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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3 김장을 마쳤으니 겨울 채비 끝났고... [2023.11.30] imagefile
관리자
1289   2023-12-01
2023년 11월 30일 목요일. 맑음 휴천재 뒤꼍 3층 층계참에 매달린 풍경을 새벽같이 두드리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집 나갔다 돌아왔으면 맛 좀 봐야지. 뭐든 당신 뜻대로 된다는 생각일랑 버려!’라는 메시지가 울려온다. ...  
4322 전깃줄에 목메단 도회지 보름달 [2023.11.28] imagefile
관리자
1181   2023-11-29
2023년 11월 28일 화요일. 흐림 뒷집 연립이 지은지 20년도 못 됐는데, 옥상에서부터 지하실까지 온전한 데가 없다. 비가 내리면 하늘에서 내리는 빗소리보다 그 집 옥상에서 상철 홈통 바닥으로 쏟아지는 물소리가 더 요란스러...  
4321 '삶은 축제고 축제는 즐겨야 한다' [2023.11.26] imagefile
관리자
1333   2023-11-27
2023년 11월 26일 일요일. 맑음 금요일 아침. 보스코를 보훈병원에서 퇴원시키러 떠나기 전. 며칠 눈에도 안 띄던 이것저것이 보인다. 정리되지 않은 방이며 빨래, 방바닥을 구르는 먼지까지 내게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일...  
4320 간이침대에서 삐죽 나온 저 작은 발들! [2023.11.23] imagefile
관리자
1356   2023-11-23
2023년 11월 23일 목요일. 맑음 수욜 아침 '우리집 집사'가 아침상을 얌전히 쟁반에 담아 식탁에 올려놓고 출근했다. 이 무슨 호사람? 어제는 빵을 한 쟁반 가져와 대사님이 돌아오시면 함께 드시라 했다. 우리 집에 살았던 ...  
4319 인간이 알아서 대처할 것이 못되는 유일한 것 [2023.11.21] imagefile
관리자
1323   2023-11-21
2023년 11월 21일 화요일. 맑음 월요일 아침, 응급실의 어수선함과 소란스러움은 없다. 좋은 병원일수록 사람이 북적이고 복도에까지 환자와 보호자로 뒤섞여 아수라장인데... 이산 휴게소에서 만난 119 아저씨 말대로, 지방도시에서...  
4318 첫눈과 함께 찾아온 보스코 걱정 [2023.11.19] imagefile
관리자
1521   2023-11-20
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흐림 금요일 아침 드물댁이 찾아와 ‘농협에 가서 소금을 좀 사달’라 한다. 자기는 조합원이 아니어서 농협에서 소금도 살 수 없단다. 시어머님 돌아가시던 해까지는 논떼기라도 한 마지기 있어 10...  
4317 엄마는 처음부터 저렇게 늙어 계셨거니... [2023.11.16] 2 imagefile
관리자
1377   2023-11-17
2023년 11월 16일 목요일. 겨울비 나무가 옷을 다 벗으면 그동안 자기 몸에 걸치고 있었거나 감고 올라온 모든 것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휴천재 서재 동쪽 창에서 내다보이는 독일가문비나무엔 능소화가 염치없이 꼭대기까지 칭칭...  
4316 “당신과 내가 무슨 사이 같아?” “베이비와 씨터!” [2023.11.14]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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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5   2023-11-14
2023년 11월 14일 화요일. 맑음 아침 일찍 우이동에서 서울대입구에 있는 치과병원까지 가려니 지리산 내려가는 짐을 밤중에 거의 다 실어놓았다. 갈 때나 올 때나 늘 짐은 트렁크와 뒷좌석을 가득 채운다. 제각기 다른 짐인데...  
4315 "선뜻 화답 한 번 하지 못하는 벙어리 차디찬 냉가슴 위로" [2023.11.12] imagefile
관리자
1292   2023-11-12
2023년 11월 12일 일요일. 맑음 날씨가 영하 3도로 내려가니 입동이 뭔지 좀 알겠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4계절이 어디로 갔지?’ 하며 실종된 겨울을 찾아 두리번거렸는데, '나 여깄소!' 하며 불쑥 어디선가 계절이 튀어 ...  
4314 환경파괴와 민간 대학살의 재앙 속에서 십자가에 달린 분을 향해 걸어가는... [2023.11.9] imagefile
관리자
1171   2023-11-10
2023년 11월 9일 목요일, 맑고 흐리고 호우 쏟아지고 서울집 이층 보스코의 서재 서쪽창에서 내다보이는 산수유 붉은 열매가 곱게 열린 가지 사이로, 옥색 날개, 회색 어깨, 하얀 가슴털, 검정 머리의 조화로운 실크 옷자락을...  
