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마산 2014.3.23]


프란치스코 충격!”

 

반가운 소식이다. 그 환한 미소와 거침없는 행보로 우리의 사랑을 한껏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광복절을 기하여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다. 1984년 김포공항에 내리면서 무릎을 꿇고 우리 땅에 입맞추고 순교자들의 땅, 거룩한 흙이로다.”하고 중얼거리던 요한 바오로 2(오는 427일에 벌써 성인으로 시성되신다)를 기억하고 있는 교우들은 로마교황님의 세 번째 한국 방문 소식에 벌써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프란치스코 충격이라는 매스컴 용어가 나돈다(지난 주 가톨릭신문이 이 현상을 커버스토리로 다루었다). 교황청에 개혁의 물살이 빨라지고(바티칸 은행을 뜯어 고쳤다), 이탈리아에서는 주일미사 나오는 교우들의 숫자가 불어나고, 미국의 공화당 보수파 의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외치기 시작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칙서 복음의 기쁨이 한국주교회의에서 번역 출판되자마자 신자들 사이에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그런 문서가 나오면 3천여 부가 나가는데 4, 5년 걸리던 것이 보름 만에 25천부가 매진되었다. 학자들을 시켜서 집필한 것이 아니고 본인이 직접 썼고 너무나 쉽고도 너무나 직설적이어서 교우 누구나 읽게 되어 있다.


몇 군데만 인용해 본다. “교회가 추가한 규범들이 신자들의 삶에 짐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우리 종교를 종살이로 만들지 않도록 신중해야 합니다.... 성찬례는 완전한 이들을 위한 보상이 아니라 나약한 이들을 위한 영약이며 양식입니다. 우리는 자주 은총의 촉진자보다는 은총의 세리처럼 행동합니다. 교회는 세관이 아닙니다.... 자기 안위만을 신경 쓰고 폐쇄적이며 건강하지 못한 교회보다는 거리로 나와 다치고 상처 받고 더럽혀진 교회를 저는 더 좋아합니다.


8월에 오는 교황님을 박수갈채로 맞으려면 온 인류를 사로잡는 그분의 매력이 무엇인지, 무슨 말씀을 하였기에 미국과 세계 대기업들이 충격을 받고 바티칸을 쳐다보는지 알아봄직하다. 그분의 교황직 기조문서에 해당하는 복음의 기쁨을 구입하여 읽어 볼만하다. 적어도 필자에게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머릿속이 하얘지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과연 프란치스코 충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