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8.28 금요일. 하루 종일 맑고 더웠음

 

공소회장 토마스씨 부부가 헤드빅 수녀님을 모시고 진주 경상대병원에 갔다 왔다. 여태까지의 여러 검사결과를 주치의에게서 듣기 위함이었다. 그 자리에는 독일어를 하는 의사도 동석하여 수녀님을 안심시켰고 모든 검사자료가 다 나와 있었다고 한다.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이 들어주셨는지 수녀님에게는 심한 부정맥 외에는 별다른 다른 나쁜 증세는 없다는 의사 소견이 나왔다고 한다. 천만다행이다. 공소공동체 모두가 하느님께 감사드릴 일이다. 단지 부정맥 전문의가 돌아오는대로 다시 한 번 무슨 검사를 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는 남겨 놓았다. 정회장은 모든 문서를 다 찾아왔고 공소문서철에 철해 두기로 하였다. 그러나 수녀님으로서는 가까운 시일에 양로원을 알아봐 두는 등 노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본인이 요즈음 누누이 하시는 말씀이다.

 

저녁 7시 반경에는 도정 김교수님 댁에서 소성무일도 팀이 모여서 저녁기도를 바쳤다. 김교수 부부, 우리 부부, 토마스 회장 부부, 이프란치스코씨, 김스테파노씨가 모였다. 간간이 함께 모여 소성무일도를 바치고 로사리오를 염송하는 일은 우리의 산골 생활을 한결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보스코의 권유로, 귀촌한 이들은 이 기도서를 거의 다 갖추었고 부부간에 바치고 있는 듯하다.  


저녁기도 후에는 로사리오를 한 단 바치면서 각 사람이 묵주알 한 알마다 기도해 드리고 싶은 분들을 떠올리면서 정성스러운 염원으로 성모송을 바쳤다. 이것은 우리집 발명 특허 로사리오 기도법인데 다른 이들도 싫지 않은 듯하다. 주의기도 다음에 한 알마다 기도지향을 올리는 기도방식이다.


김교수님은 내일 모레 서울로 올라가서 오랫만에 강단에 선다. 오랜 정양 후에 당당하게 강단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든든하기도 하지만 과거에 이러저러한 경우를 보아선지 염려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두 주일마다 한번씩 문정리를  방문하신다니 기다리는 사람들을 애태우지 말고 건강한 모습으로 그때그때 오면 좋겠다.

 

기도후 다과를 들면서는 문정리 삶에 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고, 서로 고견을 들려주었다. 수녀님이 이번 병구완에 협조한 교우들에게 뭔가 대접을 하고 싶어 초조해 하신다는 얘기도 들었다.

 

헤어지는 밤하늘에는 반달이 서산으로 기울고 별빛은 유난히 총총하였다. 보스코와 둘이서 (운동삼아) 걸어서 올라올 적에는 반딧불이도 많이 보았다. 참 아름다운 자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