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염 대사 KBS 회견:

 

 2006/02/23 13:54 작성자 : 운영자 

제목 : 성염 대사 (주교황청)

박에스더; 한국 천주교회가 복수 추기경 시대를 열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서 어제 서울대교구장이었던 정진석 주교가 새로운 추기경으로 서임이 되었는데요. 이번 정진석 추기경 서임에 적지 않은 노력을 한 분이십니다. 주교황청 성염 대사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대사님?

 

성염; 안녕하세요?

 

박에스더; , 대사님도 굉장히 기쁘시지요?

 

성염; , 저도 매우 기쁩니다.

 

박에스더; 한국 천주교회가 두 분의 추기경을 보유를 하게 된 것, 이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성염; , 지금 김수환 추기경께서 아직 생존 중이신데도 정진석 대주교님을 추기경으로 서임하게 된 것은 그간 한국 카톨릭교계의 노력도 컸습니다만 한국 천주교회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에 대한 로마 교황청의 배려가 컸다고 봅니다. 그만큼 이곳을 중시하고 있고 동북아 전체에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위상이라든가, 또 한반도의 핵무기 같은 난제들을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잘 살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에스더; , 추기경이 두 분 계시게 되면 서로 역할이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성염; 그렇지요.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오랜 세월동안 우리 한국의 존경받는 어른으로서 우리 국민에게 도덕적, 또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 많은 발언을 하시면서 길잡이가 되어오셨지 않습니까? 그런 정신적 권위는 앞으로도 계속 되리라고 봅니다. 새로운 추기경께서는 명실 공히 한국천주교의 실질적인 수장으로서, 또 전체 카톨릭 교회 앞에서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분으로서 임하시면서 또 많은 새롭게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서 함께 대응해 나가시리라고 그렇게 기대됩니다.

 

박에스더; 역할이 분명하게 나뉘는 것은 아니군요?

 

성염; 그렇지요. 함께 일하시고 서로 보완하시리라고 봅니다. 어제 두 분이 다정하게 포옹하시는 사진을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요?

 

박에스더; 그렇지요. 정 추기경께서 교황청 각료로 임명되실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성염; 글쎄요. 지금까지 교황청에서는 유능한 교구장 주교들을 교황청으로 초치해서 장관, 차관의 중임을 맡기는 일이 아주 흔합니다. 그러나 추기경으로 계시는 교구장께서 바로 교황청의 어떤 장관으로 가신 것은 최근에 제가 보지는 못했는데요. 하여튼 교구장님들이 그곳에 가서 지금 중임을 맡는 것은 예로서 지금 일본인 하마오 추기경은 본래 일본에서 아주 열심히 일하던 교구장이신데 교황청으로 초치 받아서 거기에서 지금 이주사목평의회라는 중대한 위원회의 위원장, 즉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계시지요.

 

박에스더; 그러니까 지금 가타부타 이야기를 하기에는 좀 어렵고, 가능성은 늘 열려있는 것이네요?

 

성염; , 그렇습니다.

 

박에스더; , 성염대사님께서 몇 차례 저희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하시면서 그때마다 우리나라의 추기경 탄생 가능성을 말씀하셨거든요. 한국인 추기경, 또 구체적으로 정진석 추기경의 서임에 대해서는 언제,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성염; , 제가 재외공관자회의 차 오기 전에도 한국교회를 직접 관장하시는 분이 거기에서, 그런 분과 만남에서는 넌지시 암시를 주십디다. 즉 대사께서 걱정 안 하셔도 될 것입니다, 이 정도의 말씀, 거기에서 힌트를 받았지만 돌아와서 구체적인 몇 분에게서 말씀을 들었습니다만 또 엠바고도 있고 하기 때문에 넌지시 말씀을 나눌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에스더; 당연하지요. 그 말씀을 발표될 때까지 하시면 안 되는 것은 당연한 것 같고요. 그러면 돌아와서 여기에서 들으셨다면, 한국천주교계에서도 정진석 추기경의 서임을 사전에 좀 알고 계셨던 상황이었군요?

 

성염; 그렇지요. 하루, 이틀 전에 통지는 받으시겠지요. 그분들이 전혀 모르시는 상태로 갑자기 그날 통보받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그러나 교황청이나 천주교회 전체는 비밀엄수가 철저하기 때문에 여러분도 직접적인 발언은 아마 끝까지 못 들으셨겠지요.

 

박에스더; , 추기경 추가서임을 한 분을 더 모시는 데에 있어서 큰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었을까요?

 

성염; 사실상 이렇게 교계에서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저희들이 걱정했던 것은 이번에 새로 서임되신 분이 열다섯 분밖에 안 됩니다. 물론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에 마닐라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서임되었고, 특히 의미 있는 것은 홍콩의 젠 주교가 추기경으로 서임되었지요. 중공과의 구체적인 협의가 없이는 좀 어려운 것인데요. 그리고 서울 대주교님이 추기경으로 서임되셨는데 워낙 반드시 추기경이 되어야 할 분들인데 아직도 대주교로 계시는 자리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소위 TO라고 말하는 그 숫자 때문에 저희들이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교황께서 교계라든가, 또 우리 정부의 노력을 기꺼이 받아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박에스더; , 그것에는 아무래도 정진석 추기경께서 평양 교구장 서리도 겸임하신 것도 어떤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한 중요성도 교황이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정진석 추기경께서 북한을 방문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염; 아마 정진석 대주교님은 그것이 큰 소원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구체적으로 돌보아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에요. 그것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는 데에는 양쪽의 역학관계가 많이, 정치적인 개방이라든가 그 점을 전제하겠지만 로마에서도 간절히 바라고 대주교님도 제발 북한을 방문해서 그분들과 대화를 가지고, 그곳에 교회의 신앙이 다시 열리는 것은 그 분의 소망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박에스더; , 그러면 구체적으로 이제 추진을 하실까요?

 

성염; 글쎄요. 그것은 추기경 서임되시고 또 남북 관계를 여러 가지 고려하시면서 틀림없이 당신이 추진하실 것이고, 또 추진하셔야 할 그런 현안문제이기는 하지요.

 

박에스더; 그리고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우리나라에는 언제쯤 오실까요?

 

성염; 국가원수가 교황을 직접 방문하고서 당신 나라를 방문해주십사, 하고 신청한 것이 30개국이 넘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지금 고령이시고, 78세이지요. 그리고 건강이 그렇게 썩 좋은 분은 아니기 때문에 주변에서 염려를 많이 하고 있고, 따라서 금년에도 폴란드하고 터키만 현재 방문이 확정되어 있어요. 그래서 아직 조금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박에스더;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염; 안녕히계세요.

 

박에스더; 주교황청 성염대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