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일 화요일 날씨 맑음

 

점심에 목우회 회원들이 만났다. 오늘의 목우회 모임은 "송씨일가 간첩단"  사건이 27년만에 무죄로 판결난 승소에 대해서 송기복 언니와 김명준 언니(언니의 올케이자 송기홍씨의 아내)가 한 턱 낸 것이다. 진짜 당사자인 송기복 언니는 다른 모임과 겹쳐서 나오지 못했다. 온 가족이 간첩단으로 조작되어 당하고서도 27년간 겪어온 수모와 한이라니....

 

모임이 혜화동에서 있었고 빵고가 학교(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와 있었으므로 점심을 함께 하자고 불렀더니 학교 다니는 수사들 12명을 다 데리고 왔다. 젊은 사람들이라서 얼마나 맛있게 또 많이들 먹는지 보기만 해도 흐뭇했다. "마누라와 자식 먹는 것은 쥐먹는 것 같다."라는 속담이 있다는데... 빵고네 식사비는 내가 내고 목우회 식사비는 명준 언니가 냈다.

 

모임 후에 기분 전환 겸 영화를 한 편 보겠다고 했더니 목우회원들이 다 너도나도 하였다. CGV 에 가서 Black 라는 영화를 보았다. 인도판 헬렌켈러 이야기였다. 함께 들어간 일행이 다 영화를 보면서 울었던 것 같다.

 

동서울에서 오후 5시 반 차를 타고 함양으로 떠났다. 옆자리에 앉은 부인은 치병차 인월에 집을 구하여 살고 있다고 해 이런저런 세상살이 얘기를 나누었다. 함양 터미널 주차장에 세워둔 차로 집에 오니 저녁 9시 15분이었다. 밝은 달이 비치는 집 앞에서 보스코가 서성이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