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1
ㆍ진리를 좇는 열정, 불꽃같은 탄식에 취하다
서구 문화를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합류한 강으로 보는 사람들은 5세기 로마 수사학자요, 회심 후에는 그리스도교 최고의 사상가가 된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를 그 합류지점으로 간주한다. 고중세에 가장 많은 저작을 낸 그는 <고백록>을 자기 대표작으로 간주했다.
서구 문화를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합류한 강으로 보는 사람들은 5세기 로마 수사학자요, 회심 후에는 그리스도교 최고의 사상가가 된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를 그 합류지점으로 간주한다. 고중세에 가장 많은 저작을 낸 그는 <고백록>을 자기 대표작으로 간주했다.
필자가 이 책에 매료된 것은 진리에 대한 저자의 열정 때문이었다. 그의 생애는 한마디로 “진리를 향한 끝없는 불꽃”이었으며, 그 진리를 일컬어 ‘임’이라 부르면서 “임 위해 우리를 내시었기에 임 안에 쉬기까지는 우리 마음이 찹찹하지 않습니다”라고 허두를 뗀다.
당시 로마 제국에 만연하던 온갖 철학과 종교를 섭렵한 끝에, 나사렛 사람 예수가 설교한 인격신에게서 그 진리를 발견하던 날, 그는 “오, 진리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라던 사랑의 탄식을 죽는 순간까지 되뇐다.
미국발 경제위기에 온 국민이 허덕이는데 집권자가 오로지 가진 자들을 배불리는 데 치중한다고, 그래도 3대에 걸친 문민정부하에서 모처럼 국민이 향유하기 시작한 민주주의가 삽시간에 무너진다고 느껴질 때,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사회적으로는 소통과 분배가 막혀 절망하면서 혁명적 저항을 예감하게 되고, 개인적으로는 소비향락주의가 판친다.
미국발 경제위기에 온 국민이 허덕이는데 집권자가 오로지 가진 자들을 배불리는 데 치중한다고, 그래도 3대에 걸친 문민정부하에서 모처럼 국민이 향유하기 시작한 민주주의가 삽시간에 무너진다고 느껴질 때,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사회적으로는 소통과 분배가 막혀 절망하면서 혁명적 저항을 예감하게 되고, 개인적으로는 소비향락주의가 판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