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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를 접한건
성염선생님의 라틴어의 첫걸음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앞 과부터 보고 있는 중인데
문장구조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라틴어라면 현대 유럽어의 기초가 된 언어로 생각하고
당연히 문장의 어순이
주어+ 동사+ 대상어 일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2과 , MOTUS TOTUS NOTUS
(상대방의 )움직임이 전적으로 드러나 있다라는 문장을 예로 보면
한국어 처럼 동사가 나중에 있는 거 같아요..
영어는 어순이 I love you 인데
라틴어는 Marius me amat.라고 쓰면
라틴어의 문장구조에서 어순은 한국어 처럼
주어 + 대상어+ 동사 어순이 기본이 되는 것인가요?
그리고 다른 질문은
라틴어 문장을 쓸때 영어처럼
문장에 첫문자를 대문자로 쓰나요?
아니면 전체 대문자나 전체 소문자로 쓰는 건가요?
그리고 어떤 문자 위에 찍 긋는 것은 발음표시인가요?
아니면 진짜 문장을 쓸때도 그렇게 표시를 하는 것인가요?
그리고 라틴어라는 언어가
현재 바티칸에서는 실제 생활언어로도 통용하고 있는 가요?
혹시 지역방송에서 라틴어로만 대화한다든지 해서
계속 살아있는 언어로 보존하는 일부인구가 있는 지 궁금합니다.
하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럼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길 빌며
답글이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1. 서구언어는 일반적으로 주어 + 객어 + 동사 , 혹은 주어 + 동사 + 객어의 순서이지만
라틴어는 굴절어(단어마다 어미 변화를 하는 언어)여서 단어가 문장 속 어디 있어도
주어인지 객어인지, 수식어인지 명사인지를 어미를 보고 구분하므로
위치에 별로 구애받지 않습니다.
심지어 수사학적 장식이나 시문에서는 정말 멋대로[물론 수사학적 장식]라는 느낌마저 줍니다.
(내가 지은 "고전라틴어" 58쪽에 나오는 예문을 들어 단어를 하나씩 번역하면)
Casta suo gladium cum traderet Arria Paeto...
↓ ↓ ↓ ↓ ↓ ↓
순결한 자기[남편] 칼을 건네주면서 아리아는 파이투스에게
"순결한 아리아는 Casta Arria 검을 gladium 자기 남편 파이투스에게 suo Paeto 건네주면서 cum traderet ... '파이투스, 아프지 않아요.'라고 하였다."
[네로에게 자살 명령을 받은 파이투스가 겁먹어 주저하자 그의 아내가 단검으로 먼저 자기 가슴을 찌르고서 한 말]
제 멋대로 띄어 놓아도 통하는 게 라틴어랍니다.
2. 라틴어 문장 첫단어 첫 글자와 고유명사는 대문자로 표기합니다.
고대에는 대문자만 쓰였고 소문자는 중세에 일반적으로 쓰이죠.
3. "라틴어 첫걸음"이나 "고전라틴어"나 원래의 장모음을 길게 표시해 두었습니다.
액센트와 관계 있기 때문이지요.
서양에서 나오는 라틴어 교과서나 사전은 대개 그렇게 표기합니다.
4. 바티칸에서도 일상화화에 라틴어가 쓰이지는 않습니다.
내가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로 파견되어(2003년) 교황에게 대통령의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교황과 라틴어로 공식인사를 주고받고 라틴어로 회담한 사실이 이탈리아 국영방송에
200여년만의 사건이라고 보도될 정도였으니까요....
중요한 일부 공문서는 지금도 라틴어로 작성됩니다.
5. 스웨덴에는 하루에 몇 시간 라틴어로 뉴스를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있답니다.
구글로 검색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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