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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3 '남자루 태어난 게 벼슬'인 남자가 간만에 '기찬 여자' 하나 만났으려니 [2022.11.22] imagefile
관리자
1625   2022-11-23
2022년 11월 22일 화요일. 겨울비 보스코가 휴천재 마당과 텃밭 그리고 올라오는 길가의 스러진 꽃대와 말라버린 호박덩쿨을 어제 오후에 말끔히 걷어냈다. 이제 적극적인 겨울맞이가 시작됐다. 가을의 마지막 꽃 국화와 금송화만...  
4162 '무식이 치매는 아니다' [2022.11.20] imagefile
관리자
1567   2022-11-20
2022년 11월 20일 일요일. 흐림 금요일.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청소. 매일 청소를 하는데도 내 청소보다 더 부지런히 내려앉는 게 먼지다. 움직임조차 굼뜬 두 늙은이가 집안에서 애들마냥 공놀이를 하거나 씨...  
4161 내가 농사지은 건 다 '귀한 내 새끼들' [2022.11.17] imagefile
관리자
1497   2022-11-18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맑음 우리가 잠든 새벽에 빗님이 살짝 다녀가셨다. 테라스에 깜빡 잊고 놓아 두었던 반쯤 마른 고추가 사고치고 머쓱한 표정으로 비맞은 걸 숨기고 있다. “저, 아주 조금밖에 안 젖었어요” 하며 머...  
4160 자식이 잘못될까 부모가 걱정이다 부모가 탈날까 자식들이 걱정 [2022.11.15] imagefile
관리자
1619   2022-11-16
2022년 11월 15일 화요일. 맑음 십여 년 전부터 이 동네 고양이 세계를 꽉 잡고 있는 수쾡이가 있다. 덩치가 좋은 회색 고양이로 걷는 것도 느릿느릿 근엄하다. 먹이 있는 곳(예컨대 휴천재 부엌 뒤꼍)에 먼저 진을 치고 ...  
4159 '성삼의 딸들' 수녀회 창립 10주년 [2022.11.13] 2 imagefile
관리자
2058   2022-11-13
2022년 11월 13일 일요일. 맑음 금요일 11월 11일. 언제부턴가 노인들마저 '빼빼데인가 뭔가' 하면서 읍에서 그 과자를 사다 나눠 먹는다. 대처에 사는 자손들이 택배로 사보내기도 한다. 올해는 이장이 마을 방송으로 휴천면이...  
4158 이 가을을 바향하러 노고단에 오르다 [2022.11.10] imagefile
관리자
1640   2022-11-11
2022년 11월 10일 목요일. 맑음 어제 소담정 도메니카가 물어왔다, '내일 노고단을 가려는데 같이 가겠느냐?' 아직 보스코의 체력이 정상 수준으로 왔을까 걱정도 되고 아직 완전히 회복이 안 된 내 다리가 왕복 12Km를 걸어...  
4157 200년 뒤에나 있을 저 개기일식을 다시 보고 싶다? [2022.11.8] imagefile
관리자
1486   2022-11-08
2022년 11월 8일 화요일. 맑음 입동이 어제였는데 날씨는 여전히 따뜻하다. '바깥 인심'으로 가난한 이들을 구체적으로 돕는 분은 하느님뿐. 요즘은 아침 햇살이 방안 북쪽 끝까지 깊숙이 들어온다. 휘발유와 경유는 세금을 내려...  
4156 "하느님도 떠나버린 땅" (블라드 다이아몬드) [2022.11.6] imagefile
관리자
1454   2022-11-07
2022년 11월 6일 일요일. 맑음 금요일 아침에는 공소에 손님으로 온 박신부님을 아침식사에 초대했다. 보스코가 철학과 교수로 있을 때 서강대 종교학과에 계시던 분이어서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4155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날에' [2022.11.3]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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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8   2022-11-04
2022년 11월 3일 목요일. 맑음 11월 3일은 ‘광주 학생 항일운동 기념일’이다. 욱일기에 대한민국 정부가, 군부가 머리를 조아리러 간다는 속 터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의 젊은 학생들이 어떤 정신과 마음으로 이 나라를 지...  
4154 드물댁한테 야단맞는 배추 [2022.11.1]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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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7   2022-11-02
2022년 11월 1일 화요일, 맑음 낙엽이 우수수 쏟아지는 송전길을 걸었다. 먼저 떨어진 낙엽은 이리저리 바람에 불려서 몰려 다닌다. 이승을 떠나는 혼백들의 달음질을 떠올리는 광경이다. 산위로부터 마을로 내려오던 가을이 산 ...  
