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2012.04.03 06:59

산암성자씨,

시골에는 다들 저런 솥단지 하나는 걸어 놓아야

허접스러운 것도 태우고 푹 삶아낼 것들도 많아 쉽게 일이 됩니다.

좀 있으면 산나물도, 고사리도 삶아내서 말려야 하고.

기진한 봄에 지친 몸 보신할 소뼈나 감자탕도 고아야 하고.


이날은 산신제 모신 돼지머리가 솥 속에서 계속 웃고 있던 중입니다.

무언가 큰 솥에 함께 넣고 푹 끓이면 어우러져 맛있는 게 절로 될 것 같지 않아요?

가족이 가득한 집안에 사랑으로 웃음을 끓여내듯이...

우리 모두 커다란 화덕 하나씩 끼고 살면 좋으련만...

모든 것 한 가슴에 끌어 안고 사는 그런 가마솥 하나...


---휴천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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