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 자유의지론

 

분도 / 1998 / 교부문헌총서 10권 / 440면
해제 5~67/ 전 3권 원문, 번역문 69~440면


악의 존재, 세계와 인간 안에 자리잡고 있는 악의 존재는 부단히 인간의 불안과 번민을 초래하였다. 인류는 어쩌다가 생노병사와 무명과 탐욕이라는 고해 속으로 던져졌는가? 선한 신이 존재하고 선한 세계를 창조하였다면 악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악은 저지르기도 쉽고 규탄하기도 쉬운데 정체를 규명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실존적으로 사변적으로 악의 신비 앞에서 인류역사상 아우구스티누스보다 저 진지하게 씨름한 사상가가 일찍이 없다. 신과 타인과 사회체제에 책임을 물어 악을 규탄하기보다는 인간이 신의 협조를 얻어 악을 청산하는 일에 주안점을 둔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의 의지로부터 악의 발원을 규명한다. 선한 신에게 만들어진 선한 인간의 선한 의지가 신의 명령과 질서에까지도 복종하기를 거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신비는 악의 형이상학을 더욱 심화시킬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