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엄마들과 함께 드리는 로사리오


                                                                                   가톨릭마산 2015..31


     하늘 모후의 세상걱정(영광의 신비 5)

 

우리 아들 예수가 천국에서 어미의 머리에 관을 씌워주니 너희는 나더러 천상 모후(天上母后)’라고 부른다. 그럼 이 천상모후가 하는 일이 무엇이겠느냐? 모든 어미가 자식한테 모후인 만큼 너희가 하늘나라에 와 있으면 무슨 일을 할 것 같으냐? 너희 눈길이 온통 세상에, 너희 자식들에게 가 있고 하느님 대전에서 걔들을 보살필 게 아니냐? 예수가 제자들에게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요한 14,28)라고 했던 말도, 나의 승천도 그런 뜻 아니었겠니?


어느 예술가가 산 이와 죽은 이는 시선이 다르다.”(쟈코메티)고 했지. 죽은 시체는 아무것도 못 본다. 산 사람은 눈을 뜨고,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고, 사물과 형세를 알아보고, 필요한 일을 눈여겨본다. 천국에서 너희 어미들도 자식들 먹고살고 시집장가 가서 손주 낳고 잘사는 일은 물론, 걔들이 사는 나라가 안정되고 평화롭고 정의롭기를, 힘없고 돈 없고 목소리 못내는 빈민들이나 인종들이나 민족들도 사람답게 살아남는 세상 오기를 하느님께 빌게 된다.


35년 전에 너희 땅에서 일어난 5.18의 비극도, 일년 넘는 세월호 사건도 하느님의 시선으로, 이 천상모후의 눈길에 따라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로마를 찾아온 너희 주교들에게 교황의 첫 마디 인사가 세월호 어찌 되었소?”였다(39). 그래서 너희 사목자 안명옥주교도 국가는 세월호 참사를 규명하기보다는 사고의 흔적을 지우려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책임회피하는 후안무치한 조직이었다.”(413)고 탄식하였다. 그래서 정의평화위원장 주교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이젠 지겹다고 하지 마십시오. 오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네 아우는 어디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주님, 우리 마음 안에 살아 있습니다.’라고 대답해야 합니다.”라고 호소하였다(416).

 

523,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순교자로 시복(諡福)되었구나. 엘살바돌 국민의 인권을 지키려다 35년 전 미사 집전 중 군부의 총에 맞아 죽었다. 교회는 사회정의를 펴다 죽는 사람을 순교자로 받들고, 공권력의 불의를 규탄하는 사람들을 종북이라고, ‘거짓예언자라고 욕하는 짓을 신앙에 대한 증오라고 선언한 것이다. 하늘의 모후가 천국에서 내려다보는 눈길이 세상걱정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신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