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일 수요일 맑음

 

아침에 보스코 대자 이프란치스코 씨가 배추모 100포기를 갖다 주었다. 딸과 부인도 함께 내려왔는데 차 한잔도 대접을 못해서 마음이 안 좋았다. 참 고마운 이웃이다.

 

오후 2시에 체칠리아씨와 함께 함양 농업대학교에 갔다. 5시경 강의가 끝났고 헤드빅 수녀님이 한 턱 쏘는 7시까지 시간이 남아 상림숲에 가서 함께 걸으며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었다. 만나 볼수록 된장찌게처럼 구수하고 정이 드는 사람이 체칠리아씨다. 그이도 우리 부부를 좋아하나 보다. 두 부부가 서로 좋아하니 역시 애증은 이심전심인가 보다.

 

산보가 끝나고 화계로 가서 헤드빅 수녀님이 내시는 저녁을 먹었다. 지난번에  수녀님의 병구완에 나섰던 신자들에게 한 턱 내신 것이다. 보스코는 삽겹살이 지글거리는 것이 싫다면서, 그리고  밀린 일을 핑계로 나오지 않았다. "메기탕도 싫다, 삼겹살도 싫다."니 배가 나왔다고 내가 너무 구박한 탓일까? 안 됐다 싶어 식사후에 남은 생선 한 마리(싸만코 아이스크림)를 남겨다 선물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