치, 아까 고르바초프가 얘기했듯이 국제정치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도 많지 않습니까, 그분은?

 

성염 : 많죠. 왜냐하면 1960년에 쿠바사태. 거기에서 지금 배가 충돌하면 미사일 부품을 싣고 오는 소련 배하고 그걸 검색하겠다는 미국 배하고 만나면 핵전쟁으로 바로 가죠.

 

김어준 : 그때 위기였죠.

 

성염 : 바로 그때 요한 23세라는 교황이 양편에 편지를 보내고 전화를 해서 여러 분의 치킨게임 때문에 인류를 멸망시킬 수 없다. 그러자 그걸 즉시 받아들이면서 그걸 명분으로 해서 배를 돌렸죠.

 

김어준 : 그걸 정치적 명분으로 삼았군요. 그 이후 이라크전쟁 때도 교황 편지인가요, 메시지가 등장했던 것으로 제가 기억하는데.

 

성염 : 그렇죠. 그 제2. 특히 2차 이라크전쟁 발발할 때 아랍 국가 전부가 거의, 전부가 국가원수들이 교황에게 특사를 보내서 호소했어요. 미국을 좀 만류해서 전쟁나지 않게 해 달라고.

 

김어준 : 이게 아랍 국가의...

 

성염 : 아랍 국가들이 호소했습니다. 호소했어요. 호소할 사람이 여기밖에 없다는 걸 알았죠. 그래서 (교황도 부시에게) 특사를 2, 3번 보내고 했는데 결국은 전쟁이 터졌지 않습니까? 그때 하늘 무서운 줄 알라고 부시에게 손가락질한 사람이 교황입니다.

 

김어준 : 우리하고는 정서가 좀 다를 것 같은데 서구사회에서는 정치적 결정을 할 수 없지만 그런데 이제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그 나라 국민들이 카톨릭 교도도 많고. 기독교의 전통도 있으니까 교황이 그런 메시지를 냈는데 그걸 부인하거나 정면으로 반박하거나 혹은 거스르는 것에 대해서 정치적 부담을 느끼게.

 

성염 : 명분이 없죠.

 

김어준 : 만드는 역할을 하시는 거군요.

 

성염 : 평화, 일치, 그다음에 가난한 나라에 대한 원조. 이런 인도적인 명분은 반박을 할 수 없죠.

 

김어준 : 요한바오로 2세 때 방북을 꼭 했었으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성염 : 참 좋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라도 성사되면 오죽 좋겠어요?

 

김어준 : 그 베네딕토 16. 그분 때 이제 참여정부에서 남한과 북한을 동시에 방문해 다오 라고 하는 요청이 있었다는 보도가 제가 본 기억이 있는데...

 

성염 : 그때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이 있었으니까 그런 호소가 당연히 나왔죠. 왜냐하면 꼭 남한만 방문해 주십사 이런 말을 하지 않고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해 주십사라는 요청이 있었고. ‘기회가 되면 가보겠습니다이런 의례적인 대답은 나왔지만 구체적으로 추진된 건 없었죠.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베네딕토 16세 선종하시고 그리고 취임하신... 취임했다고 합니까?

 

성염 : , 그냥 취임했다고 합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취임하신 프란치스코. 이분 또 대단한 분 아닙니까?

 

성염 : 대단하고 첫마디부터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에서 나가야 한다고 그랬어요. ‘그냥 밖으로 나가면 어떻게 됩니까? 교통사고 나는데?’ ‘교통사고 나더라도 이 안에서 창문 닫고 커튼 치고 우리끼리 싹싹 비는 것보다 훨씬 낫다. 나가서 여러분의 삶으로 여러분이 뭘 믿고 있는지를 보여주라.’

 

김어준 : 삶으로 보여줘라.

 

성염 : ‘나가거라! 나가거라!’ 이것이 이분의 캐치프레이즈.

 

김어준 : 밖으로 나가라. 끼리끼리만 있지 말고.

 

성염 : 사회 문제를 관심을 갖고 그것을 개혁해야 여러분들의 할 일이다.

 

김어준 : 사회에 참여해서 사회 정의를 구현해라. 그럼 요한바오로 2세의 맥을 잇는 분이군요.

 

성염 : 그대로 이었고 거기에다 한층 업그레이드시켰죠.

 

김어준 : 어떻게 업그레이드입니까?

