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382
번호
제목
글쓴이
4262 햇볕 냄새 바람 냄새 [2023.7.6] imagefile
관리자
3237   2023-07-07
2023년 7월 6일 목요일. 맑음 수요일, 간밤에 비가 많이도 왔다. 휴천재 열린 창으로 들리는 휴천강 물소리가 바로 앞마당에서 나듯 시끄럽다. 우리집은 강으로부터 500m쯤 떨어져 있어 평소에는 아주 멀리서 작은 소리가 들릴 ...  
4261 '전동가위만 손에 들면 뭘 자를까 두리번거리게 되더라' [2023.7.4] imagefile
관리자
3243   2023-07-05
2023년 7월 4일 화요일. 장마비 잔디깎이를 몇 년간 안 썼더니 마음대로 움직여 주질 않는다. 오일도 듬뿍치고 열심히 쓰다듬어 주었건만 소용이 없다. 지난번 예초기 오일이 샐 때 고쳐준 사람, 화계 농기계 고치는 아저씨에게...  
4260 "어둠과 달과 구름과 별빛에 깃든 영혼들의 낮은 한숨소리" [2023.7.2] imagefile
관리자
3188   2023-07-03
2023년 7월 2일 일요일. 맑고 무더운 여름 더위 금요일. 아직도 비가 오락가락한다. 아침기도가 끝나며 보스코가 '김원장님네 본지가 오래되었는데, 비가 오니 집고치는 일도 안 할 텐데, 어디서든 만나자고 전화 좀 해봐요.'한...  
4259 휴천재 오죽(烏竹)의 운명 [2023.6.29] imagefile
관리자
3321   2023-06-30
2023년 6월 29일 목요일. 큰비. 수요일. 생애 마지막에 대꽃을 잔뜩 피운 휴천재 뒤꼍 대나무가 빗물을 잔뜩 머금고 문상마을로 올라가는 길 위로 축 늘어져 자동차의 통행을 막는다. 보스코가 휴천재에서 각별히 편애하는 식물...  
4258 '죽은 사람 돈 받으면 그 돈에 귀신이 따라온다' [2023.6.27] imagefile
관리자
3380   2023-06-28
2023년 6월 27일 화요일, 큰비 어제 장마비가 쏟아지기 직전 갑자기 어두워지는 저녁, 산비탈 도랑 가에 흰 물체가 움직이는 듯했다. 저녁 9시가 다 되는 늦은 시간, 아무리 하지(夏至)가 엊그제였고 장마 직전이라 마음이 바쁘...  
4257 '그래도 사내아이 쟤 때문에 나가 안 쪼껴나고 살았어!' [2023.6.25] imagefile
관리자
3268   2023-06-26
2023년 6월 25일 일요일, 비 금요일 아침. 마당 화단 사프란의 뿌리가 모조리 들려 있다. 두더지가 사프란 고랑 밑으로, 각시파랭이 꽃가지를 헤치고 지렁이 사냥을 하고 돌아간 자리가 처참하다. 지난번 도형씨가 자기네 논 ...  
4256 산토끼도 외로우면 치매를 보인다 [2023.6.22] imagefile
관리자
3427   2023-06-23
2023년 6월 22일 목요일. 맑음 수요일 새벽 일찍 서울을 떠나기로 했는데, 비가 내린다. 꾀가 나서 보스코더러 푹 더 자고 10시 넘어서 떠나자 했다. 그러나 습관이라는 게 하루를 못 참는다. 다섯 시 되니 둘 다 이미 일어...  
4255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그리고 인간의 선의로만 살아 온 남자. [2023.6.20] imagefile
관리자
3834   2023-06-21
2023년 6월 20일 화요일. 흐림 서울집도 뒷문 열면 산속이다. 요즘이 개화기인 능소화가 우리 담장에서도 곱게 피어난다. 그래도 10분 거리에서 오가는 자동차의 매연이 골짜기로 몰려 있다가 그 고약한 냄새를 훅 끼친다. 더구...  
4254 “나도 저렇게 안 살면 지옥가겠구나” 했다는 성직자 [2023.6.18] imagefile
관리자
3357   2023-06-19
2023년 6월 18일 일요일. 맑음 금요일 10시에 한국주재 교황대사를 5년간 지내고 귀국하는, 스웨렙 대사(Alfredo Xuereb)의 송별미사가 궁정동 교황대사관 경당에서 있었다. 정의롭고 자애로우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닮은 외교활동...  
4253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2023.6.15] imagefile
관리자
3407   2023-06-16
2023년 6월 15일 목요일. 맑음 서울 다 가서 ‘광명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모신 이계숙(안젤라) 아주머니를 배웅하러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어제 지리산을 떠났다. 아침을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들고 집을 나섰다. 아침 기도도 로...  
