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염의 내 인생의 책]


(1) 인간 존엄성에 관한 연설| 피코 델라 미란돌라


성염 | 전 주교황청 한국 대사                 (경향신문 2016.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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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네 자유의지에 너를 맡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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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 델라 미란돌라, 이름도 우리에게 생소한, 수학여행과 연애로 소일하던 북이탈리아 젊은이가 24세의 나이(1486)에 집필하여 “오, 아스클레피우스여, 인간이란 참으로 위대한 기적이라오!”라는 선언으로 서두를 떼는, <인간 존엄성에 관한 연설>을 역사학계는 ‘르네상스 인본주의 선언서’라고 일컫는다.

억압적인 금욕을 배경으로 중세에 ‘나그네 인생’의 무상함, 죄 많은 인간의 비참 같은 암울한 주제를 강조하던 철학 분위기에서 “인간이 결국 온 세계”라고 외치던 피코 미란돌라는 내게 ‘신세계’ 혹은 ‘신세기’의 도래로 비쳤다. 천지를 창조한 신은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든 뒤 말했단다.

thumbnailHandler (1).jpg   “오, 아담이여, 세계에서 어느 자리를 차지하고 어느 면모를 취하고 어느 임무를 맡고 싶은지는, 너의 의사대로 취하고 소유하라! 너는 그 어느 장벽으로도 규제받지 않고 있는 만큼 너의 자유의지에 따라서 네 본질을 규정하라. 네 자유의지의 수중에 나는 너를 맡겼노라!”

   “(창조주가) 인간에게는 그가 원하는 바를 갖도록 하셨고 그가 되고 싶은 존재가 되도록 허락하셨다. 인간은 피조계의 중간자여서 상위존재들과 친숙하고 하위존재자들의 왕자다. 인간은 감관들의 명민함으로, 이성의 탐구로, 오성의 빛으로 자연에 관한 해석자가 된다.”

  이런 안목은 지난 세기(1979)에 그리스도교를 재정의하는 데 쓰이기도 했다. “사실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그 깊은 경탄을 복음, 달리는 그리스도교라고도 일컫는다.”(요한 바오로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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