4153 '우리 모두 정서적 난민, 정치적 난민, 문화적 난민'(공선옥) [2022.10.30]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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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   2022-10-30
2022년 10월 30일 일요일. 맑음 봄에 아름다운 유채꽃을 보려면 9월 중에 씨앗을 뿌려야 한다. 걔도 어느 정도 커서 추위를 이겨낼 몸피를 만들어야 눈 속에서도 버티는데, ‘이제사 심어도 될까?’ 망서리다 매해 휴천재 텃밭...  
4152 산에 사노라면 삶과 죽음이 문 하나 사이기에... [2022.10.27]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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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2   2022-10-28
2022년 10월 27일 목요일. 맑음 서울 갈 때 뿌려놓고 간 씨앗이 곱게 소복하게 싹을 틔웠다. 겨울 시금치, 루콜라, 상추... 엄동설한을 지나며 시금치는 뿌리를 붉게 물들이고 단맛을 낼 것이며 루콜라는 죽은 듯 살아나 한겨...  
4151 어미 닭이 병아리 돌보듯 서방님을 보살피는 막내동서 [2022.10.25]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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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7   2022-10-26
2022년 10월 25일 화요일. 맑음 우리집 남자를 이해하는 데는 50년도 짧다. 쌍문동 뒷산 마지막 골목엔 몇 채 안 남은 단독 주택들이 있는데, 울타리 안에는 대부분 감나무 대추나무 꽃사과나무 한두 그루가 전부다. 그러나 터...  
4150 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한 보스코의 '신학적 위안' [2022.10.23]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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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3   2022-10-24
2022년 10월 23일 일요일. 맑음 금요일. 집안에서도 내가 하루 종일 바쁠 수 있다는 게 보스코에게는 신기하단다(핸드폰에 의하면 하루 최소한 5천보 이상을 걷고 지리산 휴천재에서라면 7천보는 걷는다). 그야말로 역사에도 남지...  
4149 우리 집안이 대를 이어 은혜를 입은 윤주교님과 [2022.10.20]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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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5   2022-10-21
2022년 10월 20일, 맑음 큰아들이 한국에 오면 제네바에 가져갈 물건들이 매일 택배로 도착한다. 그런데 택배가 오면 왔다는 기별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 소리 없이 대문 앞에 놓고 가니 밤을 새운 물건을 아침에 만나기도 ...  
4148 입은 은혜에 고마움을 평생 간직하는 분들을 보면 나마저 행복해진다 [2022.10.18]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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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2   2022-10-19
2022년 10월 18일 화요일. 맑음 보스코는 키가 작다. 그러다보니 발도 작아 남성구두점에서는 사서 신을 신이 없다. 요즘은 청소년 용품점에서도 애들이 키도 크고 발도 커서 구매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그렇다고 시간을 내서...  
4147 내가 아들 둘에게 목매거나 섭섭병에 안 걸리는 비결 [2022.10.16] image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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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   2022-10-17
2022년 10월 16일 일요일. 흐림 금요일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서울 갈 차비를 했다. 한양이 천리 길이니 다섯 시간은 족히 걸릴 게고 어제 드물댁과 함께 마련한 이바지가 상하기 전에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  
4146 '제가 이 세상 삶을 떠나야 할 땐 이런 모습으로...' [2022.10.13] imagefile
관리자
1485   2022-10-14
2022년 10월 13일 목요일. 맑음 어제 아침 일찍 진주 헬레나씨가 전화를 했다. 울려오는 목소리가 눈물을 짜낼 만큼 흠뻑 젖어 있었다. 남편 이안드레아(승규) 교수님이 전날 아침 갑자기 별세하셨다는 부고였다. 석 달 전 코로...  
4145 '해가 기운이 없어 빨래를 못 말리네여!' [2022.10.11] imagefile
관리자
1689   2022-10-12
2022년 10월 11일 화요일. 맑은 가을 하늘 아침부터 서두른 이불 빨래가 바람결에 오후가 넘어도 잘 마르지를 않는다, 맑은 이 가을날에! "해가 기운이 없어 빨래를 제대로 못 말리네여!"라며 진이엄마가 한탄한다. 하기야 어제 ...  
4144 가난하게나마 지상에서 천국을 누리는 법 [2022.10.9] imagefile
관리자
1368   2022-10-09
2022년 10월 9일 일요일, 흐리고 이슬비 금요일 오후 산보길을 나서며 '오늘은 참나무지 옆길로 들어가 유영감 묘지쪽 강가로 가볼까?'라고 보스코가 앞장선다. 한 50년 전만 해도 문정리는 무척 가난했단다. 손바닥만 한 논에서...  
대상을 찾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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