 

성염 : 예컨데 이 분이 낸 첫 권고가 이제 복음의 기쁨이라는 문선데요. 이때 경제 문제를 다룹니다. 차카게 살자가 아니고 경제 문제를.

 

김어준 : , 경제 문제.

 

성염 : ‘신자유주의 이것은 살인경제다!’ ‘여러분들이 그 신자유주의 경제를 추구한다면 여러분은 신을 섬기는 것보다는 재물을 섬기는 우상 숭배자다.’ 이런 가차 없는.

 

김어준 : 대단한 분이네요. 신자유주의라는 용어를 직접 쓰셨나요?

 

성염 : , 썼어요.

 

김어준 : 신자유주의를 숭배하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성염 : 우상 숭배.

 

김어준 : 돈을 숭배하는 것이다.

 

성염 : 이것은 굉장히 충격적인, 소위 프란치스 임팩트’, ‘프란치스코 충격이라는 말로 국제여론이 쓰고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좋지만 나누지 못 하면 그것은 우상숭배라는 그런 종교 용어를 썼죠.

 

김어준 : 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하는 게 맞죠?

 

성염 : 제가 그 2013년에 그분을 뵐 기회가 있었어요.

 

김어준 : 교황 다 보셨군요.

 

성염 : 긴 시간이 아니었고 한 5, 6분 주어졌는데 그런 말씀을 드렸죠. ‘교황님, 보세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이 한반도, 대한민국입니다. 이곳을 찾아오셔서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 조언을 해 주십시오.’ 내 눈을 지그시 쳐다보면서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 대신 저를 위해서 좀 기도해 주세요.’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김어준 : 대사님이 그러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방문지가 한국이 된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신 분입니까?

 

성염 : 글쎄요. 우리 정부에서도 초빙이 갔을 겁니다. 대사를 통해서. 그런데 제가 인사드리면서 드린 말씀은 그것이었습니다.

 

김어준 : 참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선종하시지 않고 자리를 양위했다고 하나요? 그건 또 왜 그렇게 되셨습니까?

 

성염 : 그러니까 당신이 그 앞에 요한바오로 2. 그 병중에서 그 노령까지도 이렇게 끌어가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해요. 아마 반면교사로 삼아서 내가 스스로 이 직책을 수행 못 하는데, 더 나은 분에게 자리를 내줘야겠다.’ ‘그리고 지금 교회가 가야 할 방향이 교회를 단속하는 게 아니라 사회를 정화하고 선도하는 일에 나서는 것이 낫겠다.’ 이런 판단을 내렸다는 말이 들려요.

 

김어준 : 양위하는 경우는 그렇게 흔치 않죠?

 

성염 : 양위는 아니죠. 사임했고. 추기경들이 모여서 교황을 뽑았으니까.

 

김어준 : 본인이 직접 넘기는 건 아니니까. 그러면 이제 프란치스코 현 교황 만나셔서 그때 이제 한반도 꼭 오셔야 된다고, 마지막 냉전국이라고 말씀하셨고. 남북이. 실제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하셨고 그리고 나서 제가 기억나는 메시지는, 여러 말씀하셨겠지만, ‘남북은 한 형제다.’ 이런 메시지 남기시지 않았습니까?

 

성염 : (한국방문) 마지막 날, 명동에서 미사하면서 남북한은 한 형제입니다.’ 그걸 7번이나 말했어요. 특히 거기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요인들도 와있었어요. 그 자리에서 호소한 거죠. ‘여러분은 한 형제다.’ 왜냐하면 역대 교황이 그 점을 누누이 강조해 왔습니다. 한반도가 억지로 분단돼 있고 서로 전쟁을 치렀고, 그 증오가 크리스찬들에게까지도 깊이 새겨져 있고 이것을...

 

김어준 : , 크리스찬에게도.

 

성염 : , 알고 있었어요.

 

김어준 : 그걸 알고 계셨다? 그러니까 개신교도 그렇지만 카톨릭계에서도 또 보수적인 카톨릭계 있지 않습니까?

 

성염 : 성직자들도 있고 수도자들도 있고 평신도들도 똑같은 국민으로서 서로 갈라져 있죠, 심정적으로는.

 

김어준 : 지금 뭐 개신교 쪽에 계신 분들이 눈에 띄어서 그렇지 카톨릭계에도 그런, 뭐랄까 분열이 있는 거죠?

 

성염 : . 그러나 절대 다수는 역시 교황이 이렇게 선도해가는 방향을 따라갑니다. 이것이 카톨릭의 특징이죠.

