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엄마들과 함께 드리는 로사리오

[가톨릭마산 2015.3.8]


모든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어라 [고통의 신비 4]



세 해 전, 육촌형 요한한테 세례 받으러 간 예수가 세상의 죄를 짊어지고 가서 치워없애는 어린양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소문을 듣고서 나는 예수의 오늘 운명을 짐작했단다. 어느 어미가 아들이 죽임당할 형장으로 따라가더냐 만 난 까무러치지 않고 골고타로 올라갔다. 저 먼 옛날 늘그막에 얻은 외아들의 등에다 장작을 지우고 모리아 산으로 오르던 아브라함의 심경이 그랬겠지? 도살당할 양을 몰고 산정으로 올라가듯, 아들의 십자가를 뒤따라 가던 이 어미의 심정을 너희가 알겠니?


어린양이야 순하디 순해서 누구한테도 해악을 끼치지 못하고 오로지 당하기만 하는 짐승이지만 너희가 주일미사에 무려 다섯 번이나 우리 아들을 세상의 죄를 없애는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부르는 까닭을 알기나 하느냐?


지금도 지구상에서 날마다 10만 명이 굶어죽는 죄를 누가 갚겠느냐? 21세기에 와서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팔레스티나에서 미국과 유럽의 그리스도교 국가들이 전쟁을 벌여 수백만 남정을 죽이고 수백만 여자를 과부로 만들고 수백만 고아를 만드는 죄악을 무슨 수로 너희가 속죄하겠느냐? 한반도만 해도 지난 7년간 백만이 넘었다는 북한의 기아, 세월호 300명 어린것들의 죽음을 두고 너희 가톨릭신자들마저 보이는 무관심과 냉혹과 욕설을 어찌 용서받겠느냐? 어차피 예수는 자기 몫을 하느라 천지창조 이래 저질러지는 모든 죄를 블랙홀처럼 일신에 빨아들여 없애는 길을 가고 있다.


너희 교황이 313-14일을 하느님께 기도하는 날로 정하고 모든 성당을 열어 함께 기도하라고 당부하였지? ‘주님의 날이야 언제일지 아무도 모르니까 너희도 니니베 사람들처럼 단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자루옷을 입고 잿더미 위에 앉으면좋으련만. “하느님께 힘껏 부르짖고 저마다 제 악한 길에서 돌아서면좋으련만(요나 3,1-10).


너희 젊은 엄마들이 십자가의 길을 돌더라도 이 성모를 동정해서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 우리 아들에게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라면서 무릎 꿇는 경배가 겉시늉이 아니라면, 너희 사회가 종북등의 딱지를 붙여서 십자가를 지운 사람들 모두 앞에 무릎을 꿇어라. 너희 교황도 신앙은 언제나 십자가를 지니고 있다.”고 했거니와 그들이 매달려 죽는 십자가로 너희와 너희 자녀들이 구원받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