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환희의 신비 1)

 젊은 엄마들과 함께 드리는 로사리오

[가톨릭마산 2014.11.16]


처녀 적 우리 눈에 콩깍지가 씌워질 적엔 한 남자가 세상에서 젤로 잘나 보이지 않던? 그때는 그 사내를 지어내신 하느님의 눈길로 우리도 그를 훔쳐보는 까닭이라지. 아담이야 진흙으로 빚어져 약간 띨 했겠지만, 아담의 갈비뼈에다 살로 빚으신 하와를 그 외롭던 사람 앞으로 데려가시자 그 사내의 화등잔처럼 커지던 눈동자라니! 그 탄성이 수천 년을 두고 방방곡곡에서 우리 여인들에게 바치는 사랑의 노래로, 그림과 영상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니?


그렇게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김소월), 남자는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하고, 여자는 당신과 똑 닮은 아들 하나를 낳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지. 그리고 어느 날 생명 하나가 누리의 생명의 흐름 밑에 떠 있다가 마침내는 내 가슴의 암초에 걸려”(타골) 고 작은 발로 콩당콩당 내 품으로 달려오겠지.


나자렛 마을 조용한 단칸집에서 내가 보았던 꿈은, 여인아, 너희 모두가 꾸는 태몽이었단다. 우주만큼이나, 아니 더 오래 살라고 점지된 한 아기가 몸속에 깃들 적마다 그 아기를 맞아들이는 모든 여인은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는 천사의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단다, 하느님 아버지의 영원하신 외아드님이 내 몸 속에 깃들어 오셨을 때처럼. 그래서 엄마 될 모든 사람은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는 축원을 천사한테 받을 만하단다.


여자라면 누구나 자기가 낳을 아기가 큰 인물이 되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으로서 다윗의 왕좌를 차지하길 꿈꾸겠지. 맞아!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서 너의 아가는 내가 낳는 아가와 형제간이니까, 아가마다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는 공대도 함께 받을 만하지.


아아, 아기가 부모에게, 가문에, 겨레에, 인류에게 얼마나 많은 선물들을 지참금으로 안고 오는지! 그래서 아기마다 임마누엘이어서 한 아기가 오면 그곳에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단다.” 나와 더불어 엄마 되는 모든 여자들에게 하느님도 온 인류도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는 기도가 바쳐짐직하다.


그리고 자식 낳아본 너에게만 하는 말이지만, 내 아기, “그토록 작은 존재가 나에게 그토록 영향을 미칠 줄을, 내가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하게 될 줄을, 내 자신이 엄마가 되는 것을 그토록 행복하게 여길 줄을, 내 몸 밖에도 또 하나의 심장을 지닌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작자미상) 나도 결코 짐작을 못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