 

김어준 : 그래서 이 메시지를 일부러 내신 거죠? 와서. ‘남북은 한 형제다.’

 

성염 : , 그것이 가장 큰 심각한 한국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그래서 그 점을 강조. 교황이 제가 (교황대사로) 가서부터 한 10여 년 동안 거의 매년 1, 2번 한반도 분단을 상기시키고, 화해를 위한 대통령들의 노력에 대한 칭찬, 그리고 그 나라의 평화를 위한 기도, 특히 핵무기가 생겼을 때 기도하자고 하면서 그 자리에 모인 수십만 명과 함께 기도하는 일이 예사로 일어났습니다, 바티칸에서는.

 

김어준 : 그러니까 바티칸도 여기가 마지막 냉전국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성염 : 또 세계 화약고 중에 하나라는 것도.

 

김어준 : 그러니까 바티칸의 시각에서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하고 저 멀리 있는 한반도하고 같은 정도의 화약고라고 생각한 거 아닙니까.

 

성염 : 그렇죠. 여기는 더 심각하게 생각하죠. 왜냐하면 강대국들이 러시아, 중국이 뒤에 있으니까요.

 

김어준 : 교황청의 눈으로는 더 심각하겠군요. 왜냐하면 팔레스타인은 압도적으로 밀리는 것이고.

 

성염 : 뒤에 배경이 없습니다.

 

김어준 : 그렇죠. 여기는 사실 화력도 비교도 안 되고요. 팔레스타인이 날린 미사일이라고 해 봐야 그거 몇 십만 원짜리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완전히 다르니까. 그런 인식이 이미 있는 데다가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이면 평창올림픽 때도 메시지를 내시고.

 

성염 : 그리고 사람들도 보냈어요. 참관하게 하고.

 

김어준 : 교황청에서 사람 보내서 평창에 참관했습니까?

 

성염 : 왜냐하면 이것이 지금 남북으로 함께 공동선수단 입장하는 평화의 모티브가 나왔기 때문에 보낸 거죠.

 

김어준 : 그리고 제가 아주 예사롭지 않게 본 대목은 뭐냐하면 판문점뿐만 아니라 싱가폴 회담 때도 교황님이 메시지를 내셨어요. 싱가폴 회담 때.

 

성염 : 이게 왜냐하면 이것이 갖고 있는, 이런 모임이 갖고 있는 그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결과를 너무나 절실히 보고 있었기 때문이죠.

 

김어준 : 싱가포르회담, 북미정상회담 때 교황의 직접 메시지가 있었다는 거.

 

성염 : 남북회담 때도 있었습니다. 남북회담 때도 우리 같이 기도합시다!’ 하고 광장에 모인 그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고. 교황이니까 기도가 제일 큰 힘이죠.

 

김어준 : 교황님이 기도하자 그러면 다 기도해야죠. 그런데 이제 이분에게 문재인 대통령 취임 때 대통령 특사로 또 교황청에 가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원래 대통령 취임하면 교황청에 특사를 보냅니까?

 

성염 : 많은 나라가 보내기는 보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때 싸울 위기를 겪고 있었어요. 언제 미국이 스텔스로 북한을 선제공격하는가를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유일하게 이집트를 방문하고 오면서 교황이 트럼프하고 김정은을 이름을 언급하면서 치킨게임하지 말라!’고요. ‘여러 분이 거기에서 일으킬 충돌로, 많은 사람이 죽는 게 아니라 전 인류가 말살될 수 있다1’는 식의 발언을 했어요. 그러니까 전 세계가 미국의 입장만 따라왔을 때 유일하게 한반도를 편들고 걱정하는 발언을 했지 않습니까?

 

김어준 : 모두가 북한만 공격할 때 그게 아니다. 양쪽이 치킨게임, 미국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성염 : 그 얘기를 한 사람이 교황뿐이니까. 이 특사를 보내서 물론 디모테오라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됐습니다. 지도편달을 바랍니다.’ 이런 식의 공식 메시지가 갔지만 다른 것도 의도했죠.

 

김어준 : 그때 특사가 제가 기억하기로는 대통령 준비기간이 인수위 기간이 없었기 때문에 바로 취임하자마자 첫날이었기 때문에 미국, 중국, 러시아만 특사를 보냈어요. 그런데 교황청에도 특사를 보내서 저는 교황청에 왜 굳이 따로 특별히 보냈을까, 특사를.