4313 "인생은 결국 혼자 남는다, 특히 우리 여자들은. 그러니 혼자도 잘 노는 법을 연습해야" [2023.11.7] imagefile
관리자
1227   2023-11-08
2023년 11월 7일 화요일, 맑은 가을 하늘 6일 밤. 비가 많이도 내린다. 지금 서울에 오는 비는 별 쓸모가 없는데 더웠던 가을 날씨를 좀 식히려나 했다. 서울 와서 우이동집 가까이 오면 내가 '참새 방앗간'처럼 들르는 곳...  
4312 '구름이냐, 안개냐'에서 '안개냐 연기냐'로 [2023.11.5]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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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9   2023-11-06
2023년 11월 5일 일요일. 흐리고 저녁에 비 요즘 휴천재 마당은 향기로 그윽하다. 그 향기가 집안까지 들어올뿐더러 아랫마을에서도 도미니카의 ‘소담정’에서면 은은하게 코끝을 간지른단다. 지난 봄 보스코가 크게 전지를 한 뒤...  
4311 25년전 알던 젊은이가 모두 우러르는 별로 떠 있다니... [2023.11.2]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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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6   2023-11-02
2023년 11월 2일 목요일. 맑음 지난 3년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자 모든 모임은 취소되었고 당연히 보스코에게 부탁했던 강연들도 취소되었다. 보스코야 연금생활자이지만 강연료로 살아가는 이들은 어려움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 ...  
4310 가을이면 나도 풍요로운 가을이 된다 [2023.10.31] imagefile
관리자
1154   2023-11-01
2023년 10월 31일 화요일. 맑음 오른쪽 혀가 자꾸 어딘가 긁혀 아프다. 오른쪽 아랫니 네 번째가 쪽이 떨어져 나간 듯하다. 곁보기에 곱긴한데 워낙 이가 약한 처지여서 단단한 음식이나 쩍쩍 붙는 엿 같은 건 먹을 엄두도...  
4309 "부부가 양 끝에 앉아 애가 기어오는 쪽 사람이 맡아 키우기로..." [2023.10.29] imagefile
관리자
1274   2023-10-29
2023년 10월 29일 일요일. 맑음 금요일이니 보건소에 가려면 오전이라야 한다. 금요일 오후에는 대부분 보건소 소장들이 이래저래 교육을 받으러 출장가므로 주말이면 보건소 문짝에는 "교육 받으러 갑니다"라는 문구가 하얀 종이에...  
4308 생명을 돌보고 거두는 일은 모두 여자 사람들 몫 [2023.10.26]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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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2   2023-10-27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맑음 보스코는 아침이 되어 멀리 왕산 위로 해님이 얼굴을 내밀어도 커튼을 걷어 올리는 일이 없이 어두침침한 방에서 전등 밑에서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해가 져서 사위가 어두워져도 ...  
4307 '단풍 중에 젤로 고운 단풍이 나락 단풍' [2023.10.24] imagefile
관리자
1219   2023-10-25
2023년 10월 24일 화요일. 맑음 며칠간 집안을 겨울 채비로 뒤집어 놓았더니 장바닥처럼 어수선하다. 정리라면 한 수납하는 보스코가 열심히 하고 바닥청소는 내 몫이다. 그런데 수납전문가가 요즘 두뇌의 기억 부분이 좀 낡아...  
4306 ‘옹기남자(甕器男子)’와 ‘도기여자(陶器女子)’의 예술적 차이 [2023.10.22] imagefile
관리자
1244   2023-10-23
2023년 10월 22일 일요일. 맑음 아침기도를 하는데 내가 읽는 복음이 전혀 안 들린단다. 자기 옆에서 읽는 내 소리가 안 들린다니? “그럼 보청기를 빼봐요!” 했더니 빼니까 잘 들린단다. “어제밤 충전은 제대로 했어요?” ...  
4305 "열녀라꼬 상도 마이 받았는데 이제 요케 쪼글라 버리고 말았고마" imagefile
관리자
1344   2023-10-20
2023년 10월 19일 목요일. 흐림 요즘 물까치가 많이 안 보인다고 사람들이 말한다. 날씨 때문에 벌레들이 없어지니 먹을 것이 없어 사라진다는 요상한 얘기들을 하는데, 그 말에는 별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어제 산보 길에도...  
4304 금목서에서 풍기는 우정의 향기 [2023.10.17] imagefile
관리자
1555   2023-10-17
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맑음 월요일 아침. 해가 막 떠오르는 시각 배추밭으로 내려갔다. 노린재들이 밤새 배춧잎 속에서 떨다가 해가 떠오르면 몸을 녹이려 햇볕으로 나온다. 이파리 위로 올라온다. 보통 한 마리씩인데 암수...  
대상을 찾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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