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엄마들과 함께 드리는 로사리오

[가톨릭마산 2015.4.19]


갈릴래아로 가거라!” (영광의 신비 2)


갈릴래아! 마산교구민이 어딜 가도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물 눈에 보이듯”, 나와 예수한테 갈릴래아는 노상 보고픈 땅이었다. 내가 태어나 자라고 예수가 내 품에 잉태된 나자렛, 그가 목수 일을 하던 가파르나움. 그 호숫가를 마을마다 돌면서 꿈을 꾸듯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하던 우리 아들 목소리! 여직 내 귀에 눈에 선하다.


예수가 되살아나던 저 새벽, 무덤에 갔던 여자들이 예수의 입에서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지. 그러니 내 아들을 죽인 기득권자들의 땅 유다에서는, 해골터 돌무덤에서는 예수를 만날 수 없다!


그래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가 분부한 산으로 갔고거기서 예수의 승천을 목격했다. 이 어미를 떠나 본시대로 아버지께로 가던 모습을! 이스라엘에서도 워낙 가난하고 워낙 천대받는 땅이다 보니 예수를 믿거나 두둔하기만 해도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라고 욕을 먹었지. 유식하다는 성직자들은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요한 7,52)라고도 하고. 하지만 예수가 되살아나면서 자기를 보려면 그리로 오라고 했으니 너희도 너희 변두리 땅 갈릴래아 아니면 예수를 만날 길이 아예 없구나!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사도 1,11)는 소리가 난 곳도 갈릴래아였구나! 하늘만 멍하니 올려다보지 말고 너희가 정작 할 일이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가르치듯 교회 밖으로 나가거라!” “나가서 사회를 복음화해라!” “그러려면 변두리로 가거라!”


너희 나라 변두리가 어딜 듯 싶냐? 당장 대기업들의 정리해고로 쫓겨난 노동자들, 취업과 결혼, 육아와 집장만은 가망도 없는 젊은이들이 변두리다! 딴 나라에서 너희 사내들한테 시집온 여자들, 아직껏 어미 가슴에서 흙무덤으로 자식을 이장 못시킨 세월호 가족이 너희네 갈릴래아다!


로마에 간 너희 주교들이 세월호 어찌 되었소?”라는 교황의 질문을 받고 감복했는지 너희 주교들 거의가 416일 전후로 미사를 집전하여 교구민들의 양심을 일깨우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다시는 너희 자식들한테 저런 일 안 일어나게 배를 인양해서 진상을 규명하라고 정부에 호소도 했다. 전 인류가 지켜보고 있는데도 신앙인들마저 국민의 양심과 기억을 영구히 침몰시키려는 자들과 한 배에 타고 함께 침몰하는 일 없기 위함이다


3.15 마산의거로 점화된 4.19 혁명을 기억하는 어미들아, 세월호가 아직 물속에 잠겨있는 한, 예수도 승천도 너희 눈에 영 안 보일 게다