4252 올 배가 저대로 다 익는다면 탱자만큼 자잘할 게다 [2023.6.13] imagefile
관리자
3125   2023-06-14
2023년 6월 13일 화요일. 맑음 평소에 마음 써주던 친구들에게 자그마한 감자 박스를 만들어 농협택배로 보냈다. 보기엔 하찮은 거지만 마음을 담아 보내니 좀 묵직할 게다. 나도 누가 손수 만들고 손수 농사지은 것들을 받으면...  
4251 교육이란 평생을 관통하는 사랑이더라 [2023.6.11] imagefile
관리자
3367   2023-06-12
2023년 6월 11일 일요일. 흐림 휴천재에 능소화가 피기 시작했다. 금요일 아침. 아직도 위아랫 눈섶이 붙어있는 ‘심봉사’ 보스코는 효녀 심청 전순란의 모든 도움을 받는다. 그 기분이 그럴듯한지 완전 중환자 시늉이다. 나도 ...  
4250 하지감자를 캐면서 [2023.6.8] imagefile
관리자
3452   2023-06-09
2023년 6월 8일 목요일. 맑음 6월 9일에 엄마가 돌아가셨으니 8일이 제사날이다. 작년엔 첫 제사여서 갔지만 올해는 엄마 납골당(용인 ‘유무상통’)에서 예배드리고 가까운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한다니 우리 부부는 빵고신부...  
4249 현충일에 정지아 작가에게서 직접 듣는 『아버지의 해방일지』 [2023.6.6] imagefile
관리자
3384   2023-06-07
2023년 6월 6일 화요일 현충일. 맑음 월요일 아침 5시. 앞마당 화단에 세운, 두더지 쫓는 팔랑개비의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아래층 진이네는 바로 코앞에서 따르륵 거리는 저 소리를 들어야 하니 어지간히 신경 쓰일 게...  
4248 '한국의 음유시인(吟遊詩人)' 정태춘의 생음악을 들으며 [2023.6.3] imagefile
관리자
3276   2023-06-05
2023년 6월 4일 일요일. 맑음 금요일. 새벽 다섯 시만 넘어도 한낮이다. 장미 소식이 너무 급급해 커튼을 연다. 비가 그치고 해가 나자 휴천재 담장의 분홍 덩쿨장미가 만개했다. 기특한 것! 어떻게 비 내리는 시간을 피해 ...  
4247 '산산산의 나라에서 왔소이다' [2023.6.1] imagefile
관리자
3223   2023-06-02
2023년 6월 1일 목요일. 비 수요일 아침 일찍 감자 샌드위치를 싸고 과일과 초콜릿, 과자를 챙겨 등산 가방을 쌌다. 산행을 하러 음식을 준비하는 것인지, 음식을 먹으러 산에 가는 것인지, 내 가방은 늘 먹을 것으로 가득...  
4246 ‘동네 한 바퀴’는 갈 지(之)자로 [2023.5.30] imagefile
관리자
2971   2023-05-31
2023년 5월 30일 화요일. 맑음 아주 조용히 소리도 없이 내린 비에도 휴천재 마당의 여린 장미들은 조용히 꽃잎을 떨구고 짧은 생의 미련을 내려놓는다. 붉은 잎들이 흙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모든 것이 때가 있다. 그게 언...  
4245 부처님 음덕은 대자대비하시다, 우선 중생을 먹이는 것부터 [2023.5.28] imagefile
관리자
3003   2023-05-29
2023년 5월 28일 일요일. 흐림 금요일 오전. 적성병이 걸린 배나무 잎 뒷면은 털까지 듬성듬성 나서 흉물스럽다. 마치 능글맞은 늙은 영감 코 옆에 시커먼 점이 있고 점 위에 흰털까지 난 모습이랄까. 올해는 집 고치느라 한...  
4244 '개집 위에 짓는 사람집' [2023.5.25] imagefile
관리자
2624   2023-05-26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맑음 수요일 새벽 6시, 이장의 마을 방송이 시끄럽다. '에, 에, 마이크 시험 중임다.' 하지가 가까워지며 동남향으로 난 휴천재 창으로 아침햇살이 벌써 중천이다. 시골사람들은 해 지면 자고, 해 뜨...  
4243 우리 인생은 '하루 걷는 둘레길' [2023.5.23] 2 imagefile
관리자
2526   2023-05-24
2023년 5월 23일 화요일. 맑음 우리 함양의 특산품 중 '솔송주'라는 증류주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도 명절에 귀한 인사들에게 선물했던 술이라고들 한다. 보스코나 나야 밀밭에만 가도 취하는 사람이니 술에 대...  
대상을 찾을 수 없습니다.
대상을 찾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