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마산-2014.7.13]


프란치스코 교황의 돌직구


교황님의 세 번째 한국방문(1984년과 1989년에 뒤이어)을 맞이하는 준비로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님은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차관) 마리오 토소 주교를 초청하여 서울, 광주, 대구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오랜 우정을 나눠온 토소 주교가 필자를 방문하여 저녁을 함께 한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은 하나같이 돌직구라는 얘기가 나왔다.


교회 성직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편들어 정의를 외치고 불의를 고발해야 할 의무를 두고, 이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고 직접적이며, 아주 단순 명료하여, 교회는 이를 상대적으로 해석할 권리가 없습니다. 왜 그토록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듭니까? 왜 그토록 분명한 것을 구름으로 가립니까?”라고 언성을 높이신 예를 들었다


성직자들이 발언하고 행동해야 할 의무를 당신이 그토록 명백하게 선언했음에도 고위성직자들이 나서서 성직자는 직접 정치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느니 교회의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느니 하는 각설을 두고, 그러니까 정통 교리를 옹호한답시고 특권층이라는 지탄을 받으며, 무참한 불의의 상황과 그 불의를 지속시키는 정치 체제와 관련하여 공모자라는 비난을 받는다!"라고 직설을 날리셨다는 얘기였다(복음의 기쁨 194). 


성직자가 차카게살자!”라고 하면 신자들은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화답하는데 그치고, 지구상에서 하루 10만 명이 굶어죽는 마당에 맘 편히 살고 가책 없이 기도하는 가톨릭 신자와 성직자들에게 교황님은 사정없이 돌직구를 날리신다.


복음이... 현대의 구체적인 요구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교회에는 강생하시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인호가 새겨져 있지 않다(복음의 기쁨 95), 그것은 껍데기뿐인 영성과 사목으로 치장한 세속적인 교회(97)라고, 육신도 없고 십자가도 없는 순전히 영적인 그리스도를 찾는 웰빙종교’”(88.90)라고 꾸짖으신다

 

신자유주의 경제가 사람 죽이는 경제라고 외치시는 교황 말씀에 어깃장을 놓으면서 가난한 이들과 가난한 나라들의 고통은 자업자득이라며 비난만 하고 그들을 진정시키고 길들여 해를 끼치지 않는 존재로 만드는 '교육'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60) 성직자는 하느님과 인간의 중개자가 아니고 기득권층을 위한 중간업자라는 손가락질도 서슴지 않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