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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휴천재 일기

글 수 4,468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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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8 "여보, 나 언제까지 머리 염색해야 해?" "내가 당신 누군지 못 알아볼 때까지" [2024.3.14] imagefile
관리자
1311   2024-03-14 2024-03-18 07:36
2024년 3월 14일 목요일. 맑음 수요일 아침 거울을 들여다보니 1센티쯤 되는 흰머리가 오른쪽 귀로부터 이마, 이마에서 왼쪽 귀까지 흰띠를 두른 듯 자라 올라있다. 염색을 하는 사람들의 머리는 2주쯤 검정색으로 으젓하다 3...  
4367 휴천재 봄을 챙기는 한나절 [2024.3.12] 2 imagefile
관리자
1341   2024-03-12 2024-03-27 07:19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흐림 보스코가 무릎 수술을 받고 한 주간이 지나자 다리를 움직이는 게 어느 정도 자유롭다. 상처 때문에 거의 열흘 목욕을 못 했으니 찝찝하련만 내가 뜨거운 물수건으로 머리만 닦아주는 것으로 ...  
4366 허리 굽은 아짐들이 밭머리에서 굼벵이처럼 구물거리는 봄 풍경 [2024.3.10] imagefile
관리자
1303   2024-03-11 2024-03-11 16:25
2024년 3월 10일 일요일. 맑고 포근한 날씨 며칠 온화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테라스 처마에 걸어 놓은 풍경소리가 집안에서도 들리니 바람결이 세다는 신호다. 화려한 매화에도 벌이 날아오지 못할 만큼 날씨가 차다. 사...  
4365 '도둑 들기에 참 부적절한 시간대' [2024.3.7] imagefile
관리자
1290   2024-03-08 2024-03-10 06:39
2024년 3월 7일 목요일. 흐림 '큰딸' 엘리는 '아부이'를 내가 보살피고 있는 터에, 내가 망가지면 대책이 없으니까 나더러 제발 일 좀 그만 하고 일 좀 벌리지 말라고 경고음을 방방 낸다. 반면, 보스코가 '데꼬 들어온 딸...  
4364 '화초부인(花草婦人)'은 들어봤지만 '화초부인(花草夫人)'도 있는지... [2024.3.5] imagefile
관리자
1312   2024-03-06 2024-03-06 09:47
2024년 3월 5일 화요일. 흐리고 봄비 ‘해남 땅끝’에서 다친 보스코의 다리가 많이 아프고 불편한 것 같았다. 워낙 엄살이 심해서 얼마만큼 받아줘야 하나 계산하던 사흘간이었는데, 연휴 3일간의 통증을 내가 상비약으로 가져...  
4363 여든 살 할배들 '해남 땅끝' 여행 [2024.3.3] imagefile
관리자
1279   2018-04-08 2024-03-05 08:13
2024년 3월 3일 일요일. 황사가 짙었다 보스코의 살레시오고등학교 2회 동창들의 모임 '사이회'에서 졸업 후 61년만에 해남 '땅끝마을'로 2박 3일로 나들이를 갔다. 80 넘는 노인들 28명이 더러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노익장을...  
4362 '자식 이기는 부모 없고 인간 이기시는 하느님 없다는데...' [2024.2.29] imagefile
관리자
1331   2018-04-06 2024-10-10 21:04
2024년 2월 29일 목요일. 가랑비 수요일 점심. 도정 사는 스.선생 부부와 우리집 아래아래 소담정 친구를 초대했다. 대보름이면 나물과 찰밥을 많이 해서 이웃과 나누는 게 상례인데 올해는 각자 일이 바빠 어제야 만날 수 있...  
4361 간혹 '이별연습'도 주고받고... [2024.2.27] imagefile
관리자
1375   2024-02-28 2024-02-29 08:36
2024년 2월 27일 화요일. 맑음 오랜만에 산청 왕산과 우리 동네 주산 와불산 사이로 해가 떠오른다. 한 주간 내내 질리도록 오던 봄비가 요즘 눈이 되어 앞 산을 하얀 설궁으로 꾸미고 뜰에 소담한 와송들 위에는 흰색 베...  
4360 돌아온 '오도재 크리스탈 궁전' [2024.2.25] imagefile
관리자
1422   2024-02-26 2024-02-26 07:37
2024년 2월 25일 일요일. 밤새 눈 오고 하늘은 잔뜩 흐림 23일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먼산 지리산은 새하얀 눈을 이고 우리처럼 땅에 가까운 마을은 후두둑 비가 내렸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문정리 앞...  
4359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만난다는 건 눈부신 기적" [2024.2.22] imagefile
관리자
1380   2024-02-23 2024-04-04 05:52
2024년 2월 22일 목요일. 비 수요일, 아래층, 위층, 복도 거실이 온통 긴기아난 향기로 아찔하다. 용케 시간을 아는지 새벽 너댓 시부터 향기를 내뿜고 해가 한창인 오전은 절정에 이른다. 반면에 오후 서너 시면 시장 좌판...  
