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마산 2014.4.21]


밖으로 나갑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성지주일 미사에서 우리한테 호소하신 말씀이다. 주일 지키고 미사 드리고 영성체하러 성당에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 밖으로 나갑시다!”라니? 12억 교우들 데리고 엠마오 소풍이라도 가신다는 말씀인가? 아니다. “착한 교황님”(1958-1963)이라고 불리던 요한 23세는 우리 평신도더러 성당은 동네우물이니 오거든 복음의 생수를 길러 머뭇거리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시오! 집에 가서 그 물로 얼굴도 씻고(맑은 양심) 밥도 짓고(가정생활) 살림도 하시오(직장생활, 사업운영, 사회건설)!”라고 하신 적 있다.


유럽 신자들이 주일미사에 나오는 율이 3%라고 한다. 수도자와 사제들의 평균연령이 70대에 육박하고 있다. 프랑스에 한국인 사제 한 명이 파견되면 본당 서넛이 한꺼번에 맡겨지곤 한다. 교회가 문 닫을 때가 왔을까? 아니다. 하느님께서 살아계시는 한 교회는 문 닫지 않는다. 그러면 왜? “평신도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의아스러운가?


현대 사회에서 교육과 의료, 자선과 복지를 누가 관장하는가? 아직도 교회가 운영하는 시설은 크게 줄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도맡아가는 중이다. 즉 중세와 근대에 교회와 수도자들이 맡아오던 일들을 지금은 국가사회에서 평신도들(국민)이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 국민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하여(= 세금을 거두어) 고아원과 갱생시설,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의 생계를 책임진다. 몇몇 부자의 자선에 의존 않고 능력이 닿는 집집이 의료비를 한데 거두어(= 직장 및 지역 의료보험) 그 가족 전부와 돈 없는 사람들까지 골고루 치료를 받고 중풍환자와 치매노인도 돌본다. 교구나 수도원이 기초교육을 담당하던 때가 지나서 우리나라도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의무로 교육을 시키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탁아를 정부가 책임진다.


돈을 버는 국민이면 제도적으로 애덕활동에 모두 가입한 셈이다. 이런 국민 사도직을 신앙인은 더 적극 수행한다. 성당 가서 사회복음을 배워갖고 밖으로 나왔기때문이고, 오늘 복음 말씀대로, “하느님께서 내게 맡겨 주신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