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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라틴어를 공부한다니까, 친구가 초심이 라틴어로 무엇이냐 묻습니다.
초심(初心): 처음에 먹은 마음 인데, 단어를 찾아서 primus animus라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억지같기도 하고 뜻이 통하는 건지 교수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한 가지 더 질문드리겠습니다. 요즘 서점에 가보면 책 제목들을 라틴어로 작명하는
것이 유행인 것 같습니다. '호모 노마드' 호모 나랜스' '호모 이코노미쿠스' .....
번역자나 저자들이 유식함을 자랑하기 위해 라틴어 지식이 별로 없으면서 '호모'를
너무 남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호모 스피리투스;란 제목으로 된
신간을 보았는데 맞는 제목인지요? 또 '호모 부커스'란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제가
책읽는 사람이란 뜻으로 호모 레겐스(homo legens)라고 작명해보았는데 맞는지가
궁금합니다.
뱃살공주님에게
"초심"을 primus animus 라고 한 번역시도는 그럴 듯합니다.
'호모 노마드' homo nomas (혹은 nomadicus) (= 유목민, 떠돌이 인간)
' 호모 나랜스' homo narrens (= 이야기꾼으로서의 인간)
'호모 이코노미쿠스' homo oeconomicus (= 경제인:
일본인들은 animal oeconomicum이라고 비하당하기도 합니다)
'호모 스피리투스' homo spiritus 도 말은 됩니다.
'호모 부커스'라는 말은 못 들어보았고 homo bubulcus(소치는 사람, 밭가는 사람, = 농사꾼)
라는 말은 있습니다.
"책읽는 사람" 을 호모 레겐스(homo legens)라고 해 본 것도 그럴 듯합니다.
2010.10.12
-성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