4358 "울삼춘이 울엄마 부줏돈 반 떼 먹었다아!" [2024.2.20]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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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0   2024-02-20 2024-02-21 07:51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비 어제 월요일 밤. 살짝 열려진 침실 커튼 사이로 번쩍 한 줄기 빛이 스친다. 꼬리 잡기라도 하듯 뒤이어 '우르릉 쾅!' 먼 데서 천둥이 소리를 쏟아낸다. 뒤이어 ’쏴아~‘ 비 지나가는 소리. 지...  
4357 지구에서 제일 큰 호수 '바다'가 썩지 않는 까닭은... [2024.2.18] imagefile
관리자
1384   2024-02-19 2024-02-19 04:28
2024년 2월 18일 일요일. 흐리고 비 뿌리고 올봄 첫번 본 나무꽃 금요일. 맑고 따순 날씨가 우리 둘을 밖으로 불러낸다. 법화산 비탈 ‘황선생네 집터’를 지나 돼지막으로 돌기로 작정하고 문상마을로 올라갔다. 문상마을 정...  
4356 창너머 들여다보던 눈길들 [2024.2.15] imagefile
관리자
1387   2024-02-15 2024-02-16 06:18
2024년 2월 15일 목요일. 비바람 창밖엔 비가 주룩주룩. 입춘이 지났으니 봄비겠지? 봄을 데리고 찾아오는 고운 발걸음에 뜰에 수선화 순들이 뾰족뾰족 얼굴을 내민다. 낼모레 영하로 내려가면 고생해서 밀어올린 예쁜 꽃송이들이...  
4355 겨우내 꽃망울을 준비한 긴기아난 [2024.2.13]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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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4   2024-02-14 2024-02-14 07:51
2024년 2월 13일 화요일. 맑음 월요일 아침, 작은아들이 설 휴가를 하루 앞당겨 떠나고 나니 우리도 하루 앞당겨 일상으로 돌아왔다. 보스코가 어제부터 간혹 몸에 한기가 든다며 ‘뜨끈뜨끈 온돌방’인 긴 방에서 잠들기도 한다...  
4354 아직은 이 고요가 외롭지 않아... [2024.2.11]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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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4   2024-02-12 2024-02-12 09:49
2024년 2월 11일 일요일. 맑음 아들이 오면 그동안 두 노친의 숙원사업들을 해결할 기회가 된다. 보스코는 자기 컴퓨터의 문제들을 메모해 두었다 해결을 부탁한다. 나는 하루에 열 시간이나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그에게 금년...  
4353 '빨래 털다 네 복마저 털어버릴까 걱정...' [2024.2.8]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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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6   2024-02-09 2024-02-11 10:36
2024년 2월 8일 목요일. 맑음 입춘이 지났지만 요즘 날씨는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오는 비"였다. 그래도 금년 겨울은 눈구경을 꽤 할 수 있어 지금도 지리산 하봉은 흰눈으로 덮여 우리 눈을 즐겁게 한다. 명절맞이 대청소...  
4352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2024.2.6]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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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9   2024-02-07 2024-02-07 09:08
2024년 2월 6일 화요일. 겨울비? 봄비? 이웃 친지들이 감기로 고생이 많다. 병원에 가서 감기가 독감인가 여부를 검사하는데도 돈이 들고, 독감이 아닌 건 고맙지만 ‘타미플루’를 맞으려면 독감이어야 한단다. 독감이어도 골...  
4351 "평생 아내를 눈에 담아두고 살려던" 남자 [2024.2.4]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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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9   2024-02-05 2024-02-06 20:32
2024년 2월 4일 일요일. 흐림 지리산의 일출(조하성봉) 참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집 옆논이 고추밭으로 바뀌고 고추밭에 뿌린다고 한남댁이 농협에 복합비료 10포를 주문했단다. 그런데 지난 연말, 거름부대를 배달...  
4350 ‘아~ 아름답다’ 하지만 둘이서 함께 보니... [2024.2.1] 1 imagefile
관리자
1620   2024-02-01 2024-02-03 08:13
2024년 2월 1일 목요일. 가랑비 그제 먹은 음식이 안 좋았던지 배탈이 났다. 보스코는 뭐라도 먹으라고 채근하지만 ‘속이 나쁜데도 계속 먹어대는 멍청한 짐승은 인간밖에 없다’ 대답하고, 위장이 자주 탈나는 내 경험을 살...  
4349 "아직도 사야 할 물건이 있나요?" [2024.1.30] 5 imagefile
관리자
1558   2024-01-31 2024-02-01 12:17
2024년 1월 30일 화요일. 맑음 월요일 아침 10시. 휴천면사무소에서 진군수가 면민과 대화를 한다고 관심 있는 사람은 참석하란다. 지난 1년간의 업적을 선전하는 자리라는 걸 알면서도 우리 생활에 어려운 부분을 조금이라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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