 

성염 : 그러니까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아메리칸 독트린뿐만 아니라 정말로 다른 발언이 나오고 다른 시각에서 보는. 그야말로 프란치스칸 독트린도 기대했겠죠.

 

김어준 : 문재인 대통령이 그러니까 가지고 있던 대북 구상 중에 교황을 초청해서 북한을 방문하게 하는 그 구상도 그때부터 있었다고 봐야 되겠네요.

 

성염 : , 그렇게 추측이 돼요. 이번에 지금 결과를 보니까.

 

김어준 : 그러면 이제 오실까요, 이번에는? 그거는 교황청의 결정이기는 하겠습니다만.

 

성염 : 오리라고 봅니다. 우선은 김정은 위원장의 태도가 완전히 개방적으로 변했고요. 그 나라의 북한의 커밍아웃에는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습니다. 교황과 더불어서 손잡고 어떤 만남을 가질 때 북한에 대한 선입견들이 아주 빨리 없어질 수가 있죠.

 

김어준 : 그런데 과거의 교황청의 소위 보수파라고 할 수 있는 쪽에서 나왔던 메시지가 거기에는 신부도 없지 않느냐. 누가 영접하느냐 이런 논리였던 걸로 저는 기억하거든요.

 

성염 : 그런데 거기도 천주교 연맹이 있고 개신교 연맹이 있고 불교 연맹이 있고 해서 형식적으로 있고요. 정교회 신부 하나가 와서 외교관들을 위해서 미사를 드립니다. 천주교 성당도 있고요. 그러니까 지금 북한에 있는 것을, 북한에 크리스찬들이 있는 것으로 인정해 주는 것하고, '아니다, 저 사람들은 뭐다' 이렇게 하면서 그 사람들을 비난하는 거랑은 전혀 다른 시각의 차이죠. 왜냐하면 동구권이 무너졌을 때 70년의 공산주의, 사회주의의 통제 아래에서 종교가 다 말살됐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베를린장벽이 무너지자 그대로 고스란히 살아났어요. 기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단 전에는 북한 교회들이, 북한 천주교가 훨씬 왕성했습니다.

 

김어준 : 보수파의 논리일 뿐 결정하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을 사안이다.

 

성염 : 종교가 그렇게 쉽게 말살 안 됩니다.

 

김어준 : 그것도 그렇고 사실 신부 없는 팔레스타인도 방문하시잖아요. 그 논리라면 팔레스타인도 가지 말아야 하는데. 그래서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

 

성염 : , 저는 그렇게 봅니다. 특히 지금 교황청이 가장 공들이는 것이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입니다. 주교의 임명권마저도 어느 정도 양보하면서 그걸 추진하고 있으니까 그게 성사되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한 가지만 질문드리고. 저는 오래전부터 기대했던 바였기 때문에 오늘 시간을 길게 준비했는데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개신교 일부에서 굉장히 이 분위기에 대해서 탐탁치 않게 여기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성염 : 그야말로 화해, 일치, 평화, 통일이것은 모든 종교의 근간이 되는 말들이죠. 그 말에 대해서 반발한다는 것은 정말 전 세계, 국제사가 전혀 이해 못 하는 것이죠.

 

김어준 : 알겠습니다. 성염 전 대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성염 : 감사합니다.



* 같은 문대통령 바티칸 방문주제로 성염이 인터뷰하거나 출연대담한 자료들*

 

아리랑 TV

http://www.arirang.co.kr/News/News_View.asp?nseq=225087

Former Ambassador to Holy See says Vatican hopes for an "impartial" solution to North Korea's nuclear issue


JTBC 아침& 인터뷰 링크(영상)

https://drive.google.com/open?id=1wTpxBiptI9Rsq7bZT4CcLBfPA3Q2l0ac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링크(음성)

https://drive.google.com/open?id=1Zf7QlftpczoosTs2Ul5ME5lIp87u5oAm

 

TBS 장윤선의 이슈파이터 인터뷰 링크(영상)

https://drive.google.com/open?id=1wbuDMvQ9lkHeQAT7yAKF9qhp4fpL__59

 

KBS 오태훈의 시사본부 인터뷰 링크(음성)

https://drive.google.com/open?id=1Pulirl88PSpVkz1cfNhD-pD4n1_NtvNt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음성)

https://ytn.co.kr/_ln/0101_201810182157518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