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마산 2014.4.6]


교황 방한의 경제적 효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광복절 방한 소식을 반기는 기대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교황 방한의 경제적 효과를 계산하는 언론들은 가톨릭신자들을 뜨악하게 만든다. 지금부터 2014년 전에 팔레스티나에서라면 저런 언론들은, “그리스도가 유다 베들레헴에 탄생함으로써 동방박사 세 사람의 예루살렘 방문이라는 관광효과가 나왔다.”는 사설을 쓰거나, 헤로데가 박사들에게서 정확히 알아낸 시간을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린”(마태 2,16) 사건을 보도하면서 산아제한 정책을 효과적으로 시행한 구국의 결단이라는 사설을 싣지 않았을까?


미국 포춘지(Fortune)320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위대한 지도자 50을 선정 발표하였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1위로 뽑혔다. 그 선정 이유로 교황의 청빈포용자본주의에 대한 예리한 비판을 꼽았다. 만약 프란치스코 교황이 청와대의 정상회담과 한국경제인초청만찬에서 경제에 대한 자기 가르침을 그대로 편다면, 그의 방한이 끼칠 경제적 효과가 어찌될까?


우리는 지금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자고, 철도와 의료를 위시해서 돈 되는 것은 모조리 민영화하자고 나서는 중이다. 그래서 대기업들은 필요한대로 구조조정을 하고 젊은이들은 거의 비정규직으로만 채용된다. “신자유주의 경제라 부르는 제도다.


그런데 8월에 한국에 올 교황은 그의 회칙 복음의 기쁨(2013.11.24. 발표)에서 이런 경제를 살인경제라고 단정하였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는 계명이 인간 생명의 가치를 지키기 위하여 분명한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오늘날 우리는 배척과 불평등의 경제는 안 된다.’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한 경제는 사람을 죽일 뿐입니다.”(53)


삼성 같은 대기업이 세계시장을 장악하여 무지무지 커다란 케이크를 구워내면 국민은 부스러기만 주워 먹어도 배가 부르리라는 낙수효과이론에 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술잔의 비유를 든다. “여기 술잔이 하나 있습니다. 잔이 철철 넘치게 술을 붓는데, 채우면 채울수록 컵이 커지기만 하면 어떻게 됩니까? 낙수효과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순진한 믿음입니다!”(54항 참조)


더구나 교황이 직접 한국 가톨릭신자들에게 손가락질하면서 여러분이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어 갖지 않는 것은 그들의 것을 훔치는 것이며 그들의 생명을 빼앗는 것입니다.”(57)라고 외친다면 우리가 기대하는 교황 방한의 경제적 효과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