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성사에 녹아 있는 사회복음]

                                                                (가톨릭마산 2015.6.14)

세례자 요한의 세례교육 (세례 ①)

 

그리스도교에는 이름이 아예 세례자(洗禮者)’라고 불리는 분이 있다. 성경에서 최초로 회개하는 세례를 베푼 요한, 곧 예수님의 6촌 형님이다. 그는 천사의 말대로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닌예언자답게(루카 1,17) 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군중에게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라면서 철저한 세례교육을 시킨다.


세례자는 일반인들에게는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세리와 군인들에게는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루카 3,1-18 참조)고 가르친다. 베드로 사도가 세례가 여러분을 구원합니다. 세례는 몸의 때를 씻어 내는 일이 아니라... 하느님께 바른 양심을 청하는 일입니다”(1베드 3,21)라고 하던 세례교리도 사회복음(社會福音)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금년 말 전 세계에 자비의 성년을 반포하면서 411일자로 하신 말씀도 똑같다. “하느님의 아드님의 이름으로 요청합니다. 인생이 돈에 달려 있고 돈 앞에서는 그 무엇도 가치와 존엄이 없다고 생각하는 끔찍한 덫에 빠지지 마십시오.... 여기에는 부패를 저지르거나 그에 연루된 사람들도 포함됩니다. 사회의 이러한 곪은 상처는 개인 생활과 사회생활의 근간을 위협하기 때문에 하늘에까지 이르는 중대한 죄입니다”(자비의 얼굴 15).


우리가 주님이라고 부르는 예수님도 그 세례자한테서 세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9-11).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이 사랑하는 아들로서 당신의 정체와 사명을 새삼 깨달으신 것이 세례에서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 사명을 어떻게 수행할지는 광야에 가 40일 단식피정을 하면서 하느님 마음에 드는메시아 정치백서를 작성하셔야 할 것이다.


메시아 곧 그리스도의 사명은 요한의 말대로 하느님의 어린양으로서 세상의 죄를 짊어져다 치워 없애는길이고, 그분의 이름으로 세례받은 그리스도그리스도와 동화됨으로써 죄를 유발하는 제도와 생활 여건을 개선할 의무를 부여받는다”